이 지긋지긋한 블베병! 회전문 같은 블랙베리 클래식 개봉기


  회전문 같은 블랙베리를 다시 만났습니다. 이번엔 블랙베리 클래식(Q20)로요. 약 1년 만에 다시 만나게 된 블랙베리 클래식. 그 개봉기를 정리해봤습니다.



  레이니아입니다. 오늘 소개할 제품은... 블랙베리입니다. 소개하기 전에 한숨 한 번 쉬고 가죠. 벌써 세 번째 블랙베리를 만났습니다. 9000에서 Q10으로, 이제는 Q20. 그러니까 블랙베리 클래식까지 도달했습니다.


  흔히 이런 걸 가지고 블베병 걸렸다고 표현합니다. 쓸 때는 제 성능을 다 못하니 팔아치웠다가 특유의 디자인이나 쿼티 키보드 키감을 잊지 못하고 다시 들였다가 내쳤다가... 회전문 같다는 이야기도 많이 하고요. 어쨌든 다시 들였다... 단계에 와 있습니다.


  Q10은 직구가 훨씬 저렴해 직구로 들였는데, 이번에는 중고 가격이 매력적인 게 있어서 중고로 제품을 들였습니다. 그래서 다시 블랙베리 시리즈를 정리해보았습니다. 첫 번째 포스팅으로 블랙베리 클래식 개봉기를 정리했습니다.




블랙베리 클래식

  블랙베리 클래식(Q20)은 블랙베리의 과거 Bold 라인의 디자인을 가져온 스마트폰입니다. 제가 썼던 게 Bold 9000이었는데요. 이후 9900을 출시하며 많은 인기를 끌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한국에 공식 출시한 마지막 블랙베리 모델이 되었죠...



  블랙베리 Bold 버전에선 가운데 트랙패드가 있고 '곰발바닥'이라고 부르는 블랙베리(당시엔 Research in Motion, RIM) 마크가 있었습니다. 그것도 9000 때는 볼마우스처럼 트랙볼이 있었다가 9900에는 트랙패드가 들어갔었는데요.


  이후 Q5, Z10, Q10 등이 나오면서 터치 디스플레이를 지원했기에 트랙패드 부분이 사라졌습니다. 오랜 이용자들은 이 디자인 변화를 달가워하지 않았고요. 결국 블랙베리는 새로운 기기인 패스포트를 만들면서 다시 과거의 디자인을 복각해 새로운 스마트폰을 만들었고 이름을 클래식(Classic)이라 붙입니다.



  그리고 그 제품을 제가 중고로 업어왔지요. 블랙베리 클래식의 모델명은 아시다시피 Q20입니다. 그런데 제품 상자를 보면 다른 제품과 다르게 모델명이 크게 적혀있지 않고 제품명인 블랙베리 클래식이 적혀있습니다. 깔끔한 검은색 패키지가 마음에 드네요.


  상자를 열면 바로 블랙베리 클래식 본체가 들어있습니다. 과거 블랙베리 9900 Bold를 떠오르게 하네요. 9900이 한창 인기 있을 당시에 제가 9000을 썼는데요. 그때 9000 산 가격으로 Q10을 해외에서 사 왔고, 다시 그 가격이 이번 중고가였으니... 세월이 참 빠르게 흐르고 있습니다. 그렇죠?



  Q10만 하더라도 배터리 탈착형이었는데 블랙베리 클래식은 배터리 일체형입니다. 그런데 블랙베리 클래식을 비롯한 블랙베리 시리즈의 분해 난이도는 쉬운 편이라 딱히 걱정되진 않습니다. 여차하면 알리에서 부품 사다가 갈아버리면 되니까요. 일체형이기에 유심은 클립을 이용해 끼울 수 있습니다. 그래서 블랙베리 클래식을 꺼내자마자 자그마한 핀이 눈에 들어오네요.



  구성품은 위와 같습니다. 본체, 사용 설명서, 충전기(해외용), 충전 케이블, 이어폰인데요. 해외용 충전기라서 변환 플래그가 필요합니다. 블랙베리 클래식은 마이크로 USB B타입을 쓰고 있기에 집에 있는 안드로이드용 충전기로도 쉽게 충전할 수 있어서 큰 상관은 없습니다. 이어폰은 특이한 형태의 팁인데요. 어차피 별도로 쓰는 게 있으니 그냥 확인 후 봉인했습니다.


블랙베리 클래식 살펴보기


  우여곡절 끝에 들어온 블랙베리 클래식입니다. 좀 더 자세히 본체만 살펴보겠습니다. 전체적인 구성은 여태까지 블래겝리 시리즈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QWERTY 형 4줄 자판이 있으며, 키 배열은 블랙베리 패스포트를 제외하고 다르지 않습니다. 블랙베리 Q10과는 키 크기나 키감도 거의 유사한데요. 제가 Q10을 안 쓴 지 시간이 좀 지났기도 했지만, 거의 차이를 느끼지 못했습니다.



  뒷면에는 플라스틱 재질로 되어있고, 카메라 부분에는 클래식(Classic)이라고 제품 이름이 적혀있네요. 블랙베리 마크도 가운데 있습니다. 깔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뒷면에는 무늬가 촘촘하게 있어 손에서 미끄러지는 것을 아주 조금 방지해줍니다. 멋스러움도 더해지고요. 후면 카메라는 800만 화소로 Q10과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2016년에 이르러 제품 제원은 차마 눈뜨고 봐주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블랙베리 Q10을 처음 소개해드렸을 때 블랙베리 클래식이 막 공개된 때였는데요. 그 당시엔 몰랐는데 블랙베리 클래식의 제품 제원이 블랙베리 Q10과 큰 차이가 없더라고요. 2014년에 공개되었다는 걸 고려해도 너무 뒤떨어진 프로세서를 때려 박았습니다. 애초에 블랙베리가 큰 의지가 없었던 거겠죠.



  퀄컴 스냅드래곤 S4 Plus를 탑재했는데, 이게 쉽게 생각하면 과거 옵티머스 LTE2(2012년 출시)와 같은 프로세서입니다. 디자인 하나 믿고 기본적인 성능을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고 해야 할까요? 당시에는 사활을 걸던 ‘패스포트’를 위함이었겠지만, 하나하나 따지고 보면 블랙베리가 망하고 있는 건 매우 자연스러운 흐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2GB LPDDR2 램을 탑재했고 저장공간은 16GB입니다. micro SDXC를 지원해 128GB까지 추가할 수 있습니다. 디스플레이는 Q10보다 소폭 커졌는데요. 약 0.4인치로 바로 옆에 두고 보지 않는 이상 큰 차이를 느끼기 어렵습니다. 1:1 정방형이라는 건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AMOLED가 아니라 LCD가 들어간 점도 달라진 점입니다.



  앞서 말씀드렸던 메뉴 버튼이 들어갔다는 점. 그리고 배터리가 내장형이면서 2,515mAh로 소폭 늘어났다는 걸 빼면 달라진 게 별로 없네요. 버전은 SQC100-1 버전을 구했습니다. 역시 버전에 따라서 지원하는 주파수가 차이 나는데요. 국내에선 주로 SQC100-1 혹은 SQC100-4를 구할 수 있습니다. SQC100-1은 아시아, 유럽 버전, SQC100-4는 북미 버전입니다.


//박스 시작

SQC100-1 : SKT 3G, 4G, KT 3G, 4G를 모두 지원합니다.

SQC100-4 : SKT 3G, 4G, KT 3G를 지원합니다.

//박스 끝


  KT LTE를 쓰기 위해선 SQC100-4를 구해야 한다는 것만 기억하시면 되겠습니다. 그래도 Q10보다는 고르기 쉽지 않나 싶습니다.



  옆면에는 유심 슬롯과 마이크로 SD 카드를 넣을 수 있는 슬롯이 있습니다. 이 슬롯도 말이 많았는데요. 단차가 있는 바람에 제대로 끼워 맞춰지지 않아서 이 부분이 파손될 위험성이 있었다고 합니다. 사진상으로 봐도 살짝 단차가 있는 것 같고요. 심은 나노유심이 들어갑니다.



  반대편엔 볼륨 조절 버튼과 재생/일시 정지 버튼이 있습니다. 블랙베리를 쓰면서 재생/일시 정지 버튼을 가장 안 썼던 것 같아요.



  상단에는 전원/슬립 버튼과 3.5파이 이어폰 단자가 있습니다. 처음에 이 제품을 봤을 때, 트랙패드 있는 부분에 종료/전원 버튼이 있어서 전원 버튼이 두 개가 있는 게 아닐까 생각했거든요. 결과적으로 말하자면 조금 다른 기능을 합니다. 이건 다른 포스트에서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하단엔 스피커와 마이크로 USB B타입이 있습니다. 이 부분도 쓰다 보면 도장이 쉽게 벗겨진다고 하네요. 테두리의 은색 부분이 상처에 취약하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제가 중고로 구매한 제품도 살짝 까진 걸 볼 수 있습니다. 어쩔 수 없죠. 사실 이렇게까지 깨끗한 제품을 구하려고 했던 건 아닌데 생각보다 괜찮은 가격에 괜찮은 제품을 골라왔습니다.



  키보드 위에는 통화, 메뉴(곰발바닥), 광학 트랙패드, 뒤로 가기, 종료/전원 버튼이 있습니다. 각각 블랙베리 OS에서 역할이 있는데요. 안드로이드 앱을 설치해서 쓰다 보면 조금 헷갈리는 부분이 있더라고요. 아직 쓴 지 오래되지 않아서 그러려니 하면서 쓰고 있습니다. 광학 트랙패드는 과거의 향수를 불러오면서… 은근히 쏠쏠하게 쓰고 있습니다.


  이 부분의 마감도 문제로 지적된 바 있는데요. 빛 샘이 심하다는 제보가 있었습니다. 저도 살펴보니 액정 밑 부분으로 키보드 백라이트가 살짝 새어 나오는 걸 확인했습니다. 보다 보면 신경은 쓰이지만, 이번에 블랙베리 클래식을 구매한 건 분명한 목적이 있었기에 다시 꾹 참았습니다.





  이미 Q10을 열심히 써봤기에 받은 날 곧바로 플레이스토어도 설치하고 이것저것 개인 설정을 잡아줬습니다. 그리고 글을 쓰는 지금. 제 손에 들어온 지 사흘 정도 되었습니다만, 불편함 없이 쓰고 있습니다.


  블랙베리 Q10과는 아주 조금 달라지기도 했고요. 그동안 몇 가지 이슈도 있었고, 제가 블랙베리를 쓰지 않았을 때 들어온 질문을 검토해볼 기회가 생겨서 이참에 몇 편의 글을 적어볼 예정입니다. 이참에 확인해봤는데 블랙베리 Q10에 관한 글은 구글에선 무난히 검색됩니다만, 네이버에서는 단 한 편도 검색되지 않네요. 역시 네이버…


  얼마나 찾아주실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당분간 블랙베리 클래식에 관한 글도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지금까지 레이니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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