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펜을 잡은 나는 이 가당치도 않은 분위기게 편승하여 이 일신하나 지나가는 관조자에게 관심이나 몇푼 벌고 싶은 수작질을 하는 것인가.
무엇이 나의 자아이며 공개할 것은 무어며 이미 뜯어내어 공개를 결심하고 있는 마당에 변별적 공개는 또 무엇이며 공개 여부를 저울질할 판단의 기준은 무엇이란 말인가.
내 모든걸 다 공개하자면 분명 추악한 욕구의 덩어리로 전락할 것이고 공개를 하지 않자니 지금 펜을 들고 분위기에 편승하네 이러한 일련의 행위의 목적성이 상실되어 고민할 필요가 없어지겠지만
난 지금 이 일종의 자아를 팔아 관심을 버는 장사를 시작하려고 펜을 든 것이 아닌가.
이리 갈팡질팡하며 분열된 자아가 외쳐도
아무소용없는 것이다.
그릇이 없으면 물은 담기지 못한다. 그릇이 물을 위한 선제조건 일지라도 물이 없으면 그릇의 존재이유는 사라지고 만다.
즉, 물은 그릇을 필요로하고 그릇은 물을 필요로 하는 것이다. 지금의 나는 물이 많아 그릇을 넘치거나 그릇이 깨지거나 녹아버릴 것 같다.
분열된 자의식의 과잉.
과거엔 방치했던, 현실엔 순응하는, 미래엔 알 수 없는, 내 장사밑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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