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필름(digiFilm)으로 돌아온 야시카(YASHICA)


  이 동영상을 보고 가슴이 철렁하신 분이 있으신가요? 아마 카메라에 관심 있으신 분께선 많이 놀라셨을 텐데요. 1983년 교세라(Kyocera)와 합병돼 사라진 야시카(YASHICA)에서 새로운 디지털카메라를 만드는 뉘앙스를 풍긴 덕분입니다.


  사실 야시카는 이제 일본 브랜드도 아닙니다. 2003년에 사업을 완전히 중단하고, 2008년에는 홍콩 젭센 그룹에 상표권까지 팔아버렸거든요. 이제는 홍콩 브랜드라고 보는 게 맞습니다.




  티저 동영상을 보면 필름 사진을 촬영하시는 분께서 흔히 '가난한 자의 라이카'라고 불렀던 야시카 일렉트로 35(YASHICA Electro 35) RF 카메라로 사진을 찍는 모델을 볼 수 있습니다.


  이게 디지털백인지 디지털 카메라인지 아무런 정보를 알려주지 않고 있었는데요. 드디어 이 카메라의 정체가 킥스타터를 통해 공개됐습니다. 디지필름(digiFilm)이라는 독특한 패키지를 갖춘 야시카 Y35(YASHICA digiFilm Y35)가 올라왔습니다.




  야시카 Y35는 디지털카메라입니다. SD 카드를 끼울 수 있고요. 마이크로 USB(마이크로 5핀)를 지원해 데이터를 전송할 수도 있습니다. 특이한 점이 있다면 AA배터리 두 개를 넣는 공간 옆에 있는 카트리지입니다. 여기에 다양한 카트리지를 넣을 수 있는데요. 이 카트리지가 디지필름(digiFilm)입니다.


  이 디지필름에는 일종의 설정 데이터가 들어있습니다. 그래서 사진을 찍을 때 감도와 색감, 그리고 이미지 크기(정방형)를 고정합니다. 필름 카메라도 종류에 따라 색감, 크기, 감도가 달랐는데요. 이걸 카트리지 방식으로 재현했네요.




  현재 공개된 디지필름은 총 4가지입니다. ISO1600 하이 스피드, 블랙&화이트, ISO200 울트라 파인, 120 포맷(6x6)입니다. 이름과 설명을 보시면 특징을 쉽게 알 수 있는데요.


  ISO1600 하이 스피드는 감도를 높여 어두운 곳에서도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하며, 빠르게 움직이는 피사체를 담는 데 적당합니다. 블랙&화이트는 이름 그대로 흑백 사진을 찍을 수 있지요. ISO는 400이고, 그레인(Grain) 효과가 적용됐습니다.


  ISO200 울트라 파인은 감도를 낮추면서 선명한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합니다. 평균적인 색 밸런스를 잡았다고 하는데, 샘플 이미지를 보면 약간 저채도 느낌이 나네요. 120 포맷(6x6)은 정방형 사진으로 인스타그램용 사진을 찍을 때 유용하다고 합니다.




  디지털로 저장되니 언제든지 카트리지를 갈아 끼울 수 있겠죠. 다소 불편한 게 레트로 느낌이라면, 출사를 나갈 때 하나의 카트리지만 들고 나가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겠다 싶습니다.


  기본적인 카메라의 성능은 지금 시대에 비춰보면 많이 떨어지는 편입니다. 이미지 센서가 1/3.2인치 CMOS 센서로 이정도 크기는 아이폰5나 갤럭시 S3에서 볼 수 있던 정도의 센서 크기입니다.


  1400만 화소에 조리개 값은 f/2.8, 최소 초점 거리는 1m로 역시 어마어마합니다. 셔터 스피드는 1s, 1/30s, 1/60s, 1/250s, 1/500s로 너무 밝은 날에는 ND 필터가 있어야 할 수준이네요. 그나마 레트로한 디자인, 작고 가벼운 디자인, 디지필름 시스템 정도가 괜찮은 것 같습니다. 다시 한번 적지만, 카메라 성능은 정말 나쁜편입니다.




  킥스타터 페이지와 야시카 홈페이지에 가면 샘플 이미지를 볼 수 있는데요. 역시 어떤 장비라도 좋은 모델과 장소, 그리고 내공이 있으면 멋진 이미지를 담아낼 수 있는 거겠죠.


  킥스타터 펀딩은 앞으로 약 40일 남았지만, 목표치를 벌써 달성했습니다. 아마 꾸준히 증가해 좋은 성과를 거두리라 생각하는데요. 얼리버드를 기준으로 2팩의 디지필름이 포함된 패키지는 HK$1108(한화 약 16만 원)입니다. 모든 팩을 포함한 패키지는 HK$1248(한화 약 18만 원)입니다. 중요한 걸 잊고 있었네요. 배송은 2018년 4월 예정입니다.


  '요즘 시대에 누가 이렇게 뒤떨어진 카메라를?'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브랜드 이미지와 레트로 느낌은 매력적이네요. 장난감 카메라로 쓰기에 가격이 상당하긴 합니다만, 얼리버드 가격이라면 하나쯤 사도 괜찮겠다 싶습니다.


참고 링크

킥스타터

야시카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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