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여행의 가벼움을 책임진 미러리스 카메라, 소니 a5100
제가 a5100을 가장 제대로 활용한 때는 언제일까요? 일상생활에 가볍게 들고 다니면서 이리저리 자주 활용했지만, 하나를 꼽아보자면 아마 '여행 갈 때'를 꼽을 듯합니다. APS-C 센서를 활용한 준수한 화질. 그러면서도 부담 없는 부피는 여행의 동반자로서 최적의 조건을 갖췄는데요.
마침 a5100을 쓰자마자 홍콩을 다녀올 일이 있어 이때를 기준으로 a5100의 후기를 간단히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홍콩 feat.a5100
홍콩을 갈 때 딱히 사진을 목적으로 간 게 아니었습니다. 가족들과 가볍게 휴가를 즐기러 간 터라 사진 장비를 크게 챙기진 않았는데요. 습관적으로 장비를 꾸리고 갔는데, 결과만 놓고 보면 결국 들고 간 장비는 짐이 되고 말았습니다.
여기저기를 자주 돌아다니는데, 저 혼자 사진을 찍으러 간 게 아니므로 진득하게 풍경을 둘러보고 셔터를 누를 시간이 별로 없더라고요. 결국, 주머니에서 그때그때 꺼내 셔터를 누를 수 있는 작은 카메라가 활약했습니다. 네, a5100 이야기입니다.
사진을 찍는 분위기나 태도가 조금 달랐기 때문일까요? 메인 장비로 찍은 사진은 예쁘긴 한데 정적인 분위기가 컸다면, a5100은 인물이 담긴 역동적인 사진이 많았습니다. 시선을 끌지 않아서 그런지 자연스러운 느낌의 사진도 많았고요.
역동적으로 찍어서 그런지 수직·수평이 안 맞는 사진도 있었습니다만, 슈퍼 파인 화질 기준으로 6000x4000픽셀 이미지는 어느 정도 크롭해도 충분한 정도의 크기였습니다. 나중에는 아예 수평·수직은 한국에서 수정하면서 맞추자는 생각으로 넓은 화각으로 찍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찍다 보니 사진을 찍는 스트레스가 많이 사라졌습니다. 어깨에 힘을 빼고 찍다 보니 더 자연스럽고 더 즐겁게 사진을 찍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카메라를 들고 사진을 찍다 보면 간혹 '일 한다'라는 생각이 들곤 했는데, a5100을 쓰면서 그런 느낌이 없었습니다.
음식 사진, 풍경 사진, 인물 사진에 할 것 없이 두루두루 찍을 수 있는 것도 좋았는데요. 특히 터치 디스플레이를 통해 초점을 쉽게 잡을 수 있는 점이 매력적이었습니다. a5100은 터치 AF를 지원해 디스플레이에서 원하는 부분을 터치해 초점을 맞출 수 있습니다.
카페에서 사진을 찍을 때 초점을 빠르게 교정할 수 있었고요. 사람을 찍을 때 눈에 살짝 터치하는 것만으로도 얼굴을 빠르게 잡아내 편하게 사진 찍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셀피를 찍을 수 있는 모드도 좋았습니다. 저는 제 사진 찍히는 걸 썩 좋아하는 편은 아닙니다만, 그래도 여행지에서 사진 정도는 남길 수 있잖아요? 그럴 때 스마트폰보다 당장 주머니에 있는 a5100을 먼저 꺼내게 됐습니다.
플립 디스플레이를 꺼내 뒤집고 손으로 번쩍 들면 셀카봉 없이도 일행을 모두 담을 수 있었습니다. 번들 렌즈인 SEL1650만 들고 갔는데요. 스냅만 담기 좋은 줄 알았더니 셀피용 렌즈로도 손색이 없었습니다. 앞서 터치 AF를 활용해 초점도 잡고 셔터를 누르면 그럴싸한 사진이 나오더라고요.
쉽게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건 다른 사람에게 카메라를 맡기기 쉽다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여행지에서 일행에게 사진기를 쥐여주고 사진을 찍어달라고 하자, 일행이 조작법을 몰라 당황하는 모습을 보시진 않았나요?
설정을 모두 해놓고, 셔터만 누르면 된다고 하지만 육중한 DSLR은 일행에게 부담감을 심어주기에 충분합니다. 하지만 a5100은 이런 문제에서도 자유로웠습니다. 작고 가벼워 '쉽게 찍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시더라고요.
초보자에게 익숙한 SEL1650의 전동 줌 기능, 그리고 스마트폰과 비슷한 터치 AF 또한, 일행이 쉽게 셔터를 누를 수 있도록 도와줬습니다. 제가 메인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야 할 때는 아예 일행에게 a5100을 쥐여주고 마음대로 찍으라 권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일행이 찍은 사진 중 감각적인 느낌의 결과물도 많아서 개인적으로 무척 흡족했습니다.
카메라를 중심으로 홍콩을 간단히 소개해드렸는데요. 저 그리고 일행이 촬영한 홍콩 사진을 몇 장 보시겠습니다.
큰 기대를 하고 가지 않았는데, 생각보다 a5100의 많은 장점을 발견한 홍콩행이었습니다. 사람이 많은 관광지에서는 짐도 신경 쓰면서 손에 쥔 카메라도 신경 써야 할 때가 많은데, a5100은 부피가 적고 가벼워 관리하기에도 좋았다는 잠점이 있었습니다.
외투가 있다면 외투 주머니, 아니면 작은 보조 가방에도 쏙 들어가는 크기라 실내에서 주목받기 싫을 땐 a5100만 살짝 꺼내 촬영했는데요. 한국에 돌아와 결과물을 살펴보니 a5100 사진이 메인 카메라보다 1.5배 정도 더 많더라고요.
새삼스레 여행용 메인, 혹은 서브 카메라로 활용하기에 참 괜찮은 카메라라고 생각했습니다. 더군다나 가격이 합리적으로 조정된 지금. 서브로 들이기에 이만한 카메라가 있을까 싶은데요. 코트 깃을 여미고 겨울의 일상을 담기 시작한 요즘. 외투에 넣어 다니기 좋은 카메라로 a5100은 어떨까요?
여행 계획을 세우신다면 서브 카메라로 고민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홍콩행에서 대활약한 a5100을 간단히 살펴봤습니다. 그럼 지금까지 레이니아였습니다.:)
참고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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