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P&I(피앤아이)에서 기억에 남은 세 가지

2018.04.20 06:30 IT/- 카메라(Camera)


  예정에 없었습니다만, 올해 P&I(Photo & Imaging) 2018을 다녀왔습니다. 가리란 생각조차 못 하고 다녀온 행사라 조금 얼떨떨하게 다녀왔는데요. 마침 주변에서 봐야 할 일정도 있었고, 쓰는 카메라의 새 버전과 함께 렌즈나 주변기기 할인 판매도 한다기에 겸사겸사 다녀왔는데요.


  무척 오랜만에 도착한 P&I. 그곳은 어떤 세계가 펼쳐져 있었을까요? 주말까지 이어질 행사 맛보기로 기억에 남은 세 가지를 살짝 정리했습니다.




사람

  요 몇 년 동안 카메라 시장이 줄어들고 있다는 뉴스를 접해서였을까요? 아니면 주변 지인분의 이야기 때문이었을까요? 'P&I가 예전 같지 않다.'는 이야기를 종종 들었습니다. 실제로 참관 기업도 줄었고요. 사람도 예년만 못하다는 이야기도 들었는데요.



|줄 보세요 줄.


  세상에. 첫 날 오픈한 지 한 시간도 안 됐는데 이렇게 사람이 많을 줄은 몰랐습니다. 사전 등록을 한 이유가 무색할 정도로 장사진을 서 있더라고요. 정말 내부에서 아는 분을 만나 하는 이야기가 '누가 P&I 죽었다고 했어요?'였을 정도였네요. 사람은 예전에도 지금도 똑같이 많습니다.


  다양한 제품 체험, 모델 출사족, 제품 구매자, 관련 업계 바이어, 미디어 등등... 각양각색의 사람이 저마다의 목적으로 방문했더라고요. 극 초반이라 등록과정에서 손발이 안 맞는 탓도 있었겠지만... 한참을 기다려 입장할 수 있었습니다.



|여기저기 좋은 곳은 귀신 같이 사람이 몰리더라고요.


  안에 들어가서도 여전히 사람이 많았습니다. 이게 첫 날이라는 걸 고려하면 주말에는 훨씬 많은 사람이 있을 것 같은데요. 소니, 캐논 같은 대형 부스는 물론이고요. 다양한 액세서리 판매업체에서 특가 판매를 내걸고 있어 여기저기 줄 선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건 공식적으로 사다리를 자제해달라고 요청해, 동선을 위협하는 사다리는 거의 볼 수 없었습니다. 모델 주변에야 촬영하시는 분이 많으니 그러려니 해도, 가끔 사다리에 다리가 걸려 휘청일 때가 있었거든요. 이제는 그러지 않아도 돼 좋았습니다.



신제품

  P&I를 통해 신제품을 새롭게 선보인 기업도 몇 군데 있습니다. 이를테면 웨스턴 디지털이 그런데요. 무선으로 연결할 수 있는 SSD인 '마이 패스포트 와이어리스 SSD'와 고용량의 '샌디스크 익스트림 프로 CFAST 2.0 메모리카드 512GB' 등을 새롭게 선보였습니다.



|WD 마이 패스포트 무선 SSD


  마이 패스포트 무선 HDD도 인상 깊게 봤던 터라 제품을 좀 살펴볼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아쉽게도 행사장이 좀 산만해 제품을 직접 시연해볼 순 없었습니다. 먼발치에서 구경한 거로 만족할 수밖에요.



|@웨스턴 디지털 보도자료


  웨스턴 디지털 전시관은 꽤 인기 있던 전시관 중 하나였습니다. 사진을 촬영하시는 분의 숙명 같은 게 사진 데이터 관리라서일까요? 인터넷 최저가를 살짝 밑도는 현장 판매가도 발길을 붙잡았고, 다양한 행사도 유혹했습니다.


  많은 분께서 모델도 촬영하고, 제품 구경도 하고, 지갑도 여시더라고요. 저도 욕심이 와락 났지만, 빈곤한 재정상태와 굴러다니는 저장장치를 생각하며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완전 최신 모델은 아니지만, 폴라로이드 원스텝2도 눈길을 사로잡았는데요. 기존에 파산한 폴라로이드를 관계자가 인수해 다시 복각한 브랜드로, 이제 'Polaroid Originals'라는 이름으로 필름과 카메라를 판매하더라고요.




  폴라로이드 기존 규격을 그대로 따르지만, 필름의 구조가 조금 달라졌다고 하는데요. 다양한 필름과 함께 다시 아날로그 느낌을 물씬 살려 사진을 찍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밖에도 시작 5분 만에 완판된 소니 a7m3 소식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매일 10대 정도 새로 들일 예정이라 하니, 구매 계획이 있으시다면 줄 서시고, 소니 부스로 달려가세요. 아, SEL24105G는 할인 대상이 아닙니다. 이거 확인하시는 분도 참 많더라고요.




모델

  어쩌면 P&I... 아니, P&I를 비롯한 모든 전시회의 포인트(?!)가 아닐까요. 다양한 모델을 촬영할 수 있었습니다. 사진전인 만큼, 더 본격적인 장비와 함께 촬영하러 오신 분이 많았습니다. 저도 평소엔 인물 사진을 찍을 일이 거의 없는데, 이런 행사 때나 인물 사진을 좀 찍어보네요.




  단순히 제품을 돋보이게 하는 모델부터, 마련된 카메라를 체험하고 기능을 확인할 수 있도록 돕는 모델까지 다양했습니다. 아, 기자재 중 조명의 위력(?)을 느낄 수 있도록 한 곳도 있었네요.



|위에서부터 모델 서한빛, 김지수 님


  대기업 부스는 아예 포토타임 섭외 모델 리스트를 공개했더라고요. 여러 명의 모델이 있고, 팬도 있는 거 같으니 둘러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다양한 렌즈와 카메라로 어떻게 촬영할 수 있는지를 체험해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물론, 예쁜 모델의 모습도요.



|모델 고우리 님


  저는 개인적으로 소니 부스에서 Eye-AF를 촬영할 수 있는 곳이 좋았습니다. 끊임없이 움직이는 모델을 대상으로 촬영하기가 쉽지 않은데요. 소니 카메라의 Eye-AF 기능을 활용하면 정확히 눈에 초점을 잡을 수 있습니다. 이걸 모델 사진 촬영과 함께 확인할 수 있었어요.




  가볍게 한두 시간 둘러보고 다음 일정을 향해 이동했습니다. P&I가 원래 목적이 아니라 마음을 비우고 봤는데도, 사실 이렇다 할 볼거린 없었습니다. 대형 카메라 회사가 빠진 게 아무래도 타격이 컸던 것 같고요. 판매에 집중했지만, 막상 그렇게 매력적인 판매 물품이 없었던 것도 시들한 이유 중 하나였던 것 같습니다.


  그렇다 해도, 이번 주말에 P&I는 인산인해를 이룰 것 같습니다. 관심 있으신 분께선 조금 서둘러, 그리고 각오를 단단히 하시고 다녀오시길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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