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니아

벌써 지난달이었죠? 가민의 팝업스토어를 다녀온 지도요. 글 말미에 가민 비보무브 HR(Garmin vívomove HR™)을 직접 써볼 수 있게 됐다는 말씀을 드렸는데요. 한 달이 조금 안 되게 써본 지금. 어떤 일을 했고, 무엇을 느꼈는지 정리해봤습니다.




가민 비보무브 HR의 첫인상


제품 패키지는 지난 글에서도 보셨죠? 전면에 제픔 이미지가 있어 어떤 제품인지 단번에 알아볼 수 있는데요. 상자를 열면 워치 페이스가 있고 아래에 시계 끈과 액세서리가 있는 모양입니다. 웨어러블 기기의 특성상 첫 연동 말고는 딱히 연동할 일이 없다 보니, 익숙지 않으신 분이 많습니다. 그러니 동봉된 사용설명서는 꼭 읽어보시는 게 좋습니다.


저는 약간 밝은 느낌의 가죽 스트랩을 썼는데요. 처음엔 너무 밝은 것 아닌가 싶었는데, 한 달쯤 지난 지금은 스트랩이 적당히 에이징됐습니다. 가죽이니 관리는 조금 해주는 편이 좋겠다 싶으면서도 거의 온종일 차고 다니다 보니 쉽지는 않네요.




시계 끈은 레버를 당기는 것만으로도 쉽게 갈아 끼울 수 있는 형태입니다. 운동할 때 땀이 걱정되거나, 분위기에 맞는 시계를 연출하고 싶으시다면 여분의 스트랩을 구해 바꿔가며 착용하는 것도 방법이겠네요. 금속 재질도 멋질 텐데, 저는 가을을 맞아 가죽 스트랩을 잘 썼습니다.




충전 방식은 클립형입니다. 자석 방식과 비교하면 일장일단이 있죠. 충전 클립이 딱 알맞게 잡히도록 접점 부분에 홈이 있어 어긋날 일은 없습니다. 다만, 접점을 청결하게 유지하는 일은 필요합니다. 클립이 파손되지 않게 하는 것도 중요하겠죠.


가민 비보무브 HR은 시계모드만 활용하면 약 2주 동안 쓸 수 있다고 하는데요. 더는 사나흘에 한 번씩. 샤워하러 갈 때 충전하는 식으로 썼습니다. 지금 제 시계 배터리는 완충에 가깝네요.




처음 페어링은 기기를 충전 클립에 연결한 후 합니다. 스마트폰 기본 설정에서 페어링 준비를 마치고 가민 커넥트(Garmin Connect)라는 앱을 이용해 연결할 수 있습니다. 가민 커넥트 앱을 켜면 정기적으로 데이터를 연동하는데요. 리뷰를 위해 저는 좀 자주 켜서 데이터를 확인했지만, 일상에서 쓸 때는 하루 한 번 정도면 충분할 것 같네요. 



가민 비보무브 HR 활용하기


가민 비보무브 HR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겉은 매우 평범한 시계입니다. 흔히 아날로그 시계에서 볼 수 있는 용두만 없다뿐이지 겉으로 드러난 모습은 완벽한 아날로그 시계인데요. 여기서 워치 페이스를 두 번 톡톡. 터치하면 히든 LED가 표시되면서 자세한 내용을 볼 수 있습니다.




처음, 그리고 쓰다 보면서 표시되는 화면이 조금 흐릿하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아무래도 액정이 그리 크지 않고, 해상도가 낮기 때문이 아닐까 싶었는데요. 세밀한 작업을 하거나 콘텐츠를 많이 읽어야 한다면 부담스러웠겠으나, 히든 워치 페이스에서 볼 수 있는 정보가 많지 않고, 큼직큼직해서 시인성이 떨어지진 않았습니다.


오히려 두 번 터치했을 때, 화면이 잘 표시되지 않을 때가 있었어요. 인식하는 범위나 속도 등 변인이 있는 것 같은데요. 손가락으로 정위치(워치페이스 하단)를 톡톡 두드릴 때는 크게 문제없습니다. 하지만 손에 뭐가 묻거나 해서 손끝이나 다른 부분으로 워치 페이스를 보려고 하면 쉽지 않더라고요.




그리고 앞서 설명서를 잘 읽어보라는 말씀을 드렸는데요. 터치, 슬라이드 말고도 길게 눌러 활동을 등록하거나 기타 메뉴를 들어갈 수 있습니다. 가민 비보무브 HR은 착용자의 움직임을 읽어 자동으로 활동을 추가할 수 있지만, 그러지 않을 때 수동으로 등록해야 할 수도 있으니 작동 방법은 꼼꼼하게 보시는 게 좋습니다. 꼭이요.



가민 비보무브 HR과 달라진 일상


한 달 가까이 가민 비보무브 HR을 쓰고 다녔습니다. 수면도 측정해주는 바람에 앞서 말씀드린 대로 씻을 때를 빼곤 거의 24시간 동안 착용했는데요. 한 달을 보내고 든 몇 가지 생각을 정리해보겠습니다.


스마트 워치를 비롯한 웨어러블 기기를 구매할 때, 여러분은 어떤 목적으로 사시나요? 이때 접근 방법에 따라 저는 세 가지 정도의 집단으로 나눌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첫 번째는 시계의 기본적인 목적에 충실하면서 심미성을 좇는 집단, 두 번째는 소극적으로 웨어러블을 이용해 생활 패턴의 변화를 꾀하는 집단, 마지막으로 적극적인 활동으로 데이터를 쓰는 집단인데요. 여러분은 어떤 집단에 속한다고 보시나요? 저는 두 번째 집단에 가깝습니다.


스마트 워치의 기능은 활용하지만, 소극적인 정도입니다. 오는 알림은 확인하고, 귀찮지 않다면 그대로 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스마트 워치를 이리저리 만지면서 뭔가를 하려고 애쓰진 않아요. 전화나 문자 보내기, 메시지 답장 기능은 제게 굳이 필요한 기능이 아닙니다. 알림 정도로 충분하죠.


이런 제게 비보무브 HR은 상당히 매력적인 스마트 워치였습니다. 저는 기존까지 애플워치를 쓰고 있었는데요. 아이폰에는 애플워치가 진리라는 이야기도 들었지만, 가민 비보무브 HR을 한 달 정도 쓰면서 앞으로 애플워치를 찾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언제든지 표시되는 시계는 굳이 워치 페이스를 들어 올려 화면을 표시하지 않아도 되고요. 필요한 알림은 아이콘과 메시지, 그리고 진동으로 알려줍니다. 필요하면 내용을 일부 읽을 수도 있죠. 그리고 적당한 시간에 움직일 것을 권유하고, 목표 달성 관리도 합니다.


|전체 요약, 제가 자주 챙겨보는 수면과 스트레스

적지만 꼭 필요한 정도의 정보량, 그리고 생활을 변화시키는 적절한 동인이 있으니... 여기에 배터리에 시달릴 염려도, 비싼 가격에 헛숨을 들이마셔야 할 일도 없습니다.




가민의 웨어러블 기기에서 비보무브 HR은 플래그십 제품은 아닙니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플래그십이 필요한 건 아니에요. 플래그십은 좋지만, 비싸고, 모든 사람이 그 모든 기능을 쓰진 않습니다. 어쩌면 이용자에게 가장 알맞은 기능을 필요한 가격대에 맞추는 게 현명한 방법일 수 있죠.




그리고 제게 가민 비보무브 HR은 꽤 현명한 선택이었던 것 같고요.




저는 운동하겠다는 약속을 반은 지키고 반은 지키지 못했습니다. 예년처럼 달리기를 다시 시작하거나, 헬스를 하진 못했어요. 좀 아프기도 했고, 일에 치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비보무브 HR이 끈기 있게 조언을 준 덕분에 조금 더 활기찬 생활, 스트레스를 적절히 관리하는 균형 있는 생활을 한 것 같아요.


그리고 웨어러블의 가장 큰 존재 이유는 이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내 생활에 변화를 주는 것. 작지만 큰 변화를 위한 첫걸음이죠. 그리고 그런 용도로 웨어러블, 스마트 워치를 고른다면 가민은 무척 멋진 선택지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지금, 삶을 바꿔보세요.



"위 가민 비보무브 HR을 소개하면서 가민로부터 리뷰 제품을 받았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