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니아

더위가 가시고 슬슬 가을 같아지던 지난 9월. 여름내 잘 쓰던 샤오미 90 크로스백 소개를 드린 바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소개할 때쯤엔 아쉽게도 그 제품이 단종돼버려 대안으로 NIID FINO 슬링백을 소개해드렸는데요.


제품이 잘 도착했고, 한 달 반 정도를 잘 써보고 나서 어떤 느낌이었는지 드디어 소개를 해드릴까 합니다. 간단한 느낌 위주로 정리해봤어요.




NIID FINO 슬링백


상품 페이지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 가방이 지향하는 바는 명확합니다. 주머니에 넣긴 힘들지만, 들고 다니기 버거운 짐을 가볍게 넣을 수 있는 부피 적은 가방. 이상도 이하도 아닌데요. 그러다 보니 제품의 장단점이 두드러집니다.




디자인이 고정된 건 어쩌면 장점, 어쩌면 단점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1세대에서는 왼손잡이, 오른손잡이를 위한 구조가 나뉘었는데, 2세대 제품부터는 오른형 하나만 판매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는 오른손잡이니까 별 불편함이 없을 거로 생각했는데요.


막상 가방을 메 보니 저는 왼쪽어깨에서 오른쪽 허리로 내려가는 크로스백을 주로 쓰고 있고, 이는 왼손잡이를 위한 형태였습니다. 그래서 유독 NIID FINO 슬링백을 착용할 때만 어색한 느낌을 받아요. 얇은 두께를 위해 좌우 대칭형을 제외했겠지만, 살짝 아쉬운 느낌이 들 때가 있네요.




첫인상은 꽤 괜찮았습니다. 재질이나 만듦새가 잘 나왔거든요. 자석으로 된 버튼이나 지퍼, 그리고 가방끈까지 어느 하나 대충 나온 제품이 아닙니다. 이 제품이 배송비를 포함해 3만원 초반이라는 건 참 기쁜 일입니다.


특히 크로스로 멘 채로 바로 풀 수 있는 후크형 버클은 NIID FINO 슬링백만의 장점인데요. 이보다 더 저렴한 모방품도 있지만, 후크형 버클 채택여부, 그리고 전체적인 만듦새가 조악해 다른 제품보다 NIID FINO 슬링백의 이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NIID FINO에 짐 싸기

그럼 제가 NIID FINO를 들고 다닐 때, 어떤 짐을 넣고 다녔는지를 소개해드려야겠네요. 생각했던 것보다 짐이 많이 들어가 조금 오버한 경향이 많았습니다.




제일 먼저 가슴 쪽에 있는 작은 주머니엔 스마트폰을 넣었습니다. 아이폰 Xs까지도 쉽게 들어가는 걸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공간이 넉넉해서 더 큰 스마트폰도 들어갈 것 같습니다. 자석식 버튼으로 스마트폰이 튀어 나가지 않게 고정해주긴 하지만, 관리는 잘 해줘야겠죠.




배 쪽에서 허리를 따라 도는 가장 큰 부분에는 작은 태블릿을 넣어도 될 정도입니다. NIID FINO 제조사 측에선 전자책을 권했는데요. 그래서 넣어본 리디북스 프로. 잘 들어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안에 작은 주머니가 둘 있어 다른 액세서리를 넣을 수도 있었습니다.




전면에는 다시 두 개의 주머니가 있습니다. 여기엔 필요한 액세서리를 넣었습니다. 회사에 출근해서 쓸 SSD라든지, 케이블, 카드 지갑 따위의 잡화를 넣었어요. 아무래도 가방이 납작한 편이라 같은 크기라도 동글동글한 제품은 넣기 어려웠습니다.




외출에 필요한 제품을 싹 모아봤는데요. 이 작은 가방에 들어간다고 보기에 놀랍게도 많지 않나요? 다만, 저대로 넣으시면 들고 다닐 때 조금 어색한 느낌을 받기 좋습니다. 가방이 몸을 따라 자연스럽게 휘어지는데, 물건이 많으면 여기저기 눌리는 느낌을 받아요.


그러니 앞서 말씀드린 대로 높이 있는 물건은 넣는 걸 지양하고, 너무 큰 물건도 최대한 덜어내는 게 좋습니다. 보조 주머니가 있다는 느낌으로 간단하게 휴대할 수 있는 물건만 넣었을 때가 가장 좋았던 것 같아요.



NIID FINO와 나들이


NIID FINO 슬링백을 실제로 착용한 모습입니다. 체격이 왜소하면 살짝 크다는 인상을 줄 수도 있을 것 같네요. 몸 앞으로 바짝 끌어당길 수도 있고, 허리를 따라 완만하게 이어지도록 멜 수도 있습니다. 위 사진은 후자에 가깝네요.




몸에 자연스럽게 이어지다 보니 손으로 쉽게 물건을 꺼낼 수 있는 점은 장점입니다. 다른 무엇보다 착용감이 좋았다는 점에서 NIID FINO 슬링백을 높게 평가하고 싶습니다. 이 제품의 모티브가 홀스터(Holster)라고 들었는데요. 어떤 느낌인지 알 것 같지 않으신가요?





여름에 잘 어울릴 가방이겠습니다만, 홀스터가 꼭 내보여야 홀스터인가요. 오히려 외투 안에 넣어서 걸치기 참 좋은 시절입니다. 정장에도 잘 어울린다고 하는데, 자신감 있게 코디한다면 큰 문제 없겠지만, 저는 자신감이 별로 없어서 정장과는 함께 매치해보지 않았는데요.


어떤 스타일이든지 크게 무리는 없을 듯해, 겨울에도 외투 안에 종종 차고 다니지 않을까 싶습니다. 혹자 말대로, 남자도 짐은 많고, 가방을 들고 다니긴 귀찮으니까요.


현재 NIID FINO 슬링백은 판매처가 거의 없을 겁니다. 아마 Qoo10이 유일한 것으로 보이니 여기서 구매하시면 되겠습니다. 전 만족스러웠고요. 여러분께도 권해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