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음 / 가름 / 가늠

 오랜만에 찾아온 우리말 포스팅입니다. 매번 올릴 때마다 오랜만인 것 같네요.

 우리말 포스팅은 양이 짧다보니 생각만큼 자주 올리기가 그렇더라구요. 앞으로는 올리더라도 주말즈음에 올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 어쨌든 오늘의 주제를 바로 짚어보도록 할께요.

 오늘의 주제는 갈음, 가름, 가늠의 사용입니다. 혹시 이 단어들을 들어보신적이 있으신지 모르겠습니다. 제 경우에는 '가늠'은 익숙한 편이지만 나머지는 처음에 봤을 땐 꽤 낯설었답니다.

 갈음 / 가름 / 가늠으로 나누어 놓아서 아마도 한 표현이 맞고 나머지는 틀린 표현이 아니려나? 하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실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아닙니다. 갈음, 가름, 가늠은 각각 다르게 쓰이는 표준어 입니다.



 갈음은 명사로써, '다른 것으로 바꾸어 대신함'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例) 세세한 축사 대신 인사로 갈음합니다.

 위와 같이 쓰이며, 일반적으로 '대신'이라는 어휘가 있기 때문에 자주 쓰이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갈음은 갈다[각주:1]의 어간 '갈'에 어미'-음'이 붙은 형태인 순우리말입니다. 대신(代身)이라는 말은 사실 한문이죠. 입에 붙어버려 쉽진 않지만, 이왕이면 순우리말을 쓰는게 더 좋지 않을까요?

 갈음에는 '바꾸다'라는 의미가 담겨있다고 기억하시면 되겠습니다.



 가름 역시 명사로써, '쪼개거나 나누어 따로따로 되게 하는 일', '승부나 등수 따위를 정하는 일' 등의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例) 이번 경기는 선수들의 투지가 승패를 가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는 '가르다'의 어간 '가르'에 '-ㅁ'이 붙어서 만들어진 것입니다. 무엇을 나눈다는 의미로 쓰인다는 것을 꼭 알아두세요.



 가늠 역시 명사입니다. '목표나 기준에 맞고 안 맞음을 헤아려 봄. 또는 헤아려 보는 목표나 기준', '사물을 어림잡아 헤아림'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例) 그 건물의 높이를 가늠할 수가 없다.

 가늠은 그 의미안에 '헤아리다'라는 뜻이 들어가 있다는 점을 꼭 명심해두세요.


 갈음과 가름은 발음이 비슷하여 혼동하기 쉽고 가름과 가늠은 그 의미를 혼동하는 경우가 많아 헷갈리기 쉬운 단어들입니다. 각각 '바꾸다', '나누다', '헤아리다'라는 뜻이 있음을 기억하고 헷갈릴 때, 그 의미를 맞춰본다면 조금은 덜 헷갈리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가름과 가늠은 특히 자주 헷갈리니 그 뜻을 정확하게 기억해두세요!

 살짝 짧은 포스팅, 레이니아였습니다.:) 주말 잘 보내세요!
 
  1. 여기서의 '갈다'는 '이미 있는 사물을 다른 것으로 바꾸다.'의 의미를 갖는 갈다를 의미합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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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주 유익한 내용이었습니다.
    저도 정확하게 정의를 내리기 어려웠던 말들이었지요. ^^
    • 도움이 되셨다면 다행입니다:)
      전 처음에 '갈음'이란 단어가 뭔지 전혀 몰랐었습니다..OTL
      이번에 정리하면서 새로이 익혔습니다^^
  2. 우리말도 공부하지 않으면 헷갈립니다^^*
    예저에 다르다와 틀리다를 혼동했다가 혼난적도 있네요^^*
    잘 배우고 갑니다~
    행복한 주말 되세요~
    • 감사합니다~ 도움이 되셨다니 다행이네요^^
      생각하는 돼지 님께서도 좋은 주말 보내시구요!
  3. 한문에서 이제 우리말 공부가 되나요??ㅎ
    바쁘십니다...ㅎ
    쉽게 구분해 주셨네요~~
    편한 주말 보내세요~^^*
    • 이것저것 손대는 블로그인지라..^^;
      보기 쉬우셨다면 다행이네요. 설보라 님께서도 좋은 주말 보내세요!
  4. 우리가 이 정도니 우리말을 배우는 외국인들은 얼마나 한글이 어렵다고 느낄까요.. ㅡㅡ;;
    • 그쵸^^?
      나름 많이 공부했다 싶지만 우리말은 여전히 어렵습니다..ㅠ_ㅠ
  5. 다 아는거네요~... 따로 따로....
    단어도 그렇고 발음도 비슷해서 헷갈릴만 하죠~
    갈음은 이렇게 단어로 보니 낯서네요~
    • 오오~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계시군요^^
      전 이번에 정리하면서 무척이나 헷갈렸답니다^^;;
  6. 오늘 포스팅은 난도가 높아 가늠 하기가 쉽지 않으니
    오늘 댓글은 추천으로 갈음하겠습니다.
    • 오!
      제가 선호하는 방문객은 추천의 유무로 가름한다는 것을 어찌 아셨습니까^^?

      멋진 댓글이십니다!:) 센스가 넘치시는군요!
  7. 한국말이 제일 어려운거 같아요..ㅋㅋ
    • 공감합니다^^;
      평소에 쓰는 말인데 왜이리 어려운지 모르겠어요..ㅜ_ㅜ
  8. 잘 몰랐었는데~~~
    잘 보고 갑니다~
    요새 한국어검정능력평가나 받아볼까 하는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
    진짜 한국인인데 한국어를 잘 모르는 것 같아요~
    • 한국어검정능력평가가 상당히 어렵다고 하더라구요...
      모국어 사용자로서 시험 망치면 망신살일 것 같아서 저도 후에 공부좀 하고 쳐보고 싶습니다^^;;
    • 흐힛
    • 2012.08.11 17:47 신고
    가름 가늠이 헷갈리네요. 이런 예문좀 봐주시겠어요 ? ㅠㅠ
    차림새만 보아서는 여자인지 남자인지 가름/가늠이 되지않는다.
    제 생각엔 두개 다 되는거 같기도 하고 아리송하네요 ㅠㅠ
    • 아, 답이 늦었습니다. 주말엔 쉬다보니 조금 늦었네요.
      우선 답만 본다면 말씀해주신 예문의 경우, '가늠'쪽이 어울릴 것 같습니다.

      예문에선 여자인지 남자인지가 분명하지 않다는 의미로 쓰였습니다. 이 경우엔 성별을 '헤아려' 보는 게 맞지, 성별을 '나누어' 보는 것은 아닙니다. 따라서 '헤아리다'라는 의미가 담긴 가늠 쪽이 더 옳은 표현이 되겠습니다.

      여자인지 남자인지 판단하고 나눈다(분류한다)라는 의미 때문에 가름이 헷갈리지 않으셨나 생각합니다. 그러나 가름에 담겨있는 나눈다는 의미는 추상적이기 보다 물리적인 나눔에 가깝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이해가 되셨나요?:)
      • 흐힛
      • 2012.08.13 23:48 신고
      답변감사합니당!!^.^ 으유ㅠㅠ헷갈려요..
    • 도움이 되셨는지 모르겠네요..^^
      우리말 관련 포스트는 최근 거의 정리를 하지 않아서 부끄럽네요.
      추후에 다른 의문사항 있으시면 언제든지 여쭤보세요^^
    • 허사로다
    • 2013.02.28 11:23 신고
    [갈음하다]의 뜻을 찾아보다 포스팅을 보게되었습니다.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