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림, '황가네 꼼장군(황가네 꼼장어)'에 다녀왔습니다.
글 작성자: 레이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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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리뷰는 레뷰(Revu.co.kr)의 프론티어로 선정되어 작성한 리뷰입니다.
레이니아입니다.:) 오늘은 레뷰에서 진행하는 체험단에 당첨되어 다녀온 신림동의 ‘황가네 꼼장군’집에 대해 포스팅을 하려고 합니다. 요즘 시기가 시기인지라 이런 포스팅을 하기 조금 조심스러워 집니다만, 어쩌겠습니까. 세상은 넓고 먹고 싶은건 많은데요...!(응?)
개인적으로는 무조건적인 호평같은 것 없이 중립적으로 글을 쓴다고 생각합니다만, 그건 제 생각일테지요. 아무쪼록 상단에 제공유무, 하단에 안내 배너도 친절히 달려있으니 혹여나 보시는 분들께서는 적당히 가감하여 보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자,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신림동에 거주하셨던 분께 넌지시 물어봤더니 꽤 호평을 받았던지라 조금 기쁜 마음으로 신림으로 향했습니다. 그 전에 춘향전으로 보러갔다 와서 체력이 조금 떨어져있었는데(조만간 이에 대해서도 포스팅으로 남기도록 하겠습니다^^;) 음식을 먹는다는 설레는 마음 함뿍 담아 신림으로 달려갔지요.
황가네 꼼장군 집은 신림역 5번 출구를 나와서 나온 방향으로 직진하다가 파리바게트 앞에서 우측으로 꺾어 들어가면 저 멀리 바로 간판이 보입니다. 멀진 않으려나... 싶었는데 생각보다 가깝고, 또 생각보다 빨리 찾아서 놀랐습니다.
(5번출구로 나와서 파리바게트골목으로 들어가면 황가네 꼼장군이 나옵니다.)
오픈하고 채 한시간이 안되어 방문한 이른 방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테이블에는 사람이 벌써 꽤 있더군요. 가게에 들어가 자리를 잡았습니다.
(조금 낮은 듯한 테이블과 기본 세팅입니다.)
(그리고 메뉴판)
꼼장어 집에 왔으니 당연히 꼼장어를 시키는 것이 인지상정입니다만, 이날 먹은 음식은 황맘닭갈비와 왕갈비였습니다. 가게 앞 사진을 주의깊게 보시면 나올지도 모르겠지만, 신메뉴 출시라는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황맘 숯불 닭갈비인데요. 황가네 꼼장어 신메뉴인 황맘닭갈비가 이날 먹은 주 메뉴였습니다.
(기본 세팅된 반찬들입니다.)
기본으로 세팅된 반찬들은 비교적 평이했습니다. 사실 이런 집에서 밑반찬들은 거의 기대를 안하게 되는데요. 그냥 딱 그정도였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조금 독특했던 건 양파와 깻잎등 채소를 썰어넣고 초장(!?)을 올린게 먹을만 했습니다. 사실 양파 초절임은 정말 별로였어요. 유부가 떠있던 국물도 신기하긴 했습니다만 조금 밍밍해서 손이 안가더라구요.
(맥주 한병도 서비스로 받았습니다. 야호!)
새로나온 맥주라고 한병 서비스로 받았습니다. 골든라거네요. 아무튼 이것도 맛있게 마셨습니다. 나중에 당연히 더 시켰고요...(!!) 음식이 나오기전 맥주로 가볍게 목을 축이고 있자니 숯불과 함께 메인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왕갈비와 황맘닭갈비 입니다.)
황맘닭갈비가 더 진한 양념이다 보니 왕갈비를 먼저 먹고 닭갈비를 먼저 먹으라고 하시더군요. 조언대로 불판에 왕갈비먼저 기세좋게 올려놓고 굽기 시작했습니다. 그러고보니 불판을 두개 얹어주시더라구요. 숯불이 세다보니 고기가 탈 것을 우려해서라고 합니다.
(때깔 좋은 고기가 익기 시작합니다.)
갈비가 적당히 익으면 잘 잘라서 마저 구워주는건... 너무 당연한 이야기죠.^^;
(잘 구워진 고기는)
(바로 시식 들어갑니다.)
사실 꼼장어를 전문으로 파는 가게에서 곁다리 메뉴를 내는 것 같다는 편견이 있어서 그다지 기대를 하지 않았었는데요. 생각외로 괜찮은 맛이었습니다. 일반 고기집에서 파는 갈비와 큰 차이를 느끼지 못했어요. 다만 갈비만 전문적으로 하는 집보다는 조금 떨어지는, 문자 그대로 ‘일반 고기집 수준의 갈비’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고기를 맛있게 먹은 후에 닭갈비를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닭갈비를 올렸습니다.)
(역시 지글지글 굽습니다.)
다른 메뉴에 대한 편견은 왕갈비에서 사라졌던터라 닭갈비는 조금 더 엄격한 마음(!?)으로 시식하기 시작했습니다. 아시다시피 닭갈비를 먹으러가면 일반적으로 무쇠솥뚜껑처럼 되어있는 철판에 볶아먹고 마무리로 밥까지 볶아먹는게 정석(!?)인데요. 특이하게도 황가네 꼼장군에서는 석쇠에 올려서 직접 구워먹더라구요.
이게 조금 단점이 있습니다. 우선 닭 껍질이 쉽게 탑니다. 불판을 두개 겹쳤음에도 불구하고 껍데기 자체가 얇고 쉽게 익다보니 조금만 방심해도 새카맣게 타버리네요. 그리고 살짝살짝 타는 것과 더불어 닭 껍질이 살코기와 쉽게 분리가 됩니다. 불판에 달라붙길 잘해서 집게로 손만 대려고 하면 껍질이 홀라당홀라당 벗겨져버리고 마네요. 이 점은 석쇠로 굽는 단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래도 이런 불편한 점을 상쇄할만한 장점이 있다면 바로 ‘맛’입니다. 숯불로 익힌 맛은 철판에서 볶는 맛과는 확실히 차이가 납니다. 우선 이런 방식으로 먹을 수 있는 곳도 흔치 않구요. 기존의 닭고기의 맛에 숯불향이 잘 어우러져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 같습니다. 새삼 편견이 다시 한번 확실하게 사라지는군요. 일반 닭갈비 집의 맛, 혹은 그 이상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꼼장어라는 음식이 생긴 것과 더불어서 처음 도전하기가 쉽지 않은 음식[각주:1]인데요. 그러다보니 꼼장어를 먹는 사람이 생각만큼 많지않고 그러다보니 꼼장어집에서 모임을 갖기가 쉽지만은 않습니다. 그런데 이처럼 다들 즐겨 먹을 수 있는 닭갈비 메뉴가 있으면 꼼장어를 못 먹는 사람도 와서 함께할 수 있을 것 같더군요.
더불어 꼼장어만 먹고 자리를 일어서지 않고 바로 메뉴를 바꿔서 손님들의 체류시간을 늘일 수 있으니 새삼 괜찮은 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꼼장어 집에서 웬 닭갈비?’라고 생각했었는데, 생각해보니 오히려 현명한 방법인 것 같네요. 더불어 닭갈비를 흔치 않은 방법을 먹고 그리고 그 맛도 수준급이니 더욱 그렇겠지요.
먹다보니 양도 조금 부족하고 꼼장어도 슬슬 땡겨서(꼼장어 집에서 꼼장어를 안먹고 간다는게 말이 된답니까!?[각주:2]) 꼼장어도 냅다 시켜버렸습니다. 양념을 먹을까 소금을 먹을까 고민했습니다만, 재료의 참맛을 느끼려면 소금이죠. 소금으로 시켰습니다.
(사진찍는 걸 깜빡했네요. 신나게 구웠습니다.)
꼼장어도 맛있게 먹었습니다. 닭갈비도 그렇지만 꼼장어도 술안주 추천 메뉴죠! 술을 잘 못해서 맥주를 마셨지만 이렇게 포스팅을 하면서 사진을 보고 있자니 쇠주가 그냥...(응?) 같이 나온 양념소스에 찍어먹어도 맛있고 그냥 그대로 집어먹어도 독특한 식감과 쫀득한 맛이 참 매력적인 꼼장어였습니다.
음식을 먹고 주변을 슬 돌아보니 꼼장어말고도 닭갈비나 왕갈비를 시키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더군요. 평일 저녁인데도 테이블이 가득찰 정도로 손님도 많았습니다. 새삼 닭갈비는 현명한 판단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기분좋게 먹고 집에 돌아왔습니다.
저는 전반적으로 음식에 만족했습니다. 꼼장어를 제외한 메뉴중에서 더 괜찮은 것을 고르라면 닭갈비를 선택하겠습니다. 닭갈비라는 신메뉴의 맛이 다른 곳에 비해 뒤떨어진다 생각하지 않고 오히려 장사하는 입장에서 현명한 판단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다만 이 현명한 판단이라는 것이 지속되기 위해선 꾸준한 품질관리가 이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닭갈비 혹은 꼼장어 어느 둘 중 하나의 질이 떨어진다 하더라도, “아, 여긴 딴메뉴 신경쓰다가 주력메뉴 제대로 관리도 안하네.” 혹은 “역시 딴메뉴는 그냥 그레벨이네.”와 같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겁니다. 지금처럼 두 메뉴가 모두 좋은 질을 유지할 때 현명한 판단은 진정 현명한 판단으로 남을 수 있겠지요.
저와는 집 거리가 멀어서 앞으로 갈 기회는 많이 없을 것 같습니다만, 무뚝뚝해 보이면서 은근 친절하셨던 사장님과 함께 맛있는 꼼장어, 그리고 닭갈비 집으로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그럼 지금까지, 꼼장어 집에서 닭갈비 먹은 이색적인 포스팅의 레이니아였습니다. 금요일 업무 마무리 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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