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미술 300년 전에 다녀왔습니다.

Posted by 레이니아
2013.05.15 06:30 Culture/- 전시(Exhibition)


  레이니아입니다. 오늘은 슬슬 마감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미국미술 300년 전에 다녀온 후기를 남겨볼까 합니다. 미술에 대해서 아는 바가 많이 부족하긴 하지만 더군다나 미국미술에 대해서는 더더욱 아는바가 없는데요.

  저나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에게는 아마 서양의 예술사조가 더 친밀하게 느껴지시리라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미국미술 300년 전은 조금 독특한 위치의 전시인 것 같아요. 소위 주류(?!)를 이루고 있는 서양 예술 사조에 대한 전시에 대한 전시가 많았던 탓일까요? 요새 전시의 추세는 점점 주류와 다른 시선의 작품들을 보려는 시도가 많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물론 미국미술 300년 전도 그렇고요.

  제가 글로 옮기지 못했습니다만, <프라하의 추억과 낭만> 전도 다녀왔었는데 이 전시 역시 말씀드렸던 것처럼 주류와 다른 시선의 작품을 전시해놓았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쭙잖게 아는 제게 이런 다양한 시각의 전시는 앎의 스펙트럼을 넓힐 수 있다는 점에서 충분히 매력적인 것 같아요.

  처음엔 아는 바가 없어서 별생각 없이 있었는데, 우연히 갈 기회가 생겨서 무거운 몸을 이끌고(?!) 국립중앙박물관으로 향했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
  아시다시피 미국미술 300년 전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전시 중입니다. 이번 기회로 국립중앙박물관에 무척 오랜만에 들렸는데요. 공사가 끝나서 이제 이촌역에서 지하도를 따라서 바로 관내로 들어올 수 있더라고요.

(국립중앙박물관의 모습)


  공원이 깨끗하게 정비되어있고, 봄볕을 쬐며 양귀비꽃들이 예쁘게 피어있어서 박물관에 올라가면서 무척 기분 좋게 올라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예쁜 국립중앙박물관)


  꽃을 보며 쭉 따라 올라가자 남산 야경 촬영의 포인트(!)인 국립중앙박물관 건물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야경 찍으면 참 예쁘게 나와요.)


  언제나 그렇듯 미국미술 300년 전은 상설전시관이 아닌 특별전시실에서 전시 중이었습니다. 그럼 늘 그렇듯, 사진 촬영이 불가능한 관계로 짦막하게 후기를 남겨보도록 하겠습니다.

미국의 역사
  미국과 관련된 여러 가지 전시를 관람할 때, 꼭 인지해야 하는 것이 미국 역사입니다. 어떠한 사조도 역사를 빼놓고 이해하기 어렵습니다만, 미국의 역사는 이민의 역사라는 걸 알아야 하는데요. 1492년 크리스토퍼 콜럼버스가 아메라카 대륙을 발견하여 유럽에 소개한 이후, 16세기 유럽 각국이 남아메리카를 시작으로 식민지 건설을 시작하면서 미국의 역사가 시작됩니다.

  미국의 역사를 시시콜콜하게 짚어볼 여력도 없고, 짚을 능력도 없기에 이후를 간단히 짚어 보겠습니다. 아메리카 대륙에 유럽 열강이 경쟁적으로 식민지를 건설하면서 미국은 영국의 식민지가 되었는데요. 보스턴 차 사건을 발단으로 영국과 미국 식민지 사이에 전쟁이 일어났고, 1776년 독립선언문이 공포되었으며, 1783년 미국은 완전한 독립을 이루게 됩니다.

  그리고 1789년 연방정부가 수립되고 최초의 대통령으로 조지 워싱턴이 선출됩니다. 13개 주로 시작한 미 합중국은 서구 열강으로부터 주를 구매하기도 하고 할양받는 등 점점 땅을 넓혀갑니다. 1846년에는 캘리포니아 지역과 관련하여 멕시코와 전쟁이 있었으며, 승리하여 다시 넓은 영토를 확보합니다. 이어서 러시아로부터 알래스카를 구매하고, 하와이를 합병하게 됩니다.


  그리고 1848년 캘리포니아주에서 금이 발견되면서 이른바 골드러시(gold rush)가 발생하게 되지요. 서부가 개척되면서 아메리칸 인디언들이 점차 희생당하는 문제도 이 시점에서 발생합니다.

  이쯤 짚으면 얼추 미국미술 300년 전을 위한 역사 지식은 짚은 것 같아요. 이제 정말 전시 내용 후기입니다.

미국미술 300년 전
1. 아메리카의 사람들
  당연하게도, 그림의 배경은 미국의 역사와 그 궤(軌)를 같이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유럽에서 각양각색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찾아온 사람들의 초상화가 가장 처음에 놓인 것은 결코 놀라운 일이 아닙니다. 가장 첫 번째 섹션에선 이러한 초상화를 볼 수 있었는데요.

  백인이 주로 나왔지만, 흑인, 그리고 홍인(紅人, 인디언)의 모습도 있는 점은 조금 놀라웠습니다. 그리고 아마추어가 그린 그림이 유독 많이 보였다는 점도 특이한 점이었던 것 같아요.

2. 동부에서 서부로
  점차 서부로 이동하는 과정을 담은 이 섹션에서는 풍경화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광활한 아메리카 대륙의 모습이 잘 드러난 풍경화가 눈에 들어왔어요. 설명을 보면 동부의 허드슨 강 화파에 대한 설명이 나와 있었습니다만, 저는 여기 드러난 그림을 보면서 영국의 그림이 많이 떠올랐어요. 이 당시에 영국에서 건너온 화가들도 있어서 더 많은 영향을 받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후에도 이러한 영국의 느낌은 계속 남는데요. 그러다 보니 미국적인 특색이 드러난다기보다는 영국적인 특색의 아류작이라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더군다나 영국미술 역시 개인적인 견해로 뚜렷한 특징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더욱 그런 것 같습니다.

3. 삶과 일상의 이미지
  이 섹션에서는 역사적인 부분이 많이 누그러졌습니다만, 그래도 그림이 그려진 목적 등을 살펴보면 역사적 상황과 결부되어있는 그림들이 많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이 부분이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서양화의 느낌과 더불어 ‘미국적’인 느낌이 드러나서 그런 게 아닐까 싶었습니다.

(미국미술 300년 전, 미국적 느낌의 건전한 만남...)


4. 세계로 향한 미국
  이 섹션은 대호황시대를 누렸던 미국의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경제적인 여유가 생기면 사람들의 관심은 점차 그림과 같은 문화를 향유하는 것으로 향합니다. 그런 시기의 그림이 많았는데요. 또한 이때, 인상주의를 추종하는 화가가 늘어나면서 인상주의 화풍을 가진 작품이 늘어납니다. 저는 가장 마음에 든 것과 별개로 이 섹션의 그림이 보기 편하더라고요.

  그리고 차일드 하삼의 <비 내리는 자정>은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드는 그림 중 하나였습니다.

5. 미국의 근대

  미국의 근대를 다루고 있는 섹션에서는 도시화가 가파르게 진행되는 모습을 다양한 방식으로 그리고 있습니다. 사실주의자와 모더니스트의 화풍을 고루 볼 수 있었는데요. 여기서부터는 그래도 다양한 방향의 작품을 볼 수 있었습니다.

6. 1945년 이후의 미국미술
  본격적인 현대미술이 등장하는 섹션입니다. 우리가 팝아트(Pop art)라고 부르는 미술이 여기서 등장하는데요. 다른 섹션에 비해서 작품이 적었고 더 이해하기 어려운 작품이 많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부분이 잘 이해되진 않더라고요.



  개인적으로 300년이라는 시간 동안의 미술품을 전시해두었습니다만, 주류와 비교하여 고유한 특성이 있다고 보기는 조금 어렵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나는 제 편견의 결과물일 것이고, 다른 하나는 제가 배움이 아직 부족한 탓이겠지요.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도 있듯, 제가 미국미술 300년 전을 오롯이 보기에는 좀 소양이 부족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만큼 큰 특색이 보이진 않았어요. 하지만 비교적 저렴한 관람료로 다양한 그림을 보고 올 수 있었던 점은 흥미로운 경험이었습니다. 나들이하기 좋은 국립중앙박물관을 산책하는 것도 좋았고요.

  그럼 지금까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전시 중인 미국미술 300년 전 후기의 레이니아였습니다.:) 미국미술 300년 전이 19일까지 전시한다고 하니 관심 있으신 분께서는 늦지 않게 다녀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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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시간되면 한번 가보면 좋겠네요. ^^
    • 흥미로운 요소가 있기도 했고요.
      국립중앙박물관이 나들이하기 좋은 곳이라 다녀오기 좋았던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