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금 / 다시끔

  "이번 일을 계기로 우리는 지난 행동을 다시금 되돌아보게 되었다." 등의 표현에서 의외로 자주 헷갈리는 부분이 '다시금'과 '다시끔'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다시금'만이 옳은 표현입니다.

  다시금이란 말의 뜻은 부사인 '다시'를 강조하는 말입니다. 그러니 '다시금' 대신에 그냥 '다시'만 써도 문맥 상 큰 의미의 변화는 없습니다. 이거는 사실 규정상에도 나와있지 않을정도로 어떤의미로 '당연한' 단어인데요, 저도 그랬지만 정말 의외로 많은 분들이 헷갈려 하시는 부분입니다.

  다시금의 어원을 거슬러 올라가면 15세기 <석보상>(1447)에 '다시곰'이라는 말로 쓰입니다. 그게 다시곰, 다시금, 다시옴, 다시음 등으로 혼용되다가 현재 '다시금'이란 말로 자리를 잡았는데요. 이 이상의 어원은 아직 관련 문헌이 없어서 몇가지 가설이 존재할 뿐입니다.

  다시금을 다시끔이라고 오해하기 쉬운 원인은 저는 발음의 된소리화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시금은 [다시금]이라고 발음해야하는데 [다시끔]이라고 발음을 하는 바람에 맞춤법에 혼동이 왔다는 것이죠. [다시끔]이라고 발음을 하기 위해서는 맞춤법이 '다싯금'이라고 되어야 합니다. 흔히 문법[문법]을 [문뻡]으로, 효과[효과]를 [효꽈]라고 발음하는 것이 잘못된 예입니다.

  된소리화는 특정단어의 행동이나 상태를 강조할 때 자주 쓰입니다. 된소리화가 굳어져 표준어가 된 사례중에 대표적인 것으로 '감감하다'가 있겠지요. 앞이 잘 안보이고 아득할 때, 어떤 소식에 대해서 전혀 모르고 있을 때 '감감하다'는 표현을 사용합니다.

例) 감감 무소식

  이러한 감감하다가 점차 그 행동을 강조하기 위해서 된소리화가 진행되어 '캄캄하다', '깜깜하다'라는 표현이 등장하였고, 이게 곧 표준어로 인정되었습니다.

  우리나라의 표준어는 추상적인 개념입니다. 범위가 좀 넓은 편이죠. 더불어 발음중심에 의하여 변할 소지가 많아 발음이 변하게 되는 단어는 표준어로 인정될 수도 있습니다. '다시금'보다 '다시끔'이 더 많이 쓰이게 된다면 '다시끔'도 표준어로 인정이 될 수는 있겠지요.

  하지만 제 생각에 이는 명백히 잘못된 일입니다. 발음이 변하면 그에 맞추어 당연히 맞춤법도 변해야 합니다. 만약 그렇지 않으면 표준어문법의 근간이 흔들리겠지요? 아무리 우리나라 문법에 예외가 많다지만, 이런 것 까지 굳이 예외로 둘 이유는 없지 않겠습니까.

  다행히 예전보다 효과를 [효꽈]로 발음하는 사람을 보는 일이 많이 줄었습니다. 발음 때문에 혼동하기 쉬운 '다시금'도 혼동하지 않고 올바르게 사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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