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페이지에서 형광펜을 좍! 라이너(LINER) 서비스를 써보니


  정보를 많이 갖고 있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정보화 시대'라는 말이 이제는 구시대의 언어로 들릴 정도인데요. 인터넷 어디에서나 정보를 쉽게, 넘쳐나게 구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정보를 어떻게 '선택'하느냐의 문제입니다.


  그래서 이제는 더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는 캐치프라이즈 대신, 원하는 핵심 정보, 활용할 수 있는 짧은 정보를 제공하거나 이를 모아 큐레이션합니다. 흔히 '꿀팁', '생정(생활정보)'라 불리는 것들이 이런 현실을 반영하는 것일 텐데요.


  정보를 처리하기 좋은 모바일 서비스인 라이너(Liner)를 최근 접해 이를 간단히 살펴봤습니다.




형광펜


  라이너를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인터넷 텍스트를 발췌하는 서비스'입니다. 라이너는 크게 두 가지 일을 합니다. 첫 번째는 스크랩할 페이지의 URL을 확보하고, 스크랩합니다. 두 번째는 본문에 있는 텍스트에 하이라이트(형광펜) 표시를 하고, 이를 저장합니다.



|@블로터, "티스토리에서 레몬펜으로 '밑줄 좍~'"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예전에 조금 결이 다르나 비슷한 서비스가 있었습니다. 엔씨소프트 산하 위자드웍스에서 제공하던 서비스로 기억하는데요. 레몬펜(Lemon Pen)이라는 서비스로 저도 조금 쓰다가 탄력 붙기 전 서비스를 종료해버렸습니다.(2010년)


  레몬 펜을 열심히 써보지 않아 두 서비스를 직접적으로 비교할 순 없지만, 생각해보면 이 서비스가 조금 시대를 앞서갔던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중요한 부분은 밑줄 좍!


  돌이켜보면 아날로그 방식에서도 특별히 발췌해야 할 부분이나 같은 참고 문헌에서도 중요도는 다릅니다. 그리고 텍스트에 속한 모든 문장이 동등한 가치가 있는 건 아니죠. 그래서 책에 밑줄을 치고, 각주를 다는 행위를 인터넷 텍스트에서 한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라이너는 공식 홈페이지에서 다양한 애드온을 받을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iOS와 안드로이드 앱을 지원하고요. 크롬(Chrome) 확장 프로그램을 지원합니다. 네이버 웨일(Whale)도 지원하네요.



정보를 저장하다.

|개인적인 정보 저장 3대장 앱


  저는 기본적으로 드로플(Droplr)과 포켓(Pocket)으로 인터넷 정보를 저장하고, 필요하다면 이를 에버노트(Evernote)로 본문 스크랩 후 편집해 저장해 인터넷 자료를 관리합니다.



|에버노트에 저장한 자료 중 일부


  최근엔 수집을 여러 채널로 하니 정신이 없어서 포켓으로 일원화 후 최종 목적지는 Evernote로 가는 방식으로 정리하고 있는데요. 라이너를 이용해 정보를 함께 저장해봤습니다.


  모바일 환경에서는 인터넷 이용 중 '공유' 버튼을 누르고 라이너를 선택하면 스크랩과 하이라이트 작업을 할 수 있습니다.




  라이너로 공유하는 순간 이미 URL은 저장됐으므로 스마트폰에서 내용 선택하듯 텍스트를 길게 누르면 팝업 메뉴가 드러납니다. 기본 제공인 노란색 버튼을 누르면 선택한 부분에 형광펜 표시가 저장됩니다.




  이렇게 텍스트를 읽어나가며 형광펜 표시하면 됩니다. 형광펜 표시 하나하나 즉시 저장하므로 중간에 저장이 되지 않을까 걱정할 필요도 없습니다.


  컴퓨터에서도 비슷합니다. 설치된 확장 프로그램을 실행하면 라이너 모드가 켜집니다. 에버노트의 스크랩 화면과 비슷한데요. 텍스트를 읽으면서 마우스로 그때그때 드래그하면 형광펜 표시가 되네요.




  이렇게 저장한 페이지는 라이너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폴더 별로 분류해 넣을 수도 있고요. 원출처에서 필요한 텍스트만 따로 발췌해 보여줍니다.


  설사 같은 URL을 다시 스크랩했더라도 원래 URL에 한꺼번에 정리됩니다. 이건 사용하는 패턴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아직 유료 구매를 망설이는 이유는?

  라이너는 유료 구독자 플랜이 있는 서비스입니다. 일반 이용자도 자유롭게 라이너를 이용할 수 있지만, 더 강력한 기능을 쓰려면 유료로 결제해야 하는데요.


  형광펜 색상의 종류를 다양하게 하거나, 3개 이상의 폴더를 생성해 분류하려면 유료 구매가 필요합니다. 고급 검색 또한 라이너의 특징입니다. 가격은 월 $5.49, 연 $54.99로 에버노트보다 소폭 비싼 수준이네요.


  유료 서비스에 큰 망설임은 없지만, 저는 아직 라이너를 유료로 결제하지 않았습니다. 개인적으로 한 세 가지 정도 이유를 들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현재 자료 수집 체계가 정리돼 있고, 오히려 너무 많다는 생각때문입니다. 포켓, 드로퍼, 에버노트... iOS 사파리의 나중에 볼 목록도 있고, 즐겨찾기도 있습니다.


  쌓인 자료를 제가 부지런히 정리하면 되므로, 굳이 라이너를 이용할 필요까지는 느끼지 못했네요.


  두 번째는 유료라서 와닿는 큰 장점이 없습니다. 밑줄 색이 다른 것, 폴더가 더 늘어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 싶습니다.


  저는 이미 에버노트 프리미엄을 쓰고 있기에 라이너를 이용해 에버노트로 자료를 옮긴 후, 에버노트의 검색기능을 활용하면 검색 기능도 아쉽지 않습니다.




  마지막은 제가 아직 라이너를 믿을 수 없습니다. 라이너의 수익모델은 유료 결제 모델이 전부입니다. 그리고 실제로 프리미엄(Freemium) 류의 서비스의 결제 비율이 생각만큼 높지 않다는 사실도 알고 있는데요.


  그러다 보니 이 서비스의 지속 가능성에 무게를 얼마나 둬야 할 지 아직은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자료 정리에 열올리는 소위 덕후(!?)는 비슷한 서비스를 많이 겪은 사람인데요. 자료 정리 및 공유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면 안정성이 얼마나 중요한 가치인지 깨닫게 됩니다.


  그래서 저는 아직 라이너를 크게 믿을 수 없고, 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데 큰 메리트를 느끼지 못하죠.




  현재는 라이너 서비스를 관망하고 있습니다. 한편으로 이렇게 다양한 서비스를 겪은 사람은 유료 플랜 허들도 높지 않은데요. 다시 말해, 충분한 메리트가 있다면, 그리고 안정적으로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다면 기꺼이 지갑을 열 수 있으리라는 점입니다.


  라이너가 어떻게 서비스를 지속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앞으로 어떤 서비스로 발돋움할지는 지켜보려고 합니다. 기능 자체는 매력적이라 꾸준히 써보려고 합니다. 간단히 라이너 서비스를 소개해드렸습니다. 그럼 지금까지 레이니아였습니다.:)


참고 링크

블로터, "티스토리에서 레몬펜으로 '밑줄 좍~'"

라이너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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