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카메라(Camera)

캐논 뉴 오토보이 X 후지C200 필름으로 담은 일상의 모습은?

레이니아 2017. 11. 22. 06:30


  지난 포스트에서 캐논 뉴 오토보이를 발굴(?!)했다는 소식 전해드린 바 있습니다. 필름 카메라를 무척 오랜만에 써보게 됐는데요. 제 의도를 담은 사진 작업은 디지털바디로 시작했던 터라 필름바디로 사진을 찍는 일은 개인적으로 꽤 생소한 일이었습니다.


  다른 후기를 살펴보면 인물 사진을 찍을 때 독특한 사진이 나온다는 거 같던데... 막상 전 인물 촬영할 일이 얼마 없었고, '사진을 찍으러 나간다.'는 일도 근래에 바빠서 없던 터라 뉴 오토보이로는 일상 사진만 주야장천 찍었습니다.


  어쨌든 다사다난했던 현상과 인화 작업을 마치고 그 첫 번째 후기를 간단히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뉴 오토보이는 제대로 된 사진을 내놓았을까요?




캐논 뉴 오토보이 with C200

|후지필름 C200 필름


  지난 포스트에서 소개해드렸듯이 저는 후지 C200 필름을 이용해 첫 번째 사진을 찍었습니다. 안에는 코니카 센츄리아 100 필름이 들어있었는데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필름에 빛이 들어가 결과물을 얻진 못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옛날 필름에 어떤 기억이 남아있는지 확인하고 싶었는데... 그게 참 아쉽습니다.


  후지 C200 필름은 비교적 저렴하게 구할 수 있는 35mm 필름입니다. 인터넷에서 약 3천 원 정도로 쉽게 구할 수 있는데요. 저번에도 말씀드린 것 같습니다만... 앞으로의 미래는 어떻게 될지 불투명합니다.




  오래된 카메라를 다시 돌려보면서 제대로 사진을 찍을 수 있는지 확인하는 데 의미가 있는 첫 번째 필름이라 들고 다니면서 틈틈이 사진을 찍었습니다. 조작법을 숙지하는 의미를 겸해서요. 그리고 지금 이렇게 글을 쓰는 건 첫 번째 필름은 성공적으로 현상한 덕분이겠죠?


  후지 C200은 슈페리아 후속 필름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컬러 네거티브 필름이라 현상 후에는 색이 반전돼 보입니다. 흔히 예전에 보았던 필름과 꼭 알맞은 필름이네요. 감도는 짐작하시다시피 200입니다.




후지 C200으로 담은 일상의 흔적


  간단한 이야기는 모두 했으니 이제 어떤 사진을 찍었는지 살펴보시죠. 1롤(36매)을 현상했으며, 기념으로 인화도 해봤습니다. 현상은 인터넷으로 의뢰했는데요. 가장 유명한 포토마루를 이용했습니다.


  저는 코니카 필름도 같이 보내면서 맡겼는데 가격은 약 1만9천 원이 나왔네요. 택배비까지 포함하면 제법 비싼 돈을 줬습니다. 그래서 오늘날 필름 카메라가 비싼 취미라고 하나 봐요.



|일단은 갤럭시 S8입니다...!


  카메라를 수리한 다음에 처음으로 대차게 말아먹은 사진입니다. 지난 포스팅에서도 첫 장 말아먹었다는 이야기를 드렸던 거 같은데, 그 주인공이 이 사진입니다.


  빛이 적은 저조도 환경에서는 자동으로 플래시를 켜는데요. 만약 그렇지 않으면 셔터 스피드가 심각하게 느려져 자칫 실수하면 움직임이 고스란히 기록됩니다. 그래서 어두운 곳에서 실패한 사진이 좀 있네요. 그것도 매력이라면 매력이겠지만요.



|고양이가 레이저를 쏩니다. 야옹!


  하지만 플래시를 터뜨리면 그런 문제는 사라집니다. 대신에 얼굴이 번들거리거나 적목 현상이 찾아옵니다. 더군다나 플래시가 직광이라 그런 거겠죠. 앞에 디퓨저를 연결해볼까도 조금 고민해봤습니다만, 그런 수고로움은 들이고 싶지 않아 관뒀습니다.




  이른바 '필름 감성'이라고 할 만한 사진들이 나왔습니다. 확실히 디지털바디와는 색감이 조금 다르네요. 이제는 디지털바디로 촬영한 결과물이 아날로그바디보다 해상도가 뛰어나므로 디지털바디 결과물로도 필름 카메라와 같은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는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하기엔 비효율적이기도 하고, 통제해야 할 변인도 많겠죠. 그래서 필름 카메라만의 느낌이 있다고 하는 게 아닐까 싶었습니다. 이 평은 개인의 견해이므로 동의하지 않으실 수도 있다는 점은 미리 알려드립니다.




  그리고 제가 많이 실수한 사진은 초점 거리를 제대로 못 맞춘 일입니다. 생각했던 것보다 최소 초점 거리가 길더라고요. 그래서 가까이에 있는 사물을 보고 그대로 찍으면 백이면 백 초점이 나간 사진이 나왔습니다.


  정확한 수치는 찾아봐야겠지만, 약 40cm는 떨어져야 결과물을 얻을 수 있는 듯합니다. 접사 욕심을 섣불리 부리면 안 되겠더라고요. 플래시를 터뜨리든 아니든 결과물이 개선되진 않았습니다.




  반드시 원하는 결과물이 나오진 않았지만, 생각보다 사진을 찍는 재미는 쏠쏠했습니다. 어떤 결과가 나올지 기다리는 맛도 있었고요. 기억이 희석되면서 나중에 사진을 보며 '그래 이런 사진도 찍었지...'라고 되돌아보는 매력이 있네요. 이런 데서 아마 필름 카메라의 즐거움을 느끼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일상을 담았는데요. 카메라 특유의 셔터 굉음(!)으로 주목도 많이 받았습니다. 생각보다 사진 찍는 게 쉽지 않더라고요.




  조금 핀이 나가고, 선명함이 떨어지는 사진을 얻기도 했지만, 그런 게 매력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예쁜 색감입니다. 쨍한 느낌이 아닌 경계가 불분명하고 동글동글한 느낌이 드는데요. 이렇게 동글동글한 느낌이 눈에 편하게 보이고, 그래서 사람들이 필름 사진을 선호하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지금은 두 번째 롤을 쓰고 있습니다. 필름도 여러 종류를 조만간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데요. 이때 별도의 필름 사진을 촬영해봐야겠다는 마음도 먹었습니다. 그래서 대차게 필름도 질렀고요.


  또 새로운 사진을 찍으면 소개해드리고 싶네요. 가볍게 캐논 뉴 오토보이 X 후지C200 필름 촬영 결과물을 살펴봤습니다. 그럼 지금까지 레이니아였습니다.:)


참고 링크

- 필름 카메라의 재발견. 캐논 뉴 오토보이를 만나다.

- 후지필름 손맛의 비밀, 아날로그 다이얼로 X100F 다루는 방법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