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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니아를 돌아보다. - 10년차 블로거의 2017 티스토리 결산

레이니아 2018. 1. 15. 06:30


  레이니아입니다. 무척 오랜만에 첫 문장을 이렇게 시작해보는 느낌이네요. 한때는 거의 조건반사적으로 쓰던 문장이었는데 인제 보니 새삼 신선하네요.


  레이니아(Reinia.net)라는 필명으로 블로그를 시작한 지도 벌써 오랜 시간이 지났습니다. 제가 티스토리에 가입한 시간도 그만큼 오래됐는데요. 재작년부터 티스토리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1년 결산을 할 수 있도록 도왔는데요. 작년에도 2017년 결산을 재미있게 할 수 있어 이를 정리해봤습니다.




2017년 돌아보기


  제 2017년은 개인적으로 썩 만족스럽지 않은 해였습니다. 우선 제가 글 쓰는 정신이 절반으로 분산됐습니다. 원래 취미의 영역을 넘지 않는 선에서 하던 블로그였습니다만, 본업이 조금 바빠지면서 블로그에 쓰는 시간이 많이 줄어들었거든요.


  더불어 글의 퀄리티도 많이 아쉬워졌고... 제가 원하는 방향의 글도 기획만 하고 제대로 쓰지 못한 일이 잦았습니다. 그리고 단순히 블로그뿐만 아니라 다른 영역을 개척해보고자 이리저리 궁리해봤는데, 이런 시도들이 모여 블로그의 전체적인 품질 저하를 가져오지 않았나 싶어요.




  당장 2016년보다 글 수도 적고, 단순 뉴스 글의 비중도 높아 실질적인 품질은 조금 떨어지지 않았나 싶습니다.




  IT와 관련된 글로 가닥을 잡은 후에는 IT 관련 글을 꾸준히 쓰고 있습니다. 과거엔 '일상' 카테고리에 있었고, 그 전엔 문화생활, 취미와 관련된 글을 써왔다면 조금 드라마틱하게 주제를 바꿨네요.


  앞으로도 IT 관련 글은 블로그 채널에 꾸준히 작성할 예정입니다. 다른 분야의 글은 다른 플랫폼을 이용해보고자 하는 게 올해의 예정인데, 생각만큼 쉬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저와 제 글이 외부 요인에 너무 휩쓸린다는 점도 아쉬운 부분입니다. 포털의 입맛이나 검색 유입과 같은 문제가 있는데, 우선은 제가 여기에 흔들리지 않고 긴 호흡의 글을 쓸 수 있어야겠죠. 2018년에는 좀 더 재미있는 글을 써볼까 합니다.


  이른바 '기획 콘텐츠'도 좀 더 분발해봐야겠다는 생각입니다.



블로그 10년 돌아보기

  블로그는 생각보다 오래전부터 시작했습니다. 2003~4년에 새로운 서비스라 해 네이버에서 덜컥 시작한 게 처음 아닌 처음이었는데요. 당시 네이버의 약관 해석에 이견이 있어 새로운 서비스를 갈망했고, 티스토리 오픈 베타 소식과 함께 이사 온 게 시작이었습니다.



|아직도 남아있는 티스토리 오픈베타 회원가입 이메일


  한동안 휴식기도 있었고, 스스로 콘텐츠를 만든다는 게 어떤 느낌인지 모르는 상태로 시작했던 블로그. 어느새 10년이 됐다는 사실이 신기합니다. 저도 이렇게 오래 뭔가를 해본 적이 없었거든요. 10년이 지나면서 저는 뭐가 달라졌을까요?



1) 사진을 배웠습니다.

|같은 아이폰입니다... 아마도.


  사진을 배웠습니다. 아직도 잘 찍는다고는 못하겠습니다만, 다른 사람에게 어떻게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은 할 수 있게 됐습니다. 그리고 중간에 제 부족함을 느끼고 실제 사진 강의를 참여해 기초부터 사진을 배웠습니다.


  장비가 발전한 만큼이나 실력도 조금은 나아지지 않았나 싶습니다. 앞으로 계속 공부해야 할 분야고요. 정물은 열심히 찍었지만, 사람은 거의 찍지 못했던 터라 앞으론 인물 사진도 배워보고 싶은 생각이 드네요.



2) 글솜씨가 늘었습니다.

  칼럼니스트 고종석 선생님이 그랬다고 하죠? '내 글이 시시하게 보이면 글쓰기가 나아진 것'이라고요. 적어도 과거의 제 글과 지금의 제 글을 비교해보면 어쨌든 조금 늘었다 생각합니다. 글 쓰는 요령이나 기술, 그리고 어떤 주제에 관한 착상과 같은 부분 전반이요.


  물론 아직도 가야 할 길은 멉니다. 그래도 뒤를 돌아보니 그제야 지나온 길이 보인다고, 어느 정도 발걸음을 걸어온 것 같아 조금은 위안이 되네요. 좀 더 읽을 만한 글을 쓰고 싶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글을 써봐야겠죠.



3) 부지런해졌습니다.

  당장 과거엔 일신의 이유로 쓰던 글을 중단하거나, 하지 못한 일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10년이 지난 지금. 어지간한 일을 빼면 최대한 꾸준히 글을 쓰려고 노력하는데요. 이 습관이 체화돼 삶이 조금은 부지런해지지 않았나 싶습니다.




  '습관은 삶을 지배한다'라고 하죠. 가볍게 쓰던 블로그 글이 10년이 지난 이제는 습관이 됐고, 수익 창출의 수단이 되고, 삶의 방향에 영향을 끼쳤습니다.


  블로그가 안팎으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는 시기입니다. 그래도 저는 블로그를 하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자신 있게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적어도 10년 동안 꾸준히 노력해온 뭔가가 있다고요. 그리고, 앞으로도 이 노력은 계속되리라 생각합니다.


  2018년의 블로거 레이니아와 블로그 '레이니아의 망상공작소'도 꾸준히 사랑해주시길 바랍니다. 저는 읽는 사람에게 좀 더 가치 있는 콘텐츠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럼 지금까지 레이니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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