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모드를 이용해 설치에 문제가 생기는 프로그램 강제로 설치하는 방법
며칠 전, 고단한 하루를 마치고 평소때처럼 잠자리에 누웠다가 호출을 받고 새벽까지 컴퓨터를 고친 일이 있습니다. 부모님께서 업무용으로 쓰시는 프로그램을 하나 업데이트했는데, 이 프로그램이 알 수 없는 문제를 일으키면서 쓰던 프로그램마저 망가졌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렇다고 다시 윈도우를 완전히 재설치하긴 부담스럽고... 해서 이래저래 정상화하는 과정을 간단히 정리해봤습니다. 도움이 될 만한 정보가 있어 이를 간단히 소개해드립니다.
무슨 문제가 있었나?
우선 정확히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부터 소개해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사실 저도 잘 모르는 프로그램이라 별칭을 쓰려고 합니다. A라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b, c라는 유틸리티를 포함한 프로그램으로 현재 5.x 버전까지 업데이트가 됐는데, 6버전이 새롭게 나왔다고 합니다.
그래서 A5.x, b, c를 모두 지우고 A6버전을 새롭게 설치했다고 하는데요. 이 과정에서 무슨 문제가 있었는지 b, c가 제대로 설치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다시 설치하려고 했더니 setup.exe 파일이 먹통이 되고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아 진전이 제대로 안 됐던 거죠.
사실 프로그램을 지우지 않고 그대로 진행해도 충분히 될 만한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만, 이미 벌어진 일을 어쩌겠습니까. 이제 수습해볼 수밖에요.
시도해 볼 만한 내용
1) A6버전 삭제후 A5.x 버전부터 재설치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실패했습니다. A6버전 설치 과정에서 이미 뭔가를 건드려버린 게 아닐까 짐작했는데요. 삭제까진 정상적으로 했으나, A5.x 인스톨러를 실행해도 여태까지완 다르게 윈도우가 묵묵부답이었습니다. 레지스트리를 검색해 싹 정리했는데도 말이죠.
2) 문제발생 시점 이전으로 시스템 복원
윈도우에서는 시스템 복원 기능을 지원합니다. 설정해두면 특정한 시점마다 백업본을 만들어놓고, 특정한 프로그램을 설치하거나 지울 때. 그리고 중요 업데이트가 이뤄졌을 때마다 복원지점을 생성해두는데요.
시스템 복원이 용량을 차지해 이를 쓰지 않는 분도 있지만, 간혹 이런 일이 생길 때 유용하게 써먹을 수 있습니다. 복원을 켜면 어떤 시점에서 복원을 할 것인지 복원지점을 알려주므로 확인 후 복원을 시도하면 됩니다.
물론 시스템 복원이 매끄럽게 이뤄지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설명에도 나와 있으나 일부 프로그램은 제대로 동작하지 않아 재설치할 수도 있고요. 복원 지점으로 돌아가 A6 버전을 다시 설치해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습니다.
3) 안전모드로 부팅 후 패키지 설치
설치 과정에서 문제가 생기는 것으로 보아 이미 설정된 어떤 원인이 설치를 방해하는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안전모드로 부팅 후 패키지를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안전모드로 부팅하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윈도우7까지는 부팅 과정에서 F8을 눌러 안전모드를 시작하면 되고요. 윈도우10에서는 다시 시작 버튼을 Shift와 함께 누른 후 문제 해결-고급 옵션-시작 설정으로 들어가 F4를 눌러 안전 모드로 부팅할 수 있습니다.
원래 안전모드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서명한 파일 외엔 어떤 파일도 설치, 삭제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는 세부 설정을 변경해 해제할 수 있는데요. 이 과정을 간단히 파일로 정리한 게 safeMSI입니다. 파일은 아래에서 내려받을 수 있습니다.
파일 저장하기
파일은 간단합니다. 안전모드로 부팅 후 파일을 실행하면 간단한 창이 나옵니다. 그리고 그 다음부터는 설치 파일을 실행할 수 있습니다.
4) 초기화 혹은 포맷하기
모든 문제가 듣지 않는다면 이제 남은 건 포맷, 초기화만 남았습니다. 윈도우 7이전은 설치 USB를 넣고 부팅 후 다시 윈도우를 설치하면 되고, 윈도우 8 이후부터는 옵션의 초기화를 통해 컴퓨터를 초기화할 수 있습니다.
이후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다른 부분을 정상화하면 되겠습니다.
한 가지 사례를 들었습니다만, 윈도우를 쓰면서 생기는 대부분의 문제는 이런식으로 해결하는 것 같네요. 단, 안전모드를 이용한 방법은 자칫 잘못된 프로그램을 설치하면 돌이킬 수 없을 수도 있으니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이 방법을 이용해 두 대의 컴퓨터의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사실 포맷이나 초기화를 피해보려고 앞선 단계를 시도해봤고요. 그 전에 마무리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이 방법이 절대적인 건 아니고 사례 공유 및 간단한 가이드 정도만 된다면 다행이겠네요. 그럼 지금까지 레이니아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