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오디오(Audio)

생각했던 것보다 더 나은 이어폰. 수디오 니바(Sudio NIVA)

레이니아 2018. 8. 7. 06:30


저 멀리 북유럽에서 한국 시장에 문을 열심히 두드리는 이어폰 브랜드가 있습니다. 제가 거의 모든 제품을 써본 수디오(Sudio)의 이야기입니다. 유선 이어폰에서 블루투스 이어폰까지 다양한 제품을 선보였는데요. 예전부터 완전 무선 이어폰을 제작한다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오랜 기다림 끝에 이제야 선보이게 됐습니다.


수디오의 완전 무선 이어폰, 수디오 니바(Sudio NIVÅ, 이하 편의상 니바 혹은 NIVA로 표기)가 그 주인공인데요. 개인적으로는 시기가 좀 늦은 게 아닌가 싶었습니다만, 제게 도착한 이 이어폰을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Sudio NIVÅ

개인 채널에는 이제야 리뷰를 쓰지만, 실제로 NIVA 이어폰을 쓰기 시작한 건 한 달이 조금 지났습니다. 처음에 이 제품을 봤을 때는 뮤토리 A2 제품과 상당히 흡사하다고 느꼈는데요. 한 달이 지난 지금. 여전히 비슷하다고 느끼지만, 이제는 공정상 그럴 수 있다는 생각도 합니다.




다른 제품 리뷰를 진행하면서 외관 때문에 카피 시비가 벌어졌었는데, 알고 보니 비용 절감을 목적으로 이미 제작된 외부 금형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벌어진 일이더라고요. 물론 이런 과정도 그리 탐탁진 않습니다만, 어쨌든 이제는 내부 특성은 다리지만 두 제품의 외관이 비슷한 일이 생길 순 있다고 생각합니다.


패키지는 Sudio에서 강조하는 깔끔한 패키지입니다. 구성품은 충전형 케이스, 충전 케이블, 본체, 사용 설명서가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작은 사은품을 하나 받았는데요. 스웨디시 코스터로 디자이너가 직접 디자인한 코스터라고 합니다.




코르크 재질이며 깔끔하니 예쁘네요. 품질은 별로니 큰 기대는 하지 마시고요. 수디오 공식 홈에서 saveniva라는 코드를 입력해 구매하면 재고 소진 시까지 받아볼 수 있다고 하니, 구매계획이 있으시다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충전형 케이스는 꽤 큰 편입니다. 멋스러운 끈이 하나 달려있습니다. 풀어서 다른 데 소품처럼 매달아둘 순 있지만, 케이스 뚜껑이 쉽게 열리고 그러면 본체가 튀어 나갈 수 있으니 권하진 않습니다. 니바의 케이스는 화장품 팩트만한 크기입니다. 그러다 보니 상대적으로 휴대성이 떨어진다는 느낌은 드네요. 대신 약 4회 정도 다시 충전할 수 있어 오래오래 들고 다닐 수 있는 케이스가 된 점은 좋습니다.


개인적인 아이디어지만, 충전 케이스는 왜 여러 종류가 나오지 않는 걸까요. 저는 출퇴근 시간에만 쓰면 족하니 휴대성이 뛰어난 케이스가 좋거든요.




생김새는 좌우가 완전히 같습니다만, 역할이 구분됩니다. 왼쪽 오른쪽 표기가 본체에 있으니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모양은 완전히 같아 충전 케이스에 잘못 꽂아도 충전은 잘 됩니다. 이런 좌우 대칭형은 뮤토리 A2를 떠오르게 하는 실마리가 되기도 했습니다.




역시 개인적으로는 좌우 구분이 없는 게 더 완성도가 높지 않았나 싶습니다. 좌우를 구분하면서 이용자가 더 번거로워졌고요. 디자인과 기능이 서로 엇갈린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런 이어폰이 제작되게 된 데엔 많은 내부 사정이 있겠지만, 소비자가 보기에 바람직한 방향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수디오 니바(Sudio NIVA) 연결하기


좌우 각각 버튼이 하나씩 있으며 이 버튼은 각 유닛을 켜고 끄는 역할을 하며, 동시에 재생/일시정지와 곡 제어 기능이 있습니다. 곡 제어가 다양하진 않고요. 어느 쪽 버튼이든 두 번 눌러 다음 곡으로 넘어가는 기능만 있습니다. 음량 조절, 이전 곡은 없습니다. 살짝 조작하기 헷갈릴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드네요. 아, 버튼을 길게 누르면 페어링 모드로 넘어갑니다.


수디오 니바는 블루투스 4.2 버전을 이용해 스마트 기기와 연결합니다. 블루투스 페어링 방식도 골치가 좀 아픈데요. 좌우 유닛이 별도의 ID가 있어 각각 기기와 등록할 수 있습니다. 마스터-슬레이브 기능을 하는 다른 기기들과는 또 다르죠.




장점도 있습니다 왼쪽만 연결하거나 오른쪽만 연결해서 쓸 수 있습니다. 만약 핸즈프리 용도로 완전 무선 이어폰을 찾으신다면 수디오 니바가 괜찮은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 오른쪽 유닛을 왼쪽에 꽂아도 되니 두 이어폰을 번갈아 충전하면서 번갈아 쓰면 됩니다. 페어링만 바꾸면서요.




단점은 역시 연결하기가 좀 번거롭습니다. 양쪽을 모두 켰을 땐 오른쪽 유닛과 페어링을 해야 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양쪽 이어폰 모두의 아이디가 Sudio Nivå라는 게 문제인데요. 양쪽을 모두 페어링해놓고 다음에 기기를 켜면 Sudio Nivå가 두 개가 뜹니다. 여기서 오른쪽을 선택해야 정상적으로 연결이 되죠. 이런 문제를 막고 싶으시다면 블루투스 기기의 이름을 바꿔주는 게 좋습니다. 저는 l, r을 뒤에 각각 붙여놨어요,


기기를 바꿀 일이 없다면, 그리고 언제나 양쪽 모두를 쓰신다면 큰 문제는 없지만, 저는 이 기기 저 기기를 오가다 보니 혼란이 가중됐습니다. 아, 그리고 전원을 켤 때도 양쪽을 동시에 눌러줘야 합니다. 정상적으로 연결이 됐으면 Device Connected라는 안내 메시지가 뜹니다. 그다음 오른쪽에서 Right Channel, 왼쪽에서 Left Channel. 마지막으로 스마트폰과 연결하면서 Second Device Connected라는 메시지가 뜹니다.


왼쪽과 오른쪽 유닛을 연결하는 게 첫째고, 그다음 스마트폰과 연결하는 게 둘째라고 생각하시면 되겠네요. 연결성을 생각하기가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수디오 니바(Sudio Niva)로 음악을 듣다


이야기가 길었습니다. 페어링까지 마친 후 본격적으로 음악을 들어봤습니다. 좌우, 그리고 음역의 밸런스는 잘 맞는 편입니다. 고음은 경쾌하고 저음은 무르지 않습니다. 그 사이의 허리는 상대적으로 살짝 가려진 느낌이 들긴 하네요. 물론 저음이 몸을 울릴 정도라거나 그러진 않습니다. 각 유닛이 5g 남짓하다는 걸 상기해주세요.


실제 측정치는 저음이 부스팅된 음색을 갖췄습니다. 다만, 제게 그 저음이 크게 의미 있게 다가오진 않네요. 밸런스가 맞다 보니 웬만한 장르는 훌륭하게 소화하는 편입니다. 음감용으로 쓰기엔 한계가 있습니다만, 두루두루 편하게 음악을 듣긴 좋습니다. 다만 소리에 따라 조금 열화된 느낌을 받습니다.




이는 음질과 연결성에서 연결성에 무게를 둔 선택이라고 봐도 될 텐데요. 비슷한 가격대의 다른 이어폰과 비교했을 때, 연결성이 상당히 준수한 편입니다. 아이폰 X과 연결한 상태로 혼잡한 곳에서 간헐적인 지연을 빼면 거의 불편함을 느끼지 않았습니다. 영상 지연도 크게 느끼진 않았는데요. 제가 수디오 니바로 리듬 게임이나 영상을 자주 보는 편은 아니니 지연은 참고만 해주세요.


통화품질은 평범합니다. 양쪽으로 끼워도 통화는 오른쪽만 됩니다. 다른 완전 무선 이어폰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터라 큰 기대도 안 했고, 예상대로라 놀라지 않았습니다.




수디오 니바의 정가는 11만9천원입니다. 10만원은 넘겼습니다만, 9~13만원대 완전 무선 이어폰 중에선 마땅한 대안을 꼽기 어려울 정도로 매력적입니다. 사실 비슷한 가격대의 이어폰 리뷰를 하나 더 준비하고 있는데, 그렇다 해도 수디오 니바에는 한 수 접어줘야 할 정도예요.


게다가 앞서 말씀드린 saveniva 코드를 입력하면 정가의 15%가 할인된 92,650원에 구매할 수 있네요. 가격적인 매력도 분명히 있습니다. 여태까지 써본 수디오 제품 중 가장 만족도가 높은 제품이므로, 적당한 완전 무선 이어폰을 찾고 계신다면 선택지에 포함하시길 권해드립니다.


참고 링크

수디오(Sudio) 공식 홈페이지


"위 Sudio Nivå을 소개하면서 Sudio로부터 리뷰 제품을 받았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