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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지 않아서 좋아요. 수디오 톨브(Sudio Tolv)

레이니아 2019. 5. 2. 06:30

그야말로 완전 무선 이어폰의 범람입니다. 예전에는 선택지가 없어서 무엇을 골라야 할지 망설였다면, 이제는 너무 많은 선택지가 선택을 방해하는 느낌입니다. 이제는 '잘 고르는 건' 고사하고 '괜찮은 걸' 고르는 것도 벅찬 느낌인데요.

이 시점에 수디오 톨브(Tolv)가 새롭게 선보였습니다. 수디오의 두 번째 완전 무선 이어폰인 수디오 톨브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요?


묘하게 낯익은 제품 디자인

수디오는 첫 완전 무선 이어폰으로 니바(Niva)를 선보였습니다. 이 후기도 남겨드렸는데요. 낯익은 기시감을 느꼈는데, 톨브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다만, 이번에는 어떤 특정한 제품 하나가 떠오르기보다는 여기저기 비슷한 부분이 떠올랐어요.

그만큼 이 시장에 다양한 시도가 오간 탓이겠죠. 하지만 수디오 특유의 깔끔한(북유럽 디자인이라고 주장하는) 패키지 디자인, 마찬가지로 정돈된 제품 디자인은 그대로입니다.



우선 니바보다 충전 케이스의 부피가 줄어든 게 눈에 띕니다. 충전 케이스가 예쁘긴 했지만, 휴대는 썩 만족스럽지 않았거든요. 부피가 줄어들면서 휴대하기 괜찮아졌습니다. 이어폰 유닛도 소폭 부피가 줄어들었습니다. 매트한 소재를 채택해 고급스러운 느낌도 드네요. 콩 같다는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소소하게 개선된 편의성

편의성은 개선됐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배터리 시간인데요. 배터리 시간이 7시간으로 대폭 늘어났고, 배터리 케이스를 활용하면 최대 35시간을 쓸 수 있게 됐습니다. 휴대성은 이미 말씀드렸고요.


그리고 이어폰으로 통화할 때, 기존까지 모노만 지원했다면 이제 스테레오를 지원하는 점 또한 개선된 편의성 범주에 포함됩니다. 블루투스 5.0을 지원하는 건 음질 파트에서도 꼽아볼 특징이지만, 전송할 수 있는 물리적 거리가 늘어 스마트폰을 놓고 좀 더 멀리 다닐 수 있게 돼, 편의성 측면의 강점도 있습니다.

자석으로 고정된 이어폰을 케이스에서 꺼내면 자동으로 페어링 과정을 거치는 것도 개선된 편의성이겠죠. 이런 사용 편의성은 완전 무선 이어폰의 상향 평준화를 체감할 예이기도 합니다. 흠잡을 데 없는 쾌적함을 누릴 수 있네요.


더 또렷해진 음질

소리의 형태는 전작인 니바와 비슷합니다. 블루투스 5.0, 그래핀 소재를 이용한 다이나믹 드라이버(흔히 그래핀 드라이버라고 부릅니다.)를 넣었습니다. 전작에 이어 이번에도 저음을 상대적으로 많이 채워 넣었는데요. 세기는 세지만, 이게 전체적인 균형을 무너뜨릴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고음도 좀 더 선명해졌습니다. 하이라이트 부분의 인상이 선명해지면서 전체적인 음질이 향상된 인상을 주려고 그런 건 아닌가 싶었습니다. 상대적으로 중음역은 한 걸음 뒤로 물러났습니다. 어떤 장르를 고르든지 크게 무리 없는 해상력입니다. 음감을 위한 제품이라기보다는 밖에서 듣기 좋은 이어폰이지만요.


니바에서는 특정 음역, 특정 부분에서 열화와 왜곡이 느껴질 때가 있었는데, 톨브에서 이런 부분은 대부분 잡혔습니다. 그러니 음질의 향상이 이뤄졌다고 볼 수 있겠죠.


모나지 않거나, 개성이 없거나

완전 무선 이어폰이 범람하는 요즘. 이어폰마다 각양각색의 차별점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멀리서 보면 아우성을 듣는 것 같기도 해요. 우리는 디자인이 어떻다, 음질이 어떻다... 이어폰 만큼이나 차별점도 다양합니다.

여기서 수디오의 톨브는 조금 독특한 위치에 있습니다. 모나지 않음을 차별점을 가져간 거죠. 톨브는 누가 어디서 끼든, 어떤 음악을 듣든 ‘괜찮은’ 이어폰입니다. 다만, 그 무난함이 개성 없음으로 비치지 않으려면 평균의 수준을 한껏 끌어올려야 합니다. 제게 톨브는 아슬아슬하게 합격점을 넘은 듯하네요.


완전 무선 이어폰을 고를 때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선택에 관여하는 게 '가격'입니다. 적당히 괜찮지만, 저렴한 이어폰을 사고 싶다는 거죠. 그래서 저는 톨브가 니바와 비슷한 가격대를 맞췄으면 참 좋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소폭 오른 가격이 심리적인 저항을 상당히 끌어올린 느낌이거든요.


이미 이렇게 나온 걸 어떻게 할 수는 없겠죠. 조금 오른 가격이지만, 그래도 제값은 하는 이어폰입니다. 블루투스 5.0과 함께 소위 완전 무선 이어폰에도 세대교체가 일어나는 중인데, 이 시점에서 이것도 좋고, 저것도 좋았으면 하는 욕심 많은 분들께, 무난하게 고르기 좋은 '예쁜' 이어폰으로 권해봄 직합니다.


참고 사항


과거 DHL로 5일 만에 오던 수디오 이어폰은 이제 영업일 기준 2~3일 이내에 국내 운송 수단으로 받을 수 있습니다. 1년 동안 보장하는 워런티는 그대로고요.

수디오에서 15% 할인 코드를 하나 발급해줬네요. tolv_reinia 라고 하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5월부터 구매 고객에게는 위 사진과 같은 토트백도 증정한다고 하네요.

 

 

Sudio - Elegance & Premium Sou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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