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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앤다이나믹 MW07 Plus : 업그레이드는 이렇게 해야 합니다.

레이니아 2020. 1. 7. 10:19

마스터앤다이나믹에 관해선 지난 MW50+ 리뷰를 통해 간단히 소개해드린 적이 있습니다. 2014년에 설립돼 오래된 브랜드는 아니지만, 적극적인 컬래버레이션으로 브랜딩을 하는 브랜드라는 뉘앙스의 이야기를 드렸었는데요.

아마 마스터앤다이나믹의 컬래버레이션 중 가장 많이 기억하시는 게 루이비통과 함께 협업한 MW07이 아닐까 싶습니다. 흔히 '루이비통 이어폰'이라는 이름으로 많이 소개됐죠. 제가 오늘 소개해드릴 이어폰은 이 루이비통 아이폰의 원형인 MW07의 후속작. MW07+(MW07 Plus) 모델입니다.

마스터앤다이나믹과 MW07

우선 미리 한 가지를 짚고 넘어가자면 MW07이 시중에 등장하면서 아주 좋은 평가를 받진 못했습니다. 조금 거칠게 말해서 '돈값 못하는 이어폰'이라는 이야기가 있었는데요. 사실 이런 평가를 받았던 것은 초기 가격이 높게 책정된 게 큰 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소리가 나쁘다기보다는 가격에 비해선 만족스럽지 않았다는 이야기인데요. 초기 가격이 높게 책정되기도 했거니와 루이비통 에디션 소식이 이런 인상에 불을 지핀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MW07 Plus의 첫인상

MW07+을 받고 상자를 열어보면서 왜 루이비통에서 마스터앤다이나믹과 함께했는지를 어렴풋이 알 것 같았습니다. 전체적인 패키지부터 상당히 고급스러운데요. 단단한 느낌이 드는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 그리고 아세테이트 소재로 마감한 본체는 고급스러운 인상을 주는 대표적인 요소입니다.

그리고 천편일률적인 '완전 무선 이어폰 디자인'을 따르지 않는다는 점도 장점입니다. 그리고 본체의 바디가 제법 큰 편인데요. 이 부분에 로고를 담았는데, 이 부분이 커서 루이비통 로고를 큼지막하게 담을 수 있다는 점이 브랜드에서 보기에 장점으로 와닿지 않았을까 싶네요. 물론, 로고가 없어도 화이트 마블 무늬가 참 고급스러운 느낌을 줍니다.

구성품은 많지도 적지도 않습니다. 이어 가이드가 조금 특이한 느낌인데요. 마스터앤다이나믹 완전 무선 이어폰에서 만날 수 있는 핏 윙(FIT WING)으로 귀에서 이어폰이 쉬이 빠지지 않도록 잡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다른 이어가이드보다 유연해 귀에 가하는 압력을 줄인 점이 독특한 점이네요.

케이스는 살짝 무거운 편입니다. 전작보다도 10g 정도 무거워졌는데요. 부피 자체는 작아서 주머니에 담을 수 있을 정도지만, 무게가 살짝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는 있습니다.

전작과 다른 큰 변화

MW07+의 제원을 보면 괄목상대(刮目相對)라는 말이 무슨 뜻인지 알 수 있습니다. 현재 두 모델의 차이가 약 $50 남짓인데, 비교할 것 없이 신형을 권해드릴 정도로 차이가 큽니다. 감히 전작을 합리적이라고 부를 수 없을 정도네요.

가장 큰 차이는 배터리 시간입니다. 전작이 1회 충전으로 3.5시간을 쓸 수 있고, 배터리 케이스의 힘을 빌려 약 14시간을 쓸 수 있었다면, MW07+는 1회 충전으로 10시간을 쓰고, 배터리 케이스의 힘을 빌리면 40시간 동안 쓸 수 있게 됐습니다. 제품의 크기가 큰 차이가 나지 않는 걸 고려하면 정말 엄청난 변화를 느낄 수 있는 부분입니다.

그다음으로는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ANC)을 들 수 있는데요. 이용자가 체감하는 경험이 큰 차이 나는 기능으로, 실제 들었을 때 만족감이 높은 기능입니다. 이 밖에도 블루투스 4.2(aptX 코덱 지원)에서 블루투스 5.0(aptX 및 SBC 코텍 지원), 그리고 이에 따른 연결성 강화 등이 소소한 변화라고 할 수 있겠네요.

MW07+로 보름을 보냈다.

MW07+를 받아서 보름 조금 넘게 써볼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 출·퇴근길, 사무실에서 주로 썼는데요. 일상 속에서 평범하게 쓰는 용도였기에 아마 다른 분께도 도움이 될 만한 사례가 아닐까 싶습니다.

1) 연결성

우선 연결성을 놓고 보자면, 블루투스 5.0에 힘입어 상당히 안정적인 수준입니다. 보름 동안 전철에서 혼선은 두어 번 정도 겪었는데요. 출근 시간의 강남역과 퇴근 시간의 신도림역에서 겪었습니다. 사람 많기로 유명한 곳이니만큼 극한 환경 테스트를 하지 않았나 싶은데요. 이처럼 특수한 곳을 빼면 연결성 때문에 스트레스받는 일은 크게 없었습니다.

팁 아닌 팁을 더하자면, 좌, 우 따로 프로필이 있어 등록할 수 있으며 두 이어폰을 동시에 쓸 때는 왼쪽 이어폰이 마스터가 됩니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왼쪽 주머니에 플레이어를 두었을 때가 더 안정적인 느낌이었던 것 같아요.

2)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ANC)

노이즈 캔슬링은 평범한 편입니다. 주변 공간과 유리되는 느낌보다는 덜한, 자연스레 소리가 멀어지는 느낌이 드는데요. 이건 단순히 노이즈 캔슬링 성능의 문제라기보다는 추구하는 방향이 다르다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3) 착용감과 조작감

착용감을 빼놓을 수 없겠죠. 조금 독특한 형태의 이어가이드가 있어서 놀지만, 끼워보면 생각보다 편안한 착용감이 반깁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이어 유닛의 크기도 조금 있고, 귓바퀴의 움직임 등에 따라 쉽게 각도가 조절되다 보니 귀 위에서 약간 사선으로 움직이는 모습을 볼 수 있네요. 이어가이드가 호불호가 조금 갈리니만큼, MW07 플러스 역시 비슷한 형태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제게도 살짝 부담스럽게 귀를 덮는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네요.

조작감은 평범하다면 평범한 구성인데요. 유닛 상단에 버튼이 있으며, 오른쪽은 재생, 일시정지, 다음/이전곡(2~3회 누르기)로 쓰고 왼쪽은 음량을 조절하는 데 씁니다. 평범한 조작감이고 쉬이 적응할 수 있습니다. 다만 아직도 물리 버튼식을 채택해 버튼을 누르는 소리가 가끔 귀를 뚫고 들어오는 게 고통스럽네요.

4) 음색

음색은 상당히 플랫한 편입니다. 음질이 좋다고 느끼는 이유 중 하나는 아마도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덕분이 아닐까 싶은데요. 귀에 들어오는 소리가 또렷해지면서, 심리적으로 음질이 나아졌다는 느낌을 주지 않았나 싶습니다. 다만, 플랫한 음색이 심심하게 들릴 여지가 있고, 장르 호응도가 전체적으로 무던한 느낌이 있기에 어떤 음악을 듣는지에 따라 고민해보시길 바랍니다.

이어폰을 빼면 음악이 정지하는 편의기능도 있습니다.

해상력은 준수한 편입니다. 지난번에 살펴본 마스터앤다이나믹 MW50+와 비슷한 인상을 받았는데요. 플랫한 느낌에 고음 부분이 살짝 화사한 느낌의 섬세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는 음색과 음질 부분에서 크게 아쉽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는데요. 이것이 개선점이라고 한다면, 전작이 아쉽게 느껴지셨던 분께 이번 MW07+에서 다시 고려해볼 만한 수준으로 올라왔다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이제 완전 무선 이어폰 시장에서도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을 탑재한 제품을 속속 만나게 되는데요. MW07+는 개중 괜찮은 선택지가 되겠습니다. 특히 남들과 다른 개성을 추구하신다면 획일적인 디자인에서 벗어나, 고급스러움으로 마감한 MW07+를 권하고 싶네요. 처음엔 명품 브랜드와 컬래버 때문에 조금 어색한 인생을 줬던 브랜드였지만, 이제 제게 마스터앤다이나믹은 제법 괜찮은 제품을 선보이는 브랜드로 평가를 조금 수정해야 할 것 같습니다.

 

MW07 PL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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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artcandy.co.kr

제가 써본 MW07+는 이도컴퍼니를 통해 정식으로 수입되는 제품입니다. 무선 이어폰 중에선 제법 고가의 제품이다 보니 AS여부를 신경 쓸 수밖에 없는데요. 이도컴퍼니에서 판매하는 정식 제품은 제품 등록을 통해 AS서비스를 원활하게 받을 수 있다고 하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본 포스팅은 이도컴퍼니로부터 제품 대여 및 원고료를 지원받아, 개인 주관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