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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디오 펨티오(Sudio Femtio): 절반의 완성

레이니아 2020. 3. 31. 07:30

유선 이어폰에서 블루투스 이어폰, 다시 헤드폰에서 완전 무선 이어폰까지... 가파르게 제품군을 넓혀온 수디오(Sudio)에서 새로운 제품군을 선보였습니다.

그 주인공은 펨티오(Femtio)라는 이름이 붙은 블루투스 스피커인데요. 수디오 특유의 디자인이 눈에 띄는 이 스피커를 오늘은 간단히 살펴보려고 합니다.

펨티오의 유려한 디자인

패키지, 그리고 제품 디자인은 매번 비슷한 이야기를 하는 것 같은데요. 깔끔하고 유려합니다. 필요한 구성품이 최소한의 장식만 갖춘 패키지에 담겨 옵니다. 소비자는 손쉽게 포장을 뜯고 펨티오의 예쁜 자태를 볼 수 있습니다.

구성품도 간단합니다. 펨티오 본체, 보증안내서와 사용설명서, 충전을 위한 USB-C 케이블이 전부입니다. 충전 케이블이 본체와 패키지 사이 공간에 비집어 들어간 느낌이 드는데, 이처럼 사소한 게 아쉬운 점으로 느껴질 만큼 패키지 디자인이 뛰어납니다.

펨티오 본체는 육면체의 받침대 위에 원통이 놓인 모습입니다. 받침대 뒤쪽에는 USB-C 충전 단자와 AUX단자가 있습니다. 원통 전면에는 스피커, 좌우에는 우퍼가 있습니다.

저는 앤트러사이트 모델을 선택했는데요. 원래 거의 모든 제품을 블랙으로 선택하지만, 인테리어 소품으로 활용할 수 있을 정도로 깔끔한 디자인이다 보니 조금 밝은 톤을 넣고 싶은 마음이 들더라고요. 실제로 받아본 펨티오 앤트러사이트 모델은 로즈 골드와 그레이가 잘 만난 색상이었습니다.

수디오에서 강조하는 스웨덴풍의 미니멀한 디자인이 펨티오에도 그대로 녹아있고요. 이는 개인용 리시버일 때보다 이처럼 공간에 둬야 하는 소품일 때 더 빛을 발하는 것 같습니다.

집에 놓기에 좋은 디자인이지만, 외부로 들고 나갈 일을 대비한 점도 인상적입니다. '생활 방수'를 지원하는 IPX6 방수등급을 갖춰 외부에서도 큰 문제 없이 쓸 수 있습니다. 675g이라는 가벼운 무게, USB-C 케이블로 한 번 충전하면 최대 14시간을 재생할 수 있는 배터리 성능 또한 외부에서 유용하게 쓸 수 있는 이유입니다.

풍부한 성량, 디테일은 좀 더 챙겨줬으면

수디오 펨티오에는 48mm 드라이버가 탑재됐습니다. 20W 상당의 출력으로 꽤 큰 볼륨을 자랑하는데요. 여기에 듀얼 패시브 라디에이터는 저음에 깊이감을 더하고, 소리를 더 크게 느끼게 하는 인상을 줍니다.

저는 특히 저음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우퍼가 든든해서 둥둥하고 치고 들어오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저음이 강조된 음악을 들을 때 우퍼의 힘을 톡톡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음과 함께 중음역대의 밸런스도 썩 나쁜 편은 아니었습니다.

문제가 있다면 고음역대입니다. 저음에 힘을 실어 튜닝한 탓인지 상대적으로 고음이 많이 묻히는 경향이 있습니다. 청량하고 카랑카랑한 고음이 많이 담긴 음악을 들으시는 분께는 많이 답답하게 느껴지실 겁니다. 해상력이 떨어져 디테일이 뭉개지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유감스럽게도 저는 후자에 가까운 느낌이라 몇 개의 음원을 테스트해보면서 아쉬움을 느꼈습니다. 스피커는 개인용 리시버와 다르게 여러 사람이 듣는 것을 전제하는 제품이다 보니 좀 더 다양한 장르와 어울릴 수 있는 보편적인 음색을 지향해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한편으로는 캠핑, 소풍과 같은 야외에서 듣는 걸 고려해 저음을 끌어올렸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러한 음색 때문에 저음이 강한 장르를 즐겨들으신다면 권해볼 만하겠으나, 클래식이나 고음 위주의 장르를 들으신다면 다른 제품을 찾아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듀얼 플레이 모드로 더 풍부한 음악을

수디오 펨티오의 장점은 듀얼 플레이 모드(Dual play mode)를 지원한다는 점입니다. 이름만 들어도 어떤 기능인지 짐작하시겠죠? 이 기능은 수디오 펨티오 두 대를 연결해 좌, 우 스테레오로 재생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입니다. 어느 정도 고급 스피커라면 지원하는 기능이기도 합니다.

예전에는 왼쪽 오른쪽 싱크가 잘 안 맞거나 한쪽의 연결이 불안정한 문제가 있었습니다만, 블루투스 5.0 이후에는 이런 현상이 현저히 줄면서 이런 기능을 지원하는 스피커가 조금 늘어난 듯합니다.

연결 방법은 간단합니다만, 복잡하게 느끼실 거 같아서 연결하는 방법부터 차근차근 알려드릴게요.

1) 펨티오 연결하기

전원 버튼을 2초 정도 누르고 있으면 알림음과 함께 전원이 켜집니다. 만약 아무런 기기와 연동하지 않은 상태라면 자동으로 페어링 모드로 넘어갑니다. 페어링 모드를 확인하는 방법은 받침대 부분에 있는 LED가 하얀색으로 점멸하는지 확인하는 것입니다.

블루투스 설정에서 Sudio Femtio를 선택하면 연결음과 함께 LED가 녹색으로 점멸하기 시작합니다. 이제 펨티오를 통해 음악을 재생할 수 있습니다.

2) 펨티오 듀얼 플레이 모드 들어가기

펨티오 한 대와 연결된 상태에서 듀얼 플레이 모드를 쓸 수 있습니다. 먼저 1) 대로 한 대를 페어링해주세요.

페어링을 마친 후 두 번째 펨티오(아무런 기기와 연결하지 않은 기기)를 켭니다. 자연스레 페어링 모드로 넘어갑니다.

이때 스마트폰과 연결한 첫 번째 펨티오의 블루투스 연결 버튼(조작부에서 가장 오른쪽 버튼)을 두 번 연속 눌러주세요. 그러면 듀얼 플레이 모드로 넘어가 자동으로 페어링 중인 기기를 검색합니다.

듀얼 플레이 모드로 연결하면 두 기기 모두 녹색 LED가 점멸하며, 첫 번째 펨티오는 왼쪽, 두 번째 펨티오는 오른쪽 소리가 나오게 됩니다.

3) 다시 한 대의 스피커만 쓰기

듀얼 플레이 모드 중 다시 한 대의 스피커만 쓰고 싶다면, 우선 어느 쪽의 스피커든 전원 버튼을 길게 눌러 전원을 끕니다. 그러면 두 스피커가 동시에 꺼지게 되는데요. 이제 둘 중 하나의 펨티오를 켜면 한 대로 음악을 들을 수 있습니다.

듀얼 플레이 모드를 이용하면 더 풍성한 음악을 들을 수 있습니다. 스피커의 위치를 조절할 수 있기에 좀 더 공간감을 살려 음악을 들을 수 있습니다.

연결이 불안정하거나 딜레이가 생기는 문제도 테스트 환경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다만, 앞서 말씀드렸듯 음색이 취향이 아니라면 스테레오가 돼도 마찬가지겠죠.

절반의 완성

정리하자면 수디오 펨티오는 스피커 라인업의 첫 번째 제품으로, 뛰어난 완성도를 갖추고 있습니다. 다만, 여전히 아쉬운 부분은 있습니다.

여태껏 수디오 제품을 평가하면서 한걸음 정도 아쉬운 제품이라는 이야기를 종종 했는데요. 이번 펨티오는 제 취향을 살짝 보태 절반의 완성이라는 평을 하고 싶습니다. 디자인은 뛰어납니다. 편의성도 괜찮고, 제품의 만듦새 또한 뛰어납니다.

다만, 상대적으로 해상력이 아쉽고, 너무 개성이 뚜렷한 음색이 장르를 크게 가리는 점이 약점이다. 라고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수디오는 한국 시장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새로운 출시와 함께 할인코드도 꾸준히 알리고 있는데요. 이번 펨티오의 할인코드는 Newfemtio15%를 할인받을 수 있습니다. 펨티오뿐만 아니라 수디오의 모든 제품이 같은 코드로 할인받을 수 있으니, 관심 있으셨다면 이번이 기회가 될 수 있겠네요.

또한 요즘처럼 외출이 어려운 시즌, 집에서 제품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도록 고객 서비스도 강화했다고 합니다. 제품 구매 시 14일 이내 무료로 택배 반품을 지원한다고 합니다. 제가 음향 제품을 구매하면서 '취향이 다를 수 있으니 체험해보고 구매하라'라는 말씀을 드리는데, 수디오 펨티오는 쉽게 이를 실현해볼 수 있어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구매 후 3개월 이내에 공식 홈페이지의 정품등록(Sphere) 페이지에서 정품 등록을 하면 워런티 기간을 6개월 연장해, 총 1년 6개월의 워런티를 받을 수 있으니 이 또한 놓치지 마시기 바랍니다.

이다음에 만나볼 제품은 좀 더 제 취향에 맞는 제품이길 바랍니다.

 

Sudio - Elegance & Premium Sound

Femtio Silver

www.sudi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