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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SE 실사용자를 두 달 간 지켜봤습니다: iPhone SE의 매력은?

레이니아 2020. 7. 20. 07:30

아이폰 SE 2세대 소식과 함께 콧노래를 불렀던 사람이 있습니다. 아이폰 4s로 애플 세계에 투신해 아이폰5s를 보고 감동한 사람. 아이폰 SE 루머를 보고 아이폰 5s를 유상 리퍼해가며 쓴 사람. 그리고 힘겹게 손에 넣은 아이폰 SE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때까지 쓴 사람.

이 모든 수식어가 단 한 사람을 지칭하는 말입니다. 이번 아이폰 SE 2세대 출시 소식을 듣자마자 떠오른 게 바로 제 지인인데요. 아니나 다를까 누구보다 빠르게 아이폰 SE 2세대 주문을 마쳤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래서 옆에서 함께 본 아이폰 SE의 후기를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도대체 무엇이 이렇게 사람들을 홀리는지 말이죠.

아이폰 SE 2020의 매력1: 돌아온 홈 버튼

아이폰 SE는 터치ID가 들어간 아이폰8과 유사한 디자인을 갖췄습니다. 아닌 게 아니라 실제 부품을 많이 재활용했는데요. 그러면서도 디스플레이의 곡률을 살짝 변경하는 등 설계의 차이를 둬 기존 액세서리의 호환성을 없애는 꼼꼼함도 갖췄습니다.

아이폰X 등장과 함께 홈 버튼 없는 디자인에 대한 저항이 제법 있었다는 걸 떠올리면, 애플이 아이폰8에 이어 홈 버튼이라는 선택지를 다시 한번 꺼내들며 홈 버튼 디자인과의 작별을 유예했다고 보여지는데요.

공교롭게도 코로나19 사태로 마스크 착용에 따른 페이스 아이디의 불편함이 커지는 시기라 홈 버튼과 터치 아이디의 매력이 좀 더 돋보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아이폰 SE 2020의 매력2: 작아도 괜찮다. 시즌2

아이패드 미니5가 오랜 침묵을 깨고 출시했을 때, 시대에 역행하는 '작은 디스플레이'를 바라는 사용자도 많았다는 것을 증명하는 기기라고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는 4.7인치라는 작은 화면을 갖춘 아이폰 SE 2020에도 통용되는 이야기입니다.

한 손에 쏙 들어오는 스마트폰을 만져본 게 도대체 얼마만인지 모르겠네요. 이제는 스마트폰 디스플레이의 거대화가 너무나 자연스러워져 '패블릿'이라는 용어조차 등장하지 않는 시점에, 한 손에 들어오는 아이폰 SE 2020은 새삼스레 반갑습니다.

부담 없이 주머니에 넣을 수 있는 크기, 피로감없이 들 수 있는 무게, 한 손으로도 무리없이 조작할 수 있는 사용성은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폰을 통틀어 무척 오랜만인 것 같네요.

아이폰 SE 2020의 매력3: 영민한 가격 전략

아이폰 SE 2020의 가격은 55만원부터입니다. 이 가격이 참 매력적이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이른바 '심리적 가격 저항선'을 잘 짚어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폰 SE 2020은 아이폰 제품군 중 가장 저렴한 가격을 채택했죠.

다양한 제품군을 선보였지만, 여전히 아이폰은 '프리미엄 스마트폰'이라는 인상이 남아있는데, 여기서 타사 보급기와 비슷한 가격을 들고 온 거죠. 게다가 최신 AP라는 상징적인 요소도 있습니다.

아이폰을 전혀 써보지 않은 사람에게도 '하나쯤은...' 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것. 모두 영민한 가격 전략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폰 SE는 '갓성비폰'인가?

단순히 '연산력'만을 절대적인 기준으로 두고 본다면 아이폰 SE는 이른바 '갓성비폰'이 맞겠습니다. 모바일 기기에서 이런 AP의 역할을 무시할 순 없으니까요. 매년 AP의 능력을 바탕으로 고급기에서 보급기까지의 척도를 나누는 안드로이드 시장에서 이런 모델의 출현은 '생태계 파괴'모델이라 부르기 충분합니다.

다만, 이미 보고된 것처럼 배터리나 카메라 성능 등을 고려한 종합적인 사용성을 바라본다면 평가를 재고해야갰으나, 구렇다 한들 매력적이지 않다는 소리는 아닙니다.

올해 아이폰12가 출시될 예정이죠. 보급형부터 프로라인까지 세 가지 전후의 모델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아직 루머를 제외하면 구체적인 제원이나 모습이 공개되지 않았는데요. 이걸 고려하더라도 올해 가장 인상 깊은 아이폰으로는 이 아이폰 SE를 꼽을 것 같습니다.

그 이유로는 아이패드 미니5에 이어 여전히 '작은 모델'에도 수요가 있다는 것을 방증할 수 있었다는 점. 그리고 AP 성능으로 줄세우는 시장에 하나의 메시지를 던졌다는 점, 애플이 보급형 시장에도 여전히 높은 관심을 두고 있다는 걸 재확인할 수 있었다는 점을 꼽겠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메시지가 먹혔는지는... 이미 시장 결과가 말해주고 있지 않나요...?:)

추천 사용자

- iOS 입문자
- 기대수명이 긴 서브폰을 찾는 사람
- 작은 크기와 터치 아이디를 사랑하는 아이폰SE 애호가
- 스마트폰을 자주 쓰지 않는 물욕이 적은 사람
- 애플 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