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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텐도 스위치에서 블루투스 이어폰을 쓰는 법, 수디오 엘바(Sudio ELVA)

레이니아 2020. 9. 21. 07:30

닌텐도 스위치 이용자라면 한번쯤 고민해볼 문제는 '블루투스 이어폰'입니다. 조이콘과 프로콘이 블루투스로 연결된다는 사실을 알았기에 당연히 완전 무선 이어폰과 연동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을 텐데요. 문제는 닌텐도 스위치가 컨트롤러와 연결하는 방식은 독자적인 방식이라서 기존 블루투스 이어폰들과 연동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대개 이 정도에서 '닌텐도 망할 놈들...'하고 치를 떨고 그치는데요. '어떻게 하면 블루투스 이어폰을 연결할 수 있지?'하고 좀 더 방법을 찾은 분들이 있습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수디오(Sudio)의 엘바(ELVA)는 훌륭한 선택지 중 하나가 될 수 있겠고요.

이른바 '니치'한 수요를 맞춘 수디오의 엘바. 오늘 여러분께 간략히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수디오 엘바(Sudio ELVA)

수디오 엘바는 기본적으로 넥밴드형 블루투스 이어폰입니다. 그런데 조금 독특한 구성품을 갖추고 있는데요. 별도로 연결할 수 있으며, 3.5mm 오디오 잭을 갖추고 있는 블루투스 모듈(동글, FLYG)입니다. 그래서 수디오 엘바는 전용 블루투스 동글을 플레이어에 3.5mm 오디오 단자로 연결한 후, 동글과 이어폰을 블루투스로 연결해서 최종적으로 블루투스 이어폰으로 소리를 들을 수 있게 합니다.

수디오 관련 제품을 소개하면서 패키지는 늘 칭찬하는 부분이었는데요. 점점 패키징 장인이 되어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최소한의 포장재로 제품을 깔끔하게 패키징하는 법을 알고 있다고 해야 할까요? 깔끔하게 포장된 패키지는 선물 받는 기분을 느끼게 하네요.

추석을 맞아 수디오에서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HAPPYCHUSEOK"(해피추석)이라는 코드를 구매 시 입력하면 전 제품의 15% 할인과 함께 2020 추석 패키지를 함께 제공하며, 워런티를 기존 12개월에서 18개월까지 3년까지(추가 : 10월 1일부터 그 기간이 18개월에서 36개월로 연장됐다고 합니다.) 연장해준다고 합니다. 추석 패키지에는 선물 포장용 백, 그리고 에코백과 카드 지갑이 포함돼 있는데요.

빈말이 아니고 이 두 선물의 만듦새가 상당합니다. 'Music is a universal language'라는 문구와 함께 어깨 끈 부분에 각 도시가 새겨져 있는 토트백(에코백)은 주변 지인에게 탐난다는 이야기를 들을 정도였는데요. 카드 지갑도 구색을 맞추는 용도가 아니라 그 자체로 브랜드 상품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만듦새가 뛰어납니다.

추석 이벤트는 오늘 소개하는 엘바 말고도 다른 모든 제품에 적용되는 코드인 만큼 수디오 제품에 관심이 있으셨다면 이번 기회를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개인적으로 최근에 가격을 할인한 톨브(TOLV)나 톨브의 경량화 버전인 톨브 R(TOLV R)을 추천하고 싶네요.

패키지를 열면 곧바로 엘바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넥밴드형 블루투스 이어폰은 오랜만이네요. 톤플러스와 같은 형태가 아니라 양쪽에 조작부와 배터리가 나뉜 비츠X(BeatsX)와 같은 형태의 넥밴드입니다. 상대적으로 무게감이 덜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완전 무선 이어폰이 대세로 굳어지며 요새는 보기 어려운 형태인데요. 통화를 자주 하시는 분들은 아직도 꾸준히 이런 형태를 찾으시더라고요.

넥밴드를 기준으로 왼쪽에는 조작부가 있으며, 유닛은 인이어 방식입니다. 유닛 아래엔 자석이 있어서 이를 통해 이어폰을 쓰지 않을 때 두 유닛을 연결해서 고정할 수 있습니다. 자석 부분은 줄을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체형이나 편의에 따라 조절할 수 있고요.

구성품을 모두 꺼냈습니다. 엘바 본체와 앞서 말씀드린 블루투스 동글, 그리고 이어캡이 사이즈별로 있고요. 워런티 카드와 함께 충전 케이블이 두 개 있습니다. 이 두 충전 케이블은 블루투스 동글과 엘바 본체를 충전하기 위한 케이블인데요. 얼핏 생각하기에 번갈아가며 충전할 수도 있기에 충전 케이블은 하나만 있어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만, 두 기기가 서로 다른 형태로 충전하게 구성되면서 서로 다른 케이블이 필요하게 됐습니다.

엘바 조작부 부분을 쭉 잡아 빼면 이처럼 숨겨진 USB-C 단자를 볼 수 있는데요. 조작부가 수단자다보니, 암단자가 필요하고 다시 USB-A로 변환해주는 커넥터 겸 충전 케이블이 필요합니다. USB-C 단자가 있어서 충전기나 다른 컴퓨터에 곧바로 연결하면 충전이 될까 싶었는데, 아쉽게도 그렇게 되진 않더라고요.

따라서 엘바를 충전하기 위해선 반드시 충전 케이블이 필요합니다. 엘바의 사용 시간이 거의 10시간에 육박하기에 충전에 대한 스트레스는 좀 내려놔도 되겠지만, 그래도 번거로운 느낌입니다.

함께 있는 블루투스 동글은 FLYG라는 이름을 갖추고 있으며, 기대보다는 조금 부피가 큰 느낌입니다. 뒷면에는 3.5mm 오디오 잭이 두 개가 있습니다. 이는 비행기 기내용으로도 활용할 수 있도록 한 구성이라고 하네요. 3.5mm 오디오 잭 아래엔 각각 1, 2라고 표시가 돼있는데, 일반적인 기기와 연결하기 위해서 1번 오디오 잭을 열어서 연결하면 된다고 합니다.

수디오 엘바 연결하기

다른 블루투스 이어폰이라면 크게 연결방법을 소개해드리지 않겠지만, 수디오 엘바는 블루투스 동글도 함께 연결할 수 있기 때문에 조금 사용방법을 정리해보겠습니다.

먼저 수디오 엘바를 단독으로 다른 기기와 연결할 수 있습니다. 이 때는 엘바에 재생 버튼을 길게 누르면 전원이 켜지는데, 그 상태에서 재생 버튼을 떼고 있지 않으면 페어링 모드로 넘어갑니다. 이후 플레이어에서 SUDIO ELVA를 선택해 연결할 수 있습니다. 다른 블루투스 이어폰 연결 방식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동글인 FLYG와 연결하려면 우선 동글에 있는 버튼을 5초 이상 눌러 LED가 점멸하는 것을 확인합니다. 이는 페어링 모드에 들어간 것을 뜻하는데요. 그 상태에서 엘바 또한 페어링 모드로 전환 후 두 기기 사이를 12cm 이하로 줄이면 자동으로 연결됩니다. 그리고 연결 시 엘바에서 페어링이 성공했다는 메시지가 나오기 때문에 이를 듣고 확인할 수 있습니다.

동글과 연결한 후 동글을 플레이어에 연결하면(3.5mm 오디오 잭) 이제 엘바를 통해 음악을 들을 수 있습니다. 설사 블루투스를 지원하지 않는 기기라도 말이죠.

수디오 엘바로 음악 듣기

수디오 엘바로 음악을 들어봤습니다. 일반적으로 완전 무선 이어폰에 비해 넥밴드형 이어폰은 여유 공간이 많아서 좀 더 높은 완성도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수디오 엘바도 이 공식에서 크게 벗어나진 않았습니다. 음역별 밸런스가 좋고, 해상력도 뛰어난 편입니다. 일반적인 V형 곡선에 가까운 소리를 전달하고 있는데요.

수디오 초기에는 음질의 이런저런 부분이 아쉽다는 이야기를 했었습니다만, 그런 표현이 최근 리뷰에서는 많이 수그러들었습니다. 그만큼 점차 제품의 만듦새를 끌어올리고 있는 수디오고, 또 그 노력이 엘바에서 또 한 번 빛을 발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제는 딱히 불편함을 찾을 수가 없네요. 음악을 들으면서 상당히 기분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이 수디오 엘바는 무려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ANC)을 지원하는 모델입니다. 주변의 소리를 인식해 이 소음을 상쇄할 수 있는데요. 실제로 재생 버튼을 두 번 연속으로 눌러 ANC 기능을 켜면 주변의 소리가 잦아들고 재생하는 음악에 좀 더 귀 기울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ANC로 음악을 들으면서 한 가지 신경쓰이는 부분이 있는데요. 이상하게 ANC를 활성화하면 음량이 한 단계 커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처음엔 ANC를 음량으로 장난치는 게 아닌가 싶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분명히 소음이 일부 잦아들긴 듭니다만, 뭔가 께름칙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ANC가 아주 강력하진 않습니다. 귀가 먹먹해지는 느낌도 전혀 없고요. 적어도 넥밴드 이어폰에서 생기는 옷과의 마찰음을 줄여줄 정도는 된다고 생각합니다.

기기의 알림소리가 조금 큰 느낌이 들어서 가끔 음량을 조절하다가 깜짝깜짝 놀랄 때가 있습니다. 특히 블루투스 동글과 연결했을 때 그런 일이 벌어지는데요. 블루투스 동글 방식은 필연적으로 플레이어의 음량, 그리고 동글의 음량 두 가지를 조절할 수밖에 없고, 엘바를 통해서는 블루투스 동글의 음량만 조절하다 보니 소리를 키우려고 하다가 엘바의 최대한도까지 키운 후 경고음을 듣고 펄쩍 뛰는 일이 몇 차례 생겼습니다.

기내용으로 쓰기에 동글은 적당한 크기지만, 닌텐도 스위치에 연결하고 보니 조금 큰 느낌을 지울 수 없네요. 일반적으로 동글까지 들고 다닐 이유는 거의 없겠지만요. 그리고 멀티 포인트를 지원하지 않아서 매번 페어링 모드를 오가야 해 일반적으로는 그다지 선호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저는 오히려 동글을 닌텐도 스위치나 TV 등에 그대로 연결해두고, 엘바를 게임용으로 활용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아, 블루투스 모듈이 따로 없는 데스크톱 컴퓨터와도 궁합이 괜찮을 것 같습니다.

수디오 엘바는 요새 트렌드와 완벽히 맞지는 아니지만, "니치"한 수요를 잘 잡아냈다고 생각합니다. 블루투스 동글인 FLYG와 함께 말이죠. 넥밴드형 블루투스 이어폰에 대한 수요도 분명히 있고요.

단순히 수요를 충족하는 걸 넘어, 이어폰의 완성도 또한 높아 집에서 게이밍 전용 이어폰으로 쓰기에 손색없다고 생각합니다. 일반적인 용도로도 충분히 쓸 수 있는 올라운더 제품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수디오는 꾸준히 한국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습니다. 이제는 오프라인 소매점에서도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고 하네요. 앞서 말씀드린 2020 추석 이벤트 코드인 'HAPPYCHUSEOK'은 한국 시장을 위한 또 하나의 노력이라고 볼 수 있을 텐데요.

여기에 구매 후 30일 이내 무료 반품을 지원합니다. 이어폰처럼 개인의 취향이 반영되는 도구를 소개할 때 저는 늘 음악을 한번 들어보라는 말을 덧붙이곤 하는데요. 수디오 제품은 무료 반품을 지원하면서 그 허들이 상당히 낮아졌습니다. 관심 있으시다면 꼭 들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수디오 제품을 소개하면서 제품을 무상으로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