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CertRelay에서 인증서가 목록에 없다면?
이제는 제법 무뎌졌다고 생각하지만, 인터넷으로 뭔가를 할 때 이따금 분노가 올라오는 경험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경험의 근원은 대개 '공인인증서'로 모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최근 E-Tax 사이트에 등록하면서 공인인증서를 함께 등록하려고 했더니, 아무리 찾아도 저장한 공인인증서가 보이지 않던 일이 있었습니다. 심지어 해당 프로그램(KSCertRelay)에서는 공인인증서를 찾을 수 있는 버튼도 없어 파일 경로는 알고 있지만, 공인인증서를 등록할 수 없는 상황이었는데요.
참을 인자를 가슴 속에 새기며, KSCertRelay 프로그램. 공인인증서 찾기가 없는 공인인증서 프로그램에서 공인인증서를 인식할 수 있도록 하는 법을 메모해둡니다.
윈도우에서의 공인인증서 인식 위치
이런 일이 벌어진 이유는 공인인증서 관련 프로그램이 고정된 위치에 있는 인증서만 찾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해당 프로그램이 인식하는 위치를 찾아다 이곳으로 공인인증서 파일을 옮기는 수밖에요.
KSCertRelay 프로그램의 공인인증서 인식 위치는 아래와 같습니다.C:\(사용자 혹은 User)\{사용자이름}\AppData\LocalLow\NPKI
윈도우 탐색기로 항목을 쫓아가다 보면 AppData 폴더가 보이지 않을 텐데요. 이 폴더가 숨김 폴더라 그렇습니다. 탐색기의 보기 탭에서 '숨김 항목' 보기를 체크해 숨김 폴더를 표시하면 따라들어갈 수 있습니다.
폴더 안에는 아무런 파일도 없거나 일부 공인인증서 발급 기관명 폴더가 있을 텐데요. 이곳으로 공인인증서 폴더를 옮겨주면 됩니다. NPKI 폴더를 통째로 바꿔줘도 됩니다.
파일을 옮긴 후 공인인증서 관리 프로그램을 끄고 다시 실행하면 공인인증서를 정상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맥OS에서의 공인인증서 인식 위치
맥에서는 공인인증서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지우기가 귀찮아 사실 최대한 모바일로 처리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어쩔 수 없이 맥OS 환경에서 공인인증서 업무를 처리해야 할 때가 있겠죠. 맥OS에서 공인인증서는 아래 경로를 인식합니다.
~/Library/Preferences/NPKI
파인더를 실행해서 CMD+Shift+G를 누르면 특정 경로로 바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위 경로로 이동하면 NPKI 폴더로 이동하는데요. 윈도우와 마찬가지로 이 폴더를 통째로 바꿔주거나 파일을 옮겨주면 됩니다.
이동식 디스크와 하드디스크 사이에 공인인증서 옮기기
경로를 알게 됐으니 이를 응용해 공인인증서 관리 프로그램 없이 공인인증서를 복사·이동할 수 있습니다. 윈도우 혹은 맥OS에 있는 NPKI 폴더를 이동식 디스크에 그대로 복사하면 이동식 디스크로 공인인증서를 복사할 수 있습니다.
물론 공인인증서 관리 프로그램을 이용해 인증서 복사를 실행하고 옮기는 방법도 있습니다. 다만, 이 방식이 아무래도 편리하니까요. 편한 방식을 선택하시면 되겠습니다.
최근 여러 서류 작업을 진행하면서 공인인증서를 이용한 사이트를 많이 접하게 되는데요. 예전보다 나아졌다고 하지만, 아직도 엉망인 솔루션을 종종 접하면서 여러모로 씁쓸한 기분이 듭니다. 이 팁이 널리 활용될 필요가 없는 상황이 빨리 찾아오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