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앤올룹슨 시그니처 사운드가 녹아있는 스피커, Beoplay M3 살펴보기
오디오필에게 뱅앤올룹슨(Bang & Olufsen)이라는 브랜드는 논란의(?!) 브랜드입니다. 그러다 보니 저처럼 오디오에 관해 얕게 아는 사람에겐 혼란의 브랜드이기도 한데요.
오늘은 Beoplay M3를 써보며 느낀 점, 그리고 뱅앤올룹슨에 관한 이야기를 간단히 해보려고 합니다.
뱅앤올룹슨, Beoplay M3
먼저 뱅앤올룹슨 이야기부터 잠깐 해볼까 합니다. 뱅앤올룹슨 브랜드를 들으면 반응이 대개 두 가지로 나뉩니다. '프리미엄 음향 브랜드'라는 쪽이 하나, '비싼데 돈값 못하는 브랜드'가 하나입니다. 그리고 이는 뱅앤올룹슨의 철학 때문에 더 불거진 느낌인데요.
모든 음향 기기를 제작하면서 사운드 엔지니어가 최고의 음향을 감상할 수 있는 디자인, 그리고 사운드 값을 조절했기에 정확한 기기의 계측값은 공개하지 않아도 된다는 주의입니다. 듣는 사람에게 설계한 음향, 인지음향을 강조한 브랜드라는 소리죠.
간결하고 매력적인 디자인, 비싼 가격. 그리고 이를 둘러싼 세간의 인식이 뱅앤올룹슨을 논란의, 그리고 혼란의 브랜드로 만들었다고 봅니다. 그리고 이 인식은 베오플레이(Beoplay, B&O Play)라는 엔트리 브랜드가 나왔을 때도 그대로 이어졌는데요.
본가인 뱅앤올룹슨보다는 저렴하지만, 만만치 않은 가격. 그리고 '뱅앤올룹슨의 염가판'이라는 편견이 더해져 더 큰 논란과 혼란을 낳았습니다. 저는 이런 혼란스러운 상태로 지난달 첫 선을 보인 M3를 만져보게 됐습니다.
베오플레이 M3모델은 전작인 M5를 조금 더 줄인 컴팩트 모델입니다. 일찍이 베오링크로 여러 스피커를 한데 엮어 사운드 시스템을 꾸릴 수 있도록 구성한 뱅앤올룹슨답게, 베오플레이 M3모델은 기존 M5와 함께 공간의 빈틈을 채워주는 역할로 쓰기 좋은 모델인데요.
물론, 그 자체로도 훌륭한 출력을 갖춘 스피커입니다. 뱅앤올룹슨의 기준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보다 조금 높으니까요.
깔끔한 패키지를 열면 전원 코드 3종(국가별), 세실리에 만즈(Cecilie Manz)가 디자인한 M3 본체와 정품 보증서 등이 들어있습니다. 뱅앤올룹슨 특유의 깔끔한 패키징, 그리고 제품 디자인이 눈에 들어오네요.
휴대용 스피커처럼 보입니다만, 실제로는 유선 스피커입니다. 유선으로 연결하고, 스마트폰에서 B&O 전용 베오플레이 앱을 설치해 설정, 활용할 수 있는 구조입니다.
아래엔 커버를 살짝 열어 전원 케이블을 꽂을 수 있는 공간이 있습니다. 여기에 전원, 재설정 버튼이 있다는 것도 확인해주세요. 자주 쓸 필요 없는 버튼은 깔끔하게 숨겨놓은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제품 뒷면에는 최소한의 조작버튼만 마련돼 있습니다. 실제로 스피커를 쓰면서 음량 조절 말고는 쓸 일이 없더라고요.
쉽게 연결하고, 편하게 듣기
전원을 연결하면 곧바로 전원이 들어옵니다. 이제 스마트폰에서 전용 앱을 설치해 설정을 마칠 차례입니다. 베오플레이 앱은 앱 스토어 혹은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내려받을 수 있습니다.
앱을 켜면 기기를 등록할 수 있습니다. 주변의 기기를 찾은 후 기기와 스마트폰을 같은 네트워크에 연결하면 되는데요. 그러다 보니 블루투스 스피커라기보다는 와이파이 스피커에 가까운 모양새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연결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2.4GHz부터 5GHz까지 와이파이는 두루두루 잡는데 이상하게 제 방에 오는 와이파이는 잘 잡지 못하더라고요. 아마 공유기 채널 설정이 문제가 있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다른 분의 후기, 그리고 장소를 옮겨서 다시 시도했을 땐 쉽게 잡은 것으로 보아 큰 문제는 없는 것 같습니다. 만약 초기 와이파이 연결에 어려움을 겪으신다면 2.4GHz 주파수 위주로, 라우터 근처에서 우선 설정을 마치시기 바랍니다.
연결을 마치고 팔요하다면 간단한 업데이트도 진행합니다. 업데이트까지 마치면 이제 모든 준비가 끝났습니다. 음악을 편하게 감상하면 됩니다.
항시 와이파이에 연결된 상태이므로 베오플레이 앱을 설치한 스마트폰이 같은 네트워크에 접속만해도 자동으로 연결되는 점은 편리했습니다. 베오플레이 M3를 쓰다 보니 자동으로 음악을 듣는 습관이 바뀌더라고요.
예전에는 집에 들어와 스마트폰의 와이파이, 그리고 블루투스 스피커를 켜고 스마트폰과 페어링을 기다린 후 음악을 켜고 다른 일을 시작했습니다. 그랬던 게 이제는 스마트폰의 와이파이를 켜면서 음악을 곧바로 틀고, 베오플레이 M3를 선택합니다.
사소한 차이지만, 잠깐 하던 일을 멈추고 기다려야 하는 시간이 사라지면서 물 흐르듯이 할 일을 시작할 수 있게 됐습니다. 그리고 음향과 더불어 만족도가 높습니다.
저는 아이폰을 기준으로 설명해 에어플레이를 활용한 방식을 소개해드렸는데요. 이밖에도 구글 크롬캐스트를 내장해 이를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베오플레이 앱에서는 M3를 어디에 두었느냐에 따라 음향 설정을 바꿀 수 있습니다. 구석(Corner), 벽 모서리(Wall), 그리고 탁 트인 공간(Free)을 설정할 수 있습니다. 설정에 따라 지향성이나 설정값이 조금씩 달라지므로 설치한 위치에 맞는 프리셋을 선택하세요.
출력은 상당합니다. 무려 80w를 소화해내는데요. 이 출력이면 층간 소음을 충분히 유발할 수 있는 정도입니다. 아파트에서는 사용에 유의하세요. 이렇게 작은 크기에서 강력한 출력을 낼 수 있는 건 제품 디자인이 기여한 바도 있습니다.
교체할 수 있는 커버를 열면 스피커의 구조를 볼 수 있는데요. 우퍼와 트위터의 위치를 세심히 고려해 최적의 사운드를 내도록 설정했다고 합니다. 3 3/4인치 우퍼 1개, 3/4인치 트위터 1개를 탑재했습니다. 커버는 패브릭 재질의 커버와 아노다이즈드 알루미늄 커버를 바꿔줄 수 있습니다.
소재에 따라 저음 구현력이 달라진다고 하는데, 두 커버의 소리를 들어보지 않아 비교는 어려울 것 같네요. 패블릭 재질이 저음 능력이 조금 더 향상되고 안정적이라는 설명이 있습니다.
베오플레이 M3의 사운드는 어떨까요? 전체적인 느낌은 뱅앤올룹슨 특유의 느낌과 비슷합니다. 흔히 '시그니처 사운드'라 부르는 그 음색을 베오플레이 M3에서 그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급격한 음량 변화에 따라 생길 수 있는 음 왜곡을 방지하는 Adaptive Bass Linearization나 앰프가 과열되면 온도를 조절해 드라이버 손상을 막는 Thermal Protection 기술 등은 안정적인 음색을 구현하는데요.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무드별 톤 조절로 이퀄라이저를 빠르게 설정할 수 있는 점 또한 장점입니다.
뱅앤올룹슨의 음색은 대체로 저음보다는 중고음역이 화사하고 선명한 인상을 주는 편입니다. 그래서 저음을 선호하시는 분께 뱅앤올룹슨 제품은 밋밋하다는 인상을 주기 쉬운데요. 베오플레이 M3는 뱅앤올룹슨의 이러한 경향을 쫓지만, 저음이 나쁜 편은 아닙니다.
장르를 타지 않는 성향을 갖췄으며, 개인적으로는 연주곡에서 M3의 매력을 많이 느낄 수 있었네요.
베오플레이 M3는 40만 원입니다. 다행히 최초 외신을 통해 소개됐을 때 짐작했던 가격보다 한국에서 정식 출시가가 조금 저렴한 편입니다. 역시 적은 금액은 아닙니다만, 뱅앤올룹슨 제품군의 가격을 고려하면, 그리고 늘 따라오는 만족감을 떠올려보면 괜찮은 가격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뱅앤올룹슨은 현재 공식 수입사를 선정해 한국에 제품을 정식 출시하고 있습니다. 저렴한 맛에 병행 수입 제품을 구하고 나중에 문제가 생겼을 때 제대로 대응하지 못할 때가 많은데요. 고가의 제품인 만큼 정식 서비스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공식 수입원 제품을 선택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뱅앤올룹슨 공식수입원은 이도컴퍼니T&D입니다. 자사몰에서 M3말고도 다양한 제품을 확인할 수 있으니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그럼 지금까지 레이니아였습니다.:)
참고 링크
본 포스팅은 이도컴퍼니로부터 제품 대여 및 원고료를 지급받아, 개인 주관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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