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안의 좋은 벗, 라미 피코(LAMY pico) 볼펜

2018.02.13 06:30 Hobby/- 기타 취미(Etc)


  얼마 전 라미 X 미니언즈 스페셜 에디션 덕분일까요? 그동안 잠잠했던 필기구 지름을 터뜨렸습니다. 이런저런 펜도 사고, 한동안 꿈꿔왔던 휴대용 볼펜도 질렀는데요. 오늘은 제 손 안의 좋은 벗으로 남게 될, 라미 피코(LAMY pico) 볼펜을 간단히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휴대하기 좋은 펜을 사다.

  휴대하기 좋은 펜. 나아가 필기구가 지금 과연 필요할까요? 디지털 메모가 쉽고 간편해진 지금. 필기구가 설 자리는 많이 줄었습니다. 말 그대로 취향을 타는 사치품 정도로만 취급받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이런 환경에서 좋은 필기구는 독특한 느낌을 줍니다. 아무도 쓰지 않는 나만의 취향을 인정받는 느낌이 든다고 할까요? 게다가 저는 원래도 디지털 방식과 아날로그 방식을 혼용하고 있어, 필기구는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소지품이기도 합니다.



|라미 미니언즈 스페셜 에디션 만년필. 라미 사파리 만년필이 베이스입니다.


  원래는 저렴한 사파리 만년필을 하나 들고 다녔습니다. 지금도 사파리 만년필은 좋아하지만, 만년필은 계속 관리해줬을 때 빛나는 물건이라 가끔 아쉬울 때가 있습니다. 잉크가 말라붙지 않도록 관리해줘야 하고, 잉크도 제때 채워줘야 합니다.


  그리고 너무 큰 충격을 받지 않게, 웬만하면 가로로 보관해주는 게 좋다고들 하죠. 이 소소한 불편함 자체가 매력적이기도 하지만, 종종 이동하면서 빠르게 글 쓸 때는 순수한 불편함으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손이 잉크에 지저분해지는 사고도 생기고요.




  그래서 오래전부터 생각했던 라미 피코를 덜컥 샀습니다. 피코(pico)라는 이름처럼 휴대하기 좋은 작은 펜입니다. 상용품은 일곱 가지 색상이 있는 거로 압니다. 찾아보니 매트크롬, 매트레드, 매트블루, 매트블랙, 샤이니화이트, 크롬, 플래티넘의 일곱 가지네요.


  여기에 라미는 매년 스페셜 에디션을 내는데요. 제가 산 '레이저 오렌지' 색상은 2016년 스페셜 에디션으로 나온 모델입니다. 출시 소식 때부터 살까말까 고민하던 펜이며, 한동안 잊고 있다 '이제 더 놓치면 구하기 힘들겠다.' 싶어 생각난 김에 주문했습니다. 



정말 작은 펜


  생각했던 것보다 작은 크기, 생각보다 작은 패키지입니다. 뒷면을 보면 간단한 펜의 메커니즘이 설명돼 있습니다. 이렇게 작은 펜이지만, 노크를 해 펜 팁을 빼면 일반적으로 쓸 수 있을 정도의 길이로 길어지는 게 특징입니다. 다른 휴대용 펜은 길이가 변하지 않아 쓰는 데 한계가 있다면, 라미 피코는 그런 불편함 없이 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라미 시리즈 중에서도 인기가 좋은 편이죠.


  별도의 액세서리 없이 본품만 들어있는 깔끔한 구성입니다. 실물로 보면 색이 이보다 훨씬 강렬합니다. 최대한 원색을 살리는 방향으로 사진 톤을 잡았는데, 제 능력이 부족해 제대로 표현하진 못했네요. 그냥 오렌지가 아닌 ‘레이저 오렌지’라는 이름처럼 그야말로 레이저를 쏘는 것처럼 강렬한 오렌지 색상을 갖췄습니다.




  길이를 한번 비교해볼까요. 여태 들고 다니던 라미 사파리 만년필과 제가 겨울에 애용하는 립글로스를 얹어봤습니다. 확실히 접은 상태에선 립글로스보다 뚜껑 하나 긴 정도로 길이가 길지 않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노크를 눌러 쓸 수 있도록 하면 뒷면에 숨겨진 부분이 튀어나와 일반 펜에 뒤처지지 않는 길이가 되네요. 이만하면 손 안에서 혼자 놀지도 않고, 안정적인 그립을 줄 수 있습니다. 바로 글씨를 써봤는데요. 펜이 헛돌거나 하지 않고 단단히 손 안에 들어옵니다.




노크를 누르고 글 쓰다.


  가볍게 노크를 누르면 마술처럼 쏙 튀어나오는 메커니즘이 신기합니다. 93mm에서 123mm까지 훌쩍 길어지는데요. 여기에 오랜 세월 사랑받은 라미의 휴대용 펜다운 만듦새를 갖췄습니다. 집어넣을 때는 노크를 살짝 깊게 눌러야 한다는 점만 염두에 두시면 됩니다.




  펜의 지름은 일반적인 펜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제 주변에 있는 펜 중에서는 제트스트림 0.7mm 3in1 멀티펜과 비슷한 느낌이네요.




  M22라는 라미 전용 볼펜심을 씁니다. F, M, B의 세 종류가 있고 M은 수성펜 기준으로 0.8~1.0mm 저도의 두께라고 하네요. 볼펜 특유의 질감이 살아있습니다. 필기감도 좋은 편이고요. 실제 쓸 수 있는 양이 얼마나 되는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노크 펜 구조상 유격이 전혀 없진 않지만, 신경 쓸 정도는 아닙니다. 개인적으로는 휴대하기도 좋고, 동시에 안정적인 필기감을 갖춰 열자마자 감탄하면서 쓰고 있는데요. 큰 의미 없는 정가가 9만 원대에 이른다는 점은 좀 놀랍긴 합니다.


  가격이야 어쨌든, 개인적으론 매력적이라 생각하고 있고, 또 이걸로 다양한 곳에서 메모 잘 하고 있으니 만족스럽습니다.




  다만, 국내에선 아직이나 해외에선 2018년 스페셜 에디션으로 피코 네온 색상을 예고했는데요... 네온도 매력적이라 고민만 커지고 있습니다. 라미 구형은 특가, 신형은 직구를 충실히 지키는 저는 조용히 아마존을 살펴보기 시작했다는 소식 전하면서, 지금까지 레이니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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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맞아 만년필은 잘 관리해줘야하는 불편함이 있지
    안그래도 이 제품 궁금했었는데 레이니아가 궁금증을 해소시켜 주었구나!!!
    담에 만나게 되면 실물 구경도 함 ㅋㅋㅋ 시켜주렴 :)
    • 그럼요! 라미 시리즈 중 피코, 라미2000, 다이얼로그 정도가 개인적으론 가장 매력적인 것 같아요.
      현실은 사파리만 여러 자루 갖고 있지만요!
  2. 피코 검색하다가 들어왔어요! 라미 미니언즈도 갖고 계시네요 ㅋㅋ 부럽습니다. 피코 너무 작고 귀여운 것 같아요. 휴대성도 좋고^^ 항상 라미 만년필만 써오다가 이렇게 볼펜도 보게되어 신기해요!
    • 만년필이 가장 유명하긴 하지만, 라미는 볼펜이나 샤프도 만듦새가 괜찮습니다.
      피코도 예쁜 펜이니 기회가 닿는다면 써보시길 바랍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