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 '달빛술담 문자르'를 다녀왔습니다.
글 작성자: 레이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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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리뷰는 레뷰(Revu.co.kr)의 프론티어로 선정되어 작성된 리뷰입니다.
레이니아입니다.:)
이번 포스트에서는 압구정에 있는 ‘달빛술담 문자르(MoonJar)’이라는 약간은 독특한 이름의 술집을 다녀온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이번 포스트는 잔 버그가 너무 많아 부지런히 글송고만 하고 있는 레뷰(Revu.co.kr)에서 프론티어로 당첨되어 갈 수 있었는데요. 사실 여기저기 맛집이라는 곳은 돌아다니려고 애쓰고 있지만 관련정보가 부족한 저에게 이렇게 새로운 집을 갈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는 것은 그 자체로도 무척 기쁜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달빛술담 문자르는 압구정 로데오거리 근처에 위치해 있었는데요. 압구정 및 신사권역을 자주 찾아가지 않아서 찾아가는데 맛집의 동반자 쿠린양과 저는 무지 애를 먹었답니다.
(공식 홈 지도 사진)
홈페이지에서 본 지도였는데요, 일전에 압구정 나들목을 취재 겸(결국 무산되었지만요.) 다녀왔을 때 들렸던 길이라서 대충 알겠다 싶어서 갔는데, 이게 웬걸? 길을 제대로 잃어먹은겁니다. 결국 부랴부랴 GPS의 힘을 빌어서 찾아갔어요. 알고보니 두 블럭 너머에서 한참 헤매고 있더라구요
공식홈페이지의 지도는 차량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위한 지도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처럼 BMW[각주:1]족에겐 찾아가기 힘든 길이더라구요. 그렇게 한참을 헤매어 겨우겨우 달빛술담 문자르에 도착했습니다.
(달빛술담 문자르의 정경)
걸려있는 현수막이 일본어가 적혀있네요. 일본어는 몰라서 해석을 매끄럽게 할 수는 없습니다만, ‘달빛과 술과 함께 즐거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장소’라는 것 같네요. (오역이라면, 지적바랍니다.) 이렇게 광고가 일본어로 적혀있다는 것은 일본인을 주 고객으로 타겟팅하고 있다는 소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달빛술담 MOONJAR)
요즘 여러가지 상호명이 늘어나고 마케팅이 점점 활발해지다 보니 독특한 이름이 많이 보이는데요. 달빛술담 MoonJar이라는 상호명도 무척 독특한 상호명인 것 같습니다. 어떻게 들으면 무척 한국적으로 들리면서도 실제로 영어도 사용하고 있는 상호명이네요. 상호명 자체의 분위기도 훌륭하고 어감도 좋은 무척 좋은 상호명의 한 예가 아닐까 싶습니다.
입구 앞에 달달한 냄새가 난다 하더니만 군고구마통이 있더라구요. 군고구마라도 주는걸까요? 일단 안으로 들어가 2층 한구석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메뉴판입니다.)
메뉴판의 자세한 내용은 찍어오지 않았는데요. 이는 친절하게 홈페이지에 게시가 되어있는 덕분이었습니다. 홈페이지에 가시면 자세한 메뉴와 가격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일일히 옮겨 적어드리고 싶습니다만 메뉴가 워낙 다양해서 일일히 적기엔 양이 좀 많네요^^; 직접 확인해보시길 바랄께요.
한국적인 분위기가 느껴지는 이름이라서 그런지 주로 막걸리가 많았습니다. 종류가 무척 다양한 막걸리가 있었는데요. 내국인들도 모를 막걸리가 즐비했습니다. 그리고 메뉴에는 각 막걸리에 대해서도 가볍게 설명이 되어있어서 고르는데 조금더 도움이 되었네요. 그 외 주종으로는 사케나 일본소주가 있어서 새삼 일본인을 타겟팅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처음에 메뉴판을 가져다 주실 때, 레뷰에서 체험단으로 왔다고 했더니 매니저분이 오셔서 다른분들은 예약을 하고 왔다는 말씀을 해주시더라구요. 하지만 프론티어 안내문구에서도 메일에서도 예약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는 없었습니다. 이 점은 레뷰 측, 그리고 업소 측에서도 사전에 일정을 확실히 조율하신 이후에 통보해주시길 바랍니다. 정말 신경쓰여요.
한참을 고민하다가 저희는 묵은지 목살찌개(19,000), 옥돌수육과 보쌈김치(29,000), 그리고 자색 고구마 생막걸리(10,000)를 주문했습니다. 그래요.. 저흰 무척 배가 고팠거든요...
역시 가장 먼저 나왔던 것은 음료(!)인 자색 고구마 생막걸리였습니다.
(아담한 병에 담겨있습니다.)
(색이 독특합니다.)
막걸리라면 자고로 반쯤 구겨진 양은사발아니었나요...! 싶었지만, 병자체도 고급스러워서 이런 유리잔에 먹어도 손색없을 것 같더라구요. 밑에 쌀가루(!?)가 가라앉아있어서 위는 투명한 붉은 빛을 띄고 있습니다.
(자색 고구마 부자 막걸리라고 불러야 하는 걸까요^^?)
우선 막걸리를 신나게 흔들어준 다음에 병을 따서 유리잔에 따랐습니다.
(신나게 흔들었더니 색이 변했습니다.)
따르고 나니 이제 조금 보랏빛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사진으로 보기엔 왠지 요구르트색처럼 보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합니다만, 실제 색은 조금 탁한 자줏빛이었습니다.
안주가 나오기 전이지만 쿠린양과 먼저 시음을 했습니다. (그러고보니 기본 안주따윈 없는건가요!) 자색 고구마 막걸리는 대통령 막걸리 카테고리 안에 들어있는데요. 설명을 그대로 옮기자면 “한일정상회담때 건배주로 사용했던 막걸리로 이명박 대통령이 즐겨 마시는 막걸리” 라고 합니다.
최대한 저는 편견 없이 골랐기 때문에.. 그냥 막걸리류를 마시고 싶었는데, 개중 양도 적고 비싼 술(!?)을 시키는 호사를 부려보았습니다. 메뉴판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다른 막걸리에 비해 비싸면서 양도 반밖에 안되는 비싼 술이더라구요. 이런 기회에 한번 씩 마셔보고 그러는 것이겠죠?
맛은 뭐랄까요.. 조금 드라이(Dry)하다고 해야할까요. 흔히 막걸리에서 느낄 수 있는 진득한 맛이 아닌 깔끔하게 떨어지는 맛이 들었습니다. 어찌보면 와인과 매우 비슷한 맛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아까 간판때문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확실히 일본인에게 잘 맞는 맛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막걸리로 가볍게 목을 축이자 안주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옥돌수육과 보쌈김치입니다.)
먼저 나온 것은 옥돌수육과 보쌈김치 였습니다. 왜 옥돌수육인가 하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고기가 놓여있는 받침(!)이 흔히 볼 수 있는 것과는 다르더라구요. 이래서 옥돌수육이 아닌가 싶습니다. 옥에서 원적외선이 나온다고 하던가요? 받침이 옥이니 만큼 뭔가 다른 것을 기대할 수 있겠지요.
(옥돌받침 그리고 수육)
고기의 맛은 맛있었습니다. 비계와 살코기의 비율도 적당했던 것 같구요. 옥돌 받침 때문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아래 고체연료를 넣은 불판 위에 올려주시는데요. 그 불이 꺼지고 한참이 지날 때까지 고기의 따뜻함과 수분이 날아가지 않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일반적인 맛만 따지고 보면 보쌈체인과 유사한 맛이네요. 괜찮은 편이었습니다.
(보쌈김치)
보쌈김치의 경우 조금 특이했는데요. 김치가 두종류였습니다. 배추김치는 일반 보쌈집 김치와 마찬가지로 양념이 많이 되어있고 달달한 맛이었고, 옆에 있는 파 김치의 경우 조금 새콤한 맛이었습니다. 김치는 수육과 무척 잘 어울리는 편이었어요.
(아시죠? 어떻게 먹는건지?)
고기를 한 점 막 집어먹으려고 했는데 다음 메뉴인 묵은지 목살찌개가 나왔습니다.
(김이 펄펄 납니다.)
역시 고체연료를 안에 채워놓은 불판 위에 찌개가 올라왔습니다. 펄펄 끓는 찌개에서 김이 폭발하듯 뿜어져나와서 사진 찍는데 애먹었네요. 사진상에서도 올라오는 김 보이시죠^^?
(묵은지와 목살)
계속 짚어내게 되지만, 여기서도 우리 정서(!?)와 조금 다른 걸 보았습니다. 고기가 너무 얇아요!... 자고로 목살이라면 두툼하게 썰어서 먹는 것 아니었습니까..!? 개인적으론 무척 아쉽더라구요. 그리고 김치찌개의 맛도 전체적으로 좀 달큰한 맛이었습니다. 사진은 매워보이지만 실제로 매운 맛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얼큰한게 아니라 달큰하다는 말이 꼭 들어맞는 것 같아요.
역시 외국인의 입맛에 꼭 맞는 것 같습니다.
(공기밥도 시켜 먹었습니다.)
공기밥은 한공기에 1,500원하더군요.
(고구마도 한쪽 주셨습니다.)
전반적인 음식의 맛을 보면 내국인에겐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나, 외국인에게는 추천하는 집입니다. 우리나라 사람 입맛에 맞기 보다는 외국인 입맛에 맞게끔 어레인지된 맛이었습니다. 그래서 기존의 메뉴 이름이 담고 있는 이미지만 보고 선뜻 주문하신 분들은 조금 슬퍼지실지도 모르겠습니다.
특히 일본인들 입맛에 꼭 맞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이 부분을 감안하고 음식을 주문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공교롭게도 고른 술마저 조금 우리나라에서 흔히 먹던 막걸리와는 다른 느낌을 가지고 있었지요.
종업원 분들도 매우 친절한 편이었고 갈 때까지 매니저 분께서 음식은 괜찮았는지 물어보시는 모습이 세심한 배려를 받은 것 같아서 서비스 부분은 만족했습니다. 다만 제가 구석에 있기 때문이었는지 몰라도 종업원 분을 부르기가 조금은 힘들었던 것 같아요.
가게의 외관은 사진에서 볼 수 있으시다시피 훌륭했습니다만, 제가 앉은 자리는 조금 삭막한(!?)느낌이 들어서 조금 의외였던 것 같습니다. 안쪽 자리는 조금 더 나았을지도 모르겠네요. 일견 심플하다고 할 수 있었습니다만 허해보이는 부분이 많이 느껴져서 조금은 아쉬웠어요.
장소적 위치를 생각해보면 일견 합당한 가격입니다만, 제 개인적으로는 조금 비싸다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더군요. 가격대비 맛은 아쉬운 편이었네요.
외국인(특히 일본인)에게 추천해주면 아마도 즐거이 먹을 수 있을 것 같은 강남 술집 ‘달빛술담 문자르’였습니다.
여기까지, 레이니아였습니다.:)
:+:가시는 길:+:
압구정역 2번출구로 나와 픽스딕스를 끼고 큰길이 나올 때 까지(LG패션건물) 가신 후 길을 건넌 후 우측으로 빠집니다. 파리바게트 께에서 좌측으로 꺾어 골목을 따라 들어가다보면 보입니다.
손가락 한번 눌러주시고
그대로 입을 '아~'하고 벌리시면 됩니다(!?)
- Bus, Metro, Walk의 줄임말로써 대중교통과 도보를 이용하는 사람을 의미합니다. BMW를 가지고 있다는 소리가 아니에요.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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