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bby/여행(Journey)

먹거리로 산화한 전주여행 (4) - 먹어는 봤니? 베테랑 분식

레이니아 2014. 8. 22. 06:30

  전주 여행기 네 번째입니다. 한옥마을을 둘러보고 최종적으로 베테랑 분식에 들려 유명한 베테랑 칼국수를 먹은 후기가 되겠습니다. 맛있는 음식은 소중하니까요. 계속 살펴보겠습니다.


  레이니아입니다. 계속되는 당일치기 전주여행 포스트입니다. 처음엔 가게마다 각각 분리해볼까… 하는 망측한 생각마저 했었는데요. 너무 길어지므로 글 분량에 맞춰서 자르기로 했습니다. 다행히 가게 방문 두엇 정도로 잘 분리가 되네요. 다행입니다.

  외할머니 솜씨에서 흑임자 팥빙수를 맛있게 먹고 길을 나선 이후부터 시작하겠습니다.



한옥마을을 배회하다.

  다행히 외할머니 솜씨에서 팥빙수를 먹고 나왔더니 비가 좀 그치기 시작했습니다. 일시적인 현상이었지만, 기뻐하며 잽싸게 한옥마을 여기저기를 둘러보리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마침 방문한 날이 월요일이라서 많은 전시관이 문을 닫았다는 슬픈 소식을 들었습니다. 예전엔 주말에 가서 죄 닫힌 문만 보았던 악몽 같은 기억이 떠오르는데 말이죠…

(한옥마을의 풍경)

  상업적인 가게에 찌들어가는 한옥마을이었지만, 곳곳을 살펴보면 아직 한옥의 정취가 남아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또 한 가지 다행인 사실은 후기를 적는 과정에서, 그리고 후기를 올린 이후에 개인적으로 지금의 한옥마을은 문제가 있다고 이야기를 여러 분께 들을 수 있었습니다. 문제의식이 있으니 바뀔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하게 되었습니다.


  잠시 돌아다니려니 비가 오기 시작하고 일행도 지치고 하여 우선 근처에 있는 카페에 들어갔습니다. 들어간 곳은 Mr. Coffee라는 곳인데요. 예전에도 잠시 비와 더위를 피해 들렸던 기억이 남아 있어 다시 발길을 옮기게 되었습니다.


  달라진 게 크게 없는 카페입니다. 벌집이 올라간 아이스크림이 인기를 끌면서 해당 메뉴가 추가된 정도인데요. 적당한 청량감이 느끼고 싶어서 블루레몬에이드를 주문했습니다.


  사람이 많아지니 일반 카페에도 사람이 넘쳐서 쉴 수 있는 공간이 별로 없더라고요. 그래도 비교적 한산한 편이라 들어가자마자 바로 자리를 잡고 한숨 돌릴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여긴 화장실이 없는 카페라는 게 떠올랐습니다.

  제가 직원에게 화장실이 어디냐 물었을 땐, 그냥 화장실이 없다고만 하고 말았는데요. 잠시 후 다른 아주머니께서 화장실이 어디냐 물어볼 때는 옆에 있는 베테랑 칼국수 화장실을 이용하면 된다고 알려주었습니다. 그러니 여러분은 묻지도 따지지도 마시고 베테랑 칼국수에 있는 화장실을 이용하시면 되겠습니다.

  그리고 이와 별개로 블루레몬에이드는 시럽 덩어리였습니다. 그러고 보니 예전에도 여기서 레몬에이드 먹다가 속상해했던 기억이 슬며시 떠오르네요. 과거의 일이라 윤색되었었나 봅니다. 애초에 들린 이유가 잠시 여독을 풀기 위함이었으므로 할 말은 없지만요. 잠시 쉬어준 후에 화장실도 갈 겸 베테랑 칼국수를 먹으러 가기로 하고 길을 나섰습니다.

베테랑 분식


  베테랑 분식은 맨 처음 방문했을 때부터 좀 박하게 점수를 줬던 기억이 납니다. 서울에서 볼 수 없던 특이한 형태의 칼국수지만 칼국수의 맛이 뛰어나거나 하진 않았기 때문인데요. 어쨌든, 소개의 의미도 겸하므로 유명하다는 베테랑 분식으로 향했습니다.


  예전처럼 줄을 길게 서 있는데요. 다행히 제가 갔을 때는 기다림 없이 바로 자리에 앉을 수 있었습니다. 만두에 관한 안 좋은 추억이 있어서 칼국수와 쫄면을 각각 하나씩 시켰습니다. 밑반찬은 예나 지금이나 큰 차이가 없습니다. 사람이 워낙 많다 보니 주문이 꼬이거나 다른 테이블의 음식이 먼저 나오는 등의 소동이 있었지만, 오래 지나지 않아 음식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베테랑 분식의 쫄면)

  쫄면입니다. 맛있게 매콤한 맛입니다만, 다른 분식집에서 먹는 것과 큰 차이가 없는 맛입니다. 다양한 음식이 있다… 정도의 의미를 부여하면 괜찮을까요? 미처 시키지 못한 메밀국수, 콩국수, 팥빙수도 대동소이하리라 생각합니다.

(베테랑 분식, 베테랑 칼국수)

  다시 만나게 된 베테랑 칼국수입니다. 베테랑 분식의 킬러메뉴… 인데요. 아참, 가격에 관한 이야기를 안 했네요. 칼국수, 쫄면, 팥빙수는 5,000원. 만두는 4,000원. 소바(메밀국수), 콩국수는 6,000원입니다. 만두를 빼면 조금씩 가격이 올랐습니다.

  들깨가루가 팍팍 들어간 무거운 느낌의 칼국수입니다. 계란이 걸쭉하게 풀어져 있어 고소한 느낌이 들고요. 예전이나 지금이나 맛이 크게 달라지진 않았습니다. 무난하게 먹을 수 있는 맛인데요. 서울에선 보기 힘든 스타일의 칼국수라 그런지 일행은 무척 맛있게 먹었습니다.

  예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으며, 제 평가도 크게 다르진 않습니다. 어수선하고 정신없는 분위기야 이제 이해할 수 있고요. 호기심에 먹어보고 취향에 맞는다면 다시 들릴만한 집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환경적인 부분이나 대접 못 받는 서비스 등은 이 집을 선뜻 맛집이라고 추천하기 어려운 이유이기도 하지요. 아무튼, 일행이 맛있게 먹는 걸 보고 밖으로 나왔습니다.



  간헐적으로 비가 오락가락을 반복하는 날씨 속에서 다음 목적지는 경기전이었습니다. 조금 빠르면 다음 포스트, 혹은 그 다음 포스트에서 당일 여행 일정은 마무리지을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럼 지금까지 레이니아였습니다.:) 물론, 꼐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