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로 산화한 전주여행 (3) - 풍년제과와 외할머니 솜씨


  이어지는 전주 여행 포스트입니다. 흑임자(검은깨) 팥빙수로 유명한 외할머니 솜씨와 초코파이로 유명한 풍년제과를 살펴보았습니다.


  계속되는 당일치기 전주 여행 포스트입니다. 한옥마을에서 하루를 보냈는데, 아직 한옥마을에 입성조차 하지 못했다는 건 그만큼 알차게 여행을 했다는 소리겠죠?!…보다는 제가 너무 빨리 끊었나 봅니다. 하지만 계속됩니다. 당일치기 전주여행. 매번 가게에 들러 음식을 먹는 게 일상이다 보니 조금 짧은 호흡으로 끊어지는 것 같습니다. 시작하겠습니다.



풍년제과

바로잡습니다.

  이크 님께서 댓글로 지적해주신 바, 아래에서 소개하고 있는 동그란 무늬의 풍년제과는 광주 쪽 업체라는 이야기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PNB 마크를 달고 있는 가게가 원조 풍년제과라고 합니다. 관심이 부족하다는 핑계로 사실 관계를 정확히 인지하지 못하고 작성한 점 사과드립니다.:)

  객사길에서 한옥마을 방향으로 걸어가다 보면 ‘초코파이의 원조’로 유명한 풍년제과 본점을 볼 수 있습니다. 전주에서 풍년제과를 보는 것은 그리 낯선 일이 아닙니다. 전주 전역, 그리고 관광지를 중심으로 풍년제과가 다양한 형태의 분점으로 있기 때문인데요. 심지어 전주 기차역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니 초코파이 많이 사세요.

  저는 개인적으로 풍년제과의 지나친 상업화에 거부감을 느끼는 편입니다. 지역에 있는 유명한 동네 빵집이었고, 나아가서 전주 내에 분점이 어느 정도 생기는 것이야 좋지만, 관광지를 점거(!?)하고 초코파이만 납품하는 모양새가 썩 보기 좋지는 않습니다. 게다가 초코파이를 그다지 좋아하지도 않아요.


  본점에 가면 초코파이를 더 진해진 Deep 초코파이를 판매한다고 합니다. 한정수량판매라고 하는데요. 분점과 다른 초코파이라는 이야기를 얼핏 들었습니다. 카카오 함량을 높인 Deep 초코파이니 본격 딥다크한 초코파이…. 죄송합니다.

  내부엔 초코파이를 중심으로 긴 줄이 서 있습니다. 줄을 따라가면서 빵을 주워담고 결제로 끝나는 시스템인데요. 다른 빵도 있었습니다만, 마침 초코파이가 딱 나올 시간이라서 그런지 정말 줄 서서 초코파이만 구매하시더군요. 인당 5개만 구매할 수 있으니 확인하시고 구매하셔야 합니다.


  상대적으로 다른 빵은 인기가 적어서 ‘제대로 팔리나?’하고 걱정이 될 정도였습니다. 너도나도 할 것 없이 초코파이를 주워담는 모습은 무서웠네요.


(초코파이...)

  저는 초코파이에 전혀 흥미가 없어 일행의 구매에 머릿수를 끼워주는 역할을 충실히 맡았습니다. 전주에 처음 왔으니 그래도 초코파이 하나쯤은…이라는 마음이기도 했고, 달달하고 느끼한 거 좋아하시면 초코파이가 입맛에 맞으실 테니까요.


(곳곳에 있는 빵은 장식이니 탐내지 마세요.)

  여러모로 씁쓸한 풍년제과 방문이었습니다. 심지어 기차역 앞에 있는 풍년제과는 돌아가는 길에 보니 초코파이 매진이라고 하더군요.

한옥마을

  한옥마을 방향으로 걸어가면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건 높이 솟아있는 전동성당의 모습입니다. 전동성당도 열심히 사진 찍고 글로 적어두었으니 비교해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사진 못 찍는 건 똑같네요.


  전동성당에 사람이 이렇게 많은 건 처음이라서 무척 놀랐습니다만, 예전부터 사람이 많았다 하더라고요. 아마 제가 다녀온 이후부터 점차 사람이 많아진 게 아닐까 싶었습니다. 그리고 도착한 한옥마을은 관광객과 카페, 가게로 넘쳐나는 명동 거리가 되어버렸더라고요.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복잡하고, 훨씬 사람 많아서 당혹스러울 정도였는데요. 여기서 아쉽다고 하면 과거 팔이밖에 되지 않고… 마음을 비우고 한옥마을을 부유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인터넷에 쳐보니 온갖 유명한 카페가 많았지만, 저는 제가 직접 가본 안전한 곳을 주로 가기로 마음먹은 터라, 디저트를 먹기 위해 ‘외할머니 솜씨’로 향했습니다.

외할머니 솜씨

  외할머니 솜씨는 예전에 갔을 때도 줄 서서 먹었던 가게인데요. 흑임자 팥빙수와 홍시 보숭이(아이스 홍시)가 유명한 가게였습니다.

(외할머니 솜씨)


  사람이 더 많아진 지금은 당연히 줄 서서 기다릴 수밖에 없겠죠? 하지만 예전보다 훨씬 빠르게 가게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다양한 맛집이 생겨서 손님이 분산된 효과일까요?

  예나 지금이나 가게엔 사람이 많았습니다. 테이블 번호를 보고 카운터에 가서 테이블 번호와 메뉴를 부르고 계산하면 메뉴를 가져다주는 방식인데요. 다른 메뉴도 섞어 시킬까 했는데 콩나물국밥을 푸짐하게 먹었는지 많은 양이 들어가지 않는다 하여 흑임자 팥빙수만 주문하였습니다.


  그렇게 나온 흑임자 팥빙수입니다. 주문하면 메뉴가 빨리빨리 나오는 점은 장점입니다. 그리고 워낙 인기메뉴라 미리미리 준비하고 있겠죠. 건강이 좋지 않아서 빨리 먹지 못하고 천천히 먹었지만, 마음이 급해질 정도로 맛있었습니다.


  쫄깃쫄깃한 떡과 팥, 그리고 우유 얼음이 잘 어우러진 맛이었습니다. 예전에는 정말 맛있었다고 느꼈는데, 요새는 하도 다양한 팥빙수가 많아서 좀 무뎌졌나 봐요. 하지만 기본에 충실한 팥빙수라고 평하겠습니다. 더군다나 천안에서 팥빙수 팥에 감탄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더더욱 무뎌졌나 봐요.




  한옥마을에 들어서면서 상업화도 좋지만 조금 지나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떨치기 어려웠습니다. 자꾸 추억팔이를 하게 됩니다만, 고즈넉한 한옥마을을 구경하고 싶었던 거지 명동 거리를 구경하러 전주까지 간 건 아니거든요… 그냥 명동-종로에서 맛있는 거 먹지 비싼 교통비 내면서 전주까지 갈 이유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계속 추억팔이와 함께할 것 같습니다만, 그래도 즐거이 봐주세요. 빨리빨리 마무리 짓겠습니다. 그때까진 꼐속. 지금까지 레이니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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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크
    • 2014.08.23 02:16 신고
    체크하신 곳은 풍년제과 본점이긴 한데, 오리지널 풍년제과가 아닙니다. 생긴지 몇년안된 소위 짝퉁 풍년제과입니다. 마크가 다릅니다. 전주에서 풍년제과라고 하면 관통로 사거리에 있는(민중서관 건너편, 관통약국 대각선) PNB풍년제과를 말합니다. 포스팅2번에서 지나쳐가셨습니다. 객사에서 올라와서 만난 사거리에 있는 풍년제과가 보리모양이 그려진 PNB풍년제과입니다. 예전엔 분점이 많았는데, 이제는 3개인가 밖에 안됩니다. 2000년쯤인가? 풍년이라는 이름이 창피했는지 PNB로 바꿔서 의욕차게 시작했는데, 프랜차이즈빵집 때문에 완전 망했다가 초코파이로 되살아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님처럼 잘 모르시는 분들 덕분에 짝퉁 풍년제과도 분점을 내고 있습니다. ㅡ.ㅡ; 짝퉁 풍년제과도 맛은 비슷하지만 약간 더 달고, 직접 만드는 것도 있고 납품받는 것도 있습니다. 특히 센베이 같은 경우에요.
    • 그렇군요. 제가 풍년제과 초코파이를 좋아하지 않아서 제대로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PNB는 서울에서도 충분히 먹을 수 있는 터라 여기를 들려서 구매한 게 나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말씀해주신 내용 추가해 넣겠습니다. 댓글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