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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도 완벽한 선택이 될 수 있을까? 소니 a7m3(a7 III) 언박싱

레이니아 2018. 3. 29. 06:30


  지난 소니 카메라 a7 III(이하 혼동을 막기 위해 a7m3로 통일합니다.) 제품발표회 소식을 전해드리면서 ‘이번 예판은 박터지겠구나....’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아니나 다를까, 사이트 서버가 터지는 일까지 겪으며 화제가 됐는데요. 그런데도 (당연하지만) 예판에 성공하신 분이 있더라고요.


  오늘은 예판 성공자와 함께 패키지를 함께 열어보고 이 기록을 간단히 정리했습니다. 전시장에서 봤던 a7m3. 그리고 패키지를 열고 살펴본 a7m3. 그 첫인상을 담았습니다.




예약판매 구성품 살펴보기

  예약판매를 성공해 예판 사은품을 함께 받았습니다. 예판 사은품은 한정판 스트랩UHS-II를 지원하는 64GB SD카드. 그리고 기한 내 정품 등록시 1년 연장 서비스 플랜(ESP)입니다. 하나씩 간단히 살펴보겠습니다.




  첫 번째는 한정판 스트랩입니다. 카메라 바디에 기본적인 스트랩이 들어있고 흔히 이걸 많이 씁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스트랩의 종류도 많고 다양한데요. a7m3 예약판매에는 이렇게 한정판 스트랩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한정판 스트랩


  스트랩 구성품은 다시 세 가지가 있는데요. 하나는 손목에 걸 수 있는 핸드 스트랩. 다른 하나는 어깨나 목에 거는 넥 스트랩. 마지막 하나는 렌즈 캡에 붙여 분실을 막는 렌즈 캡 홀더입니다. 모두 가죽 특유의 느낌을 갖췄네요.


  포인트 컬러인 주황색 느낌도 살아있어 멋드러진 느낌이 들 것 같습니다. a7 III과 G Master 같은 문구가 눈에 띕니다. 핸드 스트랩이나 넥 스트랩 중 하나를 선택해서 써야 할 텐데요. 대체로 FE렌즈의 부피가 상당한 터라 넥스트랩 쪽이 더 나아보이네요.


  렌즈캡 홀더는 튕기다가 카메라 본체를 때리는 일이 있어 쓸 생각조차 안 들었습니다.




  UHS-II를 지원하는 SD카드입니다. 소니스토어가는 249,000원으로 결코 저렴한 가격이 아닌데요. 대신 속도 하나만큼은 일품이네요. 읽기 쓰기 속도가 약 300MB/s이라고 합니다. 제가 쓰는 a7m2에 사은품을 받은 64GB SD카드가 있어 이를 비교해봤습니다.



|왼쪽이 UHS-II 지원카드


  비교 대상인 SF-64UX2와는 용량은 같으나 처리 속도가 대폭 차이 납니다. 클래스10 UX제품인 SF-64UX2는 읽기 속도 94MB/s, 쓰기 속도 70MB/s인데, UHS-II인 SF-G64는 읽기 속도 300MB/s, 쓰기 속도 299MB/s로 2~3배가량 차이나네요. 단자 부분이 조금 독특한 모양인 점도 눈여겨볼 만한 점입니다.



a7m3 열어보기


  덩그러니 놓인 a7m3를 직접 열어보겠습니다. 패키지 디자인이 크게 달라진 느낌은 아닙니다. a7m2에서도 비슷한 느낌이었거든요.




  구성품 또한 큰 차이가 없습니다. 우선 간단한 설명서, 그리고 정품 보증서 등 서류 일체가 들어있습니다. 자세한 사용설명서는 인터넷 페이지에서 받아볼 수 있습니다. 저는 웬만하면 제품을 쓰면서 설명서는 꼭 읽어보려고 노력합니다.


  특히 카메라처럼 성능이 많은 기기는 두어번 읽으면서 자신에게 알맞은 지점을 찾는 게 중요한데요. 아무리 전문가라도 카메라의 모든 걸 속속 알 수는 없기에 첫 카메라와 만나면 며칠에 걸쳐 쓰는 방법을 숙지해야 합니다. 카메라를 제 손처럼 다룰 수 있어야 좋은 사진을 찍지 않겠어요?




  USB 충전기기본형 넥스트랩이 있습니다. a7m3라는 마크 대신 a7이라는 대표 마크만 있습니다. 아무래도 한정판 스트랩을 보고 눈이 한껏 높아지다 보니 쉽게 눈이 안 가더라고요. 나쁜 스트랩은 아닙니다.


  USB 충전기가 있는 건 좀 뜻밖이었는데요. a7m2도 그랬지만, 보급형 기기엔 별도 배터리 충전기를 넣지 않기에 내린 조치라고 생각합니다. USB로 카메라와 전원을 직접 연결해 충전하는 수밖에요. 배터리 시간이 넉넉해지면서 부담은 좀 덜었지만, 충전기의 부재는 여전히 아쉽습니다.



  새로 적용된 배터리는 만족스럽습니다. 제가 a7m2를 쓰면서 기기에 정말 실망하게 된 사건이 지난겨울 블라디보스토크 여행인데요. 세로 그립을 쓰는데, 배터리 하나가 추위에 그대로 먹통이 되는 걸 보면서 배터리 신뢰도에 강한 의문을 품게 됐습니다.


  다행히 3세대 바디부터는 향상된 배터리, NP-FZ100을 씁니다. CIPA 기준으로 배터리 성능이 전보다 2배가량 늘었다고 하니, 실 환경에서는 더 뛰어난 성능을 보여줄 수 있다는 소리죠. 아직 a7m3의 정확한 후기는 듣지 못했지만, 기존 3세대 바디 이용자들은 만족스럽다고 합니다.




  출시발표회에서 본 터라 특별한 감흥은 없는 a7m3입니다. 겉보기엔 대단한 차이는 없어 보입니다. a7m2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로고 부분이 조금 바뀌었고요. 그립이 살짝 휘어진 느낌이라 셔터 버튼이 조금 중앙쪽으로 이동한 느낌이네요.




  영상이 4K를 지원합니다. a7m2는 FHD급이라 아쉬웠는데, 영상 부분의 성능도 대폭 강화된 느낌이네요. 살짝 도톰해진 그립감 이상으로 눈에 띄는 점은 조작계의 대폭적인 변화겠죠. 기존의 아쉬웠던 조작감을 대폭 해결해줬다고 합니다.


  제가 직접 만져보니 아날로그 스틱이 정말 매력적이더라고요. 그리고 터치에 인색하던 소니가 드디어 터치를 넣었습니다. 이 두 가지 때문에라도 a7m2에서 a7m3로 이사하고 싶습니다. 참말로요. 아, 배터리도 포함해서요.




  뷰파인더의 근접센서가 너무 민감해 모니터로 보고 싶은 환경에서도 뷰파인더가 표시되는 문제가 있었는데요. 이제는 모니터를 밖으로 꺼내면 근접 센서의 기능을 꺼버린 것 같습니다. 몇 번 테스트를 해봤는데, 훨씬 촬영이 쾌적해졌습니다. 그 전에는 일일이 수동으로 설정했거든요.




  UHS-II 클래스를 포함한 2개의 SD카드 슬롯 지원도 장점입니다. 아쉽게도 하나만 UHS-II를 지원하는데요. 그리고 반대편에는 외장 연결 단자가 있습니다. 한동안은 여기 있는 마이크로 5핀을 통해 충전할 예정입니다. USB 타입 C 형태의 테더링 촬영 단자를 눈여겨보시는 분도 많으실 거예요.




  센서의 성능이 크게 바뀌진 않았습니다. 잘 보시면 마운트 부분의 나사가 6개인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a7m2만 해도 4개였는데 말이죠. 현재 나오는 렌즈가 부피와 무게가 상당해 기존 마운트로는 한계가 있었던 게 아닐까 추측합니다.




  살짝 도톰해진 느낌이라 a7m2보다는 손에 감기는 느낌은 좋습니다. 기존 DSLR 대비 55%의 부피는 역시 매력적이네요. 다만, 다른 기기가 그랬듯 a7m3 또한 새끼손가락이 어설프게 남습니다. 남는 건 좋은데, 여기서 무거운 렌즈를 쓰면 손아귀에 통증이 느껴질 정도입니다.




  출시발표회 때 만져봐서 그런지 조금 더 쉽게 이리저리 조작해봤습니다. 생각보다 훨씬 괜찮네요. 왜 다른 바디 이용자가 눈에 불을 켜고 소니로 이사를 준비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저는 raw로 촬영하는데, 제가 지금 쓰는 라이트룸의 버전이 낮아 a7m3의 raw 파일을 열 수 있을지는 모르겠네요. 그래서 이때 찍은 샘플 사진을 바로 공유해드리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시간이 닿으면 조금 나중에 샘플만 따로 소개를 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첫인상이라기보단 거의 언박싱 콘텐츠가 됐는데요. 조금 더 자세한 느낌은 이어서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소니 미러리스 관련해 적을 내용이 조금 있는데, 요새 너무 바쁜 터라 쉽게 짬을 못 내네요. 상자를 열고 만져본 a7m3가 여전히 매력적인 카메라라 고민 속에서 허우적거리고 있습니다.


  머지않아 저도 저만의 카메라를 소개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살짝 하면서 마음을 다잡아 보겠습니다.



참고 링크

풀프레임까지 험난한 길, 소니 a7II 개봉기

소니스토어 a7m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