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프레임까지 험난한 길, 소니 a7II 개봉기


  여러 소식을 통해 이미 알고 계시겠지만, 작년 큰맘 먹고 큰 지름을 했습니다. 바로 카메라였는데요.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인 소니 a7II를 덜컥 할부로 끊어버렸습니다.


  개봉기는 이미 다른 곳에서 보셨을 테니, 제가 왜 a7II를 선택했는지를 공유해드리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그래서 카메라 개봉기와 함께 구매에 이르는 과정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지난 카메라(E-M5)의 아쉬운 점

  지난 카메라였던 올림푸스 E-M5. 소셜커머스에서 할인하는 덕분에 덜컥 질렀는데요. 비싼 세로 그립을 포함해 원래 출고가의 절반 가격으로 살 수 있었던 터라 비슷한 시기 사신 분이 많으실 겁니다.


  그리고 제가 원래 여러 편을 기획했다가 개봉기만 달랑 올리고 따로 글을 더 못 쓴 기억이 나네요.




  개인적으로 만족스러웠습니다. 렌즈도 두 개를 더 샀습니다. 20mmf1.7(20.7렌즈), 12-40mmf2.8pro 두 개를 더해 일상에서 현장에서 다양하게 썼습니다.


  다만, 취재를 종종 다니면서 어두운 환경에서 사진을 찍을 때가 많았는데, 스트로보를 충분히 지원하지 않는다는 점. 그리고 고감도 사진을 찍을 때 노이즈가 많아 품질이 떨어지는 게 걸렸습니다.




  이를테면 이런 사진은 20.7 렌즈를 들고 가 조리개를 1.7까지 열고 찍은 사진인데요. 그런데도 미세하게 흔들린 사진입니다. ISO 값은 500이었고요.


  사진을 찍고 인터넷에 올리면서 보니 ISO500을 넘기면 그때부터 노이즈가 신경 쓰이기 시작했습니다. 개인이 받아들이는 차이라지만, 신경 쓰이는 건 어쩔 수 없더라고요. 네, 결국 센서 크기로 귀결되는 문제입니다.


  E-M5는 마이크로포서즈 센서를 탑재한 카메라입니다. 덕분에 작고, 가볍고, 렌즈도 작으면서도 뛰어난 성능을 갖출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센서 크기가 작다 보니 반대로 심도, 노이즈에서 아쉬운 점이 드러났습니다.



대체재 찾기

  그래서 작년 중순부터 새로운 카메라를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마침 다양한 카메라를 접할 기회가 생기면서 이런저런 카메라를 알아보기 시작했는데요.




  첫 번째는 소니 미러리스 카메라인 a6300이었습니다. 크롭(APS-C) 센서를 탑재했고, 작고 가벼운 장점이 있었습니다. 예전에 NEX-5n을 쓰면서 괜찮게 쓰기도 했고요.


  주변에서 쓰는 걸 봤는데(a6000), 기기적 만듦새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 고려하고 있던 모델이었습니다.




  다음은 x-t2를 고민했습니다. 역시 크롭(APS-C) 센서고요. 후지필름은 잘 알던 브랜드가 아니었는데, 후지 X70을 접하면서 호감도가 높아진 브랜드입니다.


  또 주변에서 x-t1을 쓰시는 분이 있어 이를 만져보면서 매력적인 바디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리고 a7 시리즈를 고민했습니다. 풀프레임 미러리스로 센서가 가장 크다는 장점이 있었고요. 바디 만듦새가 뛰어나다는 평이 있었죠.


  다른 글에서도 말씀드렸다시피 a7 시리즈가 처음 나왔을 때, 주변 블로거들이 대거 a7 시리즈로 넘어가 놀라울 정도였거든요.




  결론은 아시다시피 a7II를 선택했습니다. 센서 크기의 아쉬움이 있어서 이왕 가는 것 풀프레임까지 접해보자는 생각 때문에 a7 시리즈로 마음이 기울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a7 시리즈 중에서 무엇을 살까 다시 고민했는데요. 예산의 한계로 1세대 바디인 a7R, a7S. 그리고 2세대 바디인 a7II 중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특히 어두운 곳에서 촬영하며 상용감도가 높은 a7s를 마지막까지 고민했지만, 제가 E-M5를 쓰면서 5축 손 떨림 보정을 유용하게 썼고, 또 바디 만듦새나 버튼 디자인이 2세대가 낫다는 이야기를 듣고 2세대를 결정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글에서 살펴봤듯이 마침 정품등록 행사 중이었던 것도 구매를 결정한 이유 중 하나가 됐고요.




  그래서 도착한 a7II. 최초 바디캡 렌즈는 SEL55mmF1.8로 흔히 55.8이라고 부르는 렌즈를 선택했습니다. 이 글을 쓰는 시점 기준으로 제겐 없는 렌즈입니다. 저랑 안 맞아 도로 팔아버렸거든요.


  자질구레한 구성품은 됐고 서둘러 카메라를 꺼냈습니다.




  번들 렌즈(SEL2870)도 평이 좋아 번들킷을 고민했습니다만, 어차피 렌즈를 따로 살 예정이었던 터라 바디킷을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쓰다 보니 단렌즈를 좋아하더라고요. 그리고 이 선택은 결국 파경(!?)을 맞습니다만, 나중에 소개해드릴게요.


  표준 줌렌즈에는 SEL2870, SEL2470z, SEL2470GM이 있습니다. 각 표준 줌렌즈마다 가격 차이도 어마어마합니다.(20만 원대, 70만 원대, 200만 원대) 광학적 제원이 다르다 보니 어쩔 수 없고요.


  먼 훗날 SEL2470GM을 기대하면서 우선은 55.8 렌즈에 만족하기로 했습니다.




  센서를 보니 확실히 큼직하네요. 위에서 살펴본 다른 카메라 센서 크기보다 확실히 차이 납니다. 지출이 꽤 컸지만, 그래도 센서 크기에서 만족하기로 했습니다.




  소니 카메라는 또 무척 오랜만에 써봤습니다. 그동안 많은 변화가 있던 터라 아직, 그리고 글 쓰는 지금까지도 조작이 어색한 부분이 있습니다. 그리고 조작 편의성은 아직도 E-M5 쪽이 더 낫지 않나 싶습니다. 터치스크린이 참 아쉽네요.


  사진은 어쨌든 만족스럽습니다. 처음에 함께한 55.8 렌즈는 기회가 닿는다면 다시 소개해드리겠지만, 정말 괜찮은 렌즈였습니다. 다른 분들이 '나중에 다시 팔더라도 한 번쯤은 써봐라'라고 추천했는지 알겠더라고요.




  카메라를 받자마자 거의 처음 찍은 사진입니다. 아직 뭐 익숙해지지 않아 대충 셔터만 후다닥 누른 기억이 나네요. ISO 5000 사진입니다. 그리고 인터넷에서 볼 땐 크게 아쉽지 않네요.


  사진을 찍으면서 ISO 6400까지는 큰 부담 없이 올리게 됐고, 심도도 좀 더 유리해진 느낌입니다.




  단점이 전혀 없진 않았습니다. 우선, 터치스크린을 비롯한 조작감은 아직도 적응 중입니다. 뷰파인더와 모니터를 넘나드는 기능이 버튼으로 구현되지 않아 참 아쉽네요.


  그리고 센서에 먼지가 붙었을 때 이를 털어내는 기능이 올림푸스보다 많이 떨어지네요. 올림푸스는 쓰면서 센서를 청소해야겠다는 생각을 단 한 번도 한 적이 없는데, a7II는 벌써 한 번 청소했습니다.




  그리고 배터리가 참 아쉽습니다. 저는 처음부터 카메라를 껐다 켜는 습관을 들여놔 '그나마' 배터리를 아껴 쓰는 편이지만, 그런데도 a7II 배터리 다는 속도는 무서울 정도네요.


  조금 길게 촬영해야겠다 싶으면, 아니. 거의 배터리를 2개 들고 다니면서 촬영하는 것 같습니다. 동영상이라도 가볍게 담아볼 만하면 더더욱이요.




  그리고 55.8 렌즈를 비롯해 FE 렌즈군에서 아쉬운 점은 최소초점 거리가 생각보다 길다는 점이었습니다. 올림푸스를 쓰면서 생각도 못 한 부분인데요.


  가까이 다가가면 초점이 안 잡혀 처음엔 사진 찍기 무척 어려웠습니다. 특히 실내에서 사진을 많이 찍고, 음식 사진도 취미로 찍는 터라 이건 참 두고두고 아쉽더라고요. 그리고 이것 때문에 또 돈을 왕창 썼습니다.




  새것 사놓고 장단점을 따지게 된 점은 아마도 제가 카메라라는 기기를 조금 더 알게 됐기 때문이 아닐까 조심스레 생각합니다. 제가 아직 사진을 잘 찍는다는 생각은 안 합니다만, 그래도 카메라라는 기기는 아주 조금 더 배운 것 같아요.


  물론 a7II에 관한 글을 얼마나 더 쓸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샘플 사진은 2016년 겨울부터 올라온 사진들이 있고요. 곧 다시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새롭게 렌즈군을 구성한 이야기도 다시 정리해볼 예정인데요. 사소한 지름으로 시작해 점점 스케일이 커지는 이야기도 기대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럼 지금까지 레이니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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