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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아름다운 완전 무선 이어폰, 다시 돌아오다 : 뱅앤올룹슨 e8 2.0

레이니아 2019. 6. 26. 07:00

이제는 시간이 좀 지났죠. ’가장 아름다운 완전 무선 이어폰’이란 이름으로 뱅앤올룹슨 e8을 소개해드렸던 적이 있습니다. 처음 이어폰을 테스트를 위해 들었을 때 감각이 선명하네요.

이 이야기는 아직 유효한 이야기입니다. 이후로 수많은 곳에서 다양한 제품을 내놨지만, 아직 제 마음을 흔드는 디자인은 뱅앤올룹슨이 선명한 흔적으로 남아있어요. 특히 다양한 색상이 강점인데요. 제가 이미 레이싱 그린, 레잇 나이트 블루를 소개해드린 바 있지만, 이밖에도 다양한 색상이 절 유혹했습니다.

뱅앤올룹슨이 올해 2.0이라는 새로운 완전 무선 이어폰 소식을 밝혔을 때, 내심 기대를 많이했는데요. 아쉽게도 유닛보다 케이스를 중심으로 업그레이드한, 이른바 ‘마이너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뱅앤올룹슨 e8 2.0이 등장했습니다. 오늘은 이 제품을 써보면서 느꼈던 바를 조금 담아보려고 합니다.

뱅앤올룹슨 e8 2.0의 달라진 케이스

뱅앤올룹슨이 e8에 2.0이라는 수식어를 붙이면서 달라진 점은 꼽자면 케이스에 집중됐습니다. 사소하다면 사소하고, 사용성을 바꿨다면 바꾼 케이스인데요. 어떤 점이 달라졌는지를 먼저 소개해드리겠습니다.

가장 먼저 케이스의 디자인이 대폭 달라졌습니다. 이전이 유선형, 그러니까 동글동글한 모양이었다면 이제는 비슷한 곡선을 담았지만 사각형 상자에 가까운 모양으로 바뀌었습니다. 덕분에 좀 더 안정적으로 올려둘 수 있게 됐네요. 스트랩도 사라졌는데요. 요새 치렁치렁한 트렌드와는 다른 흐름이지만, 어디에 걸고 다닐 일이 없다면 불편한 요소로 보일 수도 있겠죠. 깔끔한 인상이 됐습니다.

케이스를 이루는 구성요소는 그대로입니다. 가죽과 알루미늄을 고도로 다듬어 완성한 케이스는 시각과 촉감을 두루 만족합니다. 보기에도 예쁘고, 손으로 쓸어내리는 감촉도 좋습니다. 적당한 무게감이 손안에 착 감기는 느낌이 드네요.

케이스와 함께 강화된 기능성

케이스의 여기저기를 톺아보면 기능성이 강화된 흔적을 엿볼 수 있습니다. 우선 뒷면에 있던 충전 단자는 USB 타입 C단자를 채택했습니다. 시간이 지난 만큼 당연히 이뤄졌어야 하는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동시에 그 옆에 있던 LED도 세 단계로 살짝 세밀하게 바뀌었습니다.

LED 자체는 케이스 전면에 있는 게 더 눈에 띄는데요. 과거엔 케이스를 열어야 볼 수 있던 작은 LED가 좀 더 시인성이 강화돼 전면에 부착됐습니다. 충전 중인지 아닌지를 바로바로 알 수 있어 편리하네요. 특히 이번 케이스가 무선 충전을 지원하기에 더 그렇습니다.

이번 뱅앤올룹슨 e8 2.0 케이스는 Qi 규격의 무선 충전을 지원합니다. 최대 10W까지 지원하기에 꽤 빠른 속도로 충전할 수 있는데요. 케이스에 케이블을 일일이 찾아 끼우지 않고, 무선 충전패드 위에 올려두기만 해도 충전이 되는 건 편의성이 대폭 상승했다 하겠습니다. 무선 충전 기술도 대중에게 충분히 익숙해졌겠다. 이제와 굳이 피할 이유는 없죠. 편의성과 활용도가 뛰어나다고 생각합니다.

전체적으로 달라진 케이스가 호불호는 갈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 개인적인 평을 하자면 아름다움은 조금 잃었지만, 그 이상의 기능성을 얻지 않았나 싶네요.

뱅앤올룹슨 e8 2.0을 선택해야 하는 이유는 그대로

케이스는 달라졌지만, 뱅앤올룹슨 e8 2.0을 선택해야 할 이유는 그대로입니다. 뱅앤올룹슨 특유의 화사한 음색은 여전합니다. 뛰어난 해상력 또한 그대로고요. 지난 뱅앤올룹슨 e8 리뷰에서 느낌을 반복 소개해드렸습니다만, 다시 한번 짚어보자면 ‘뱅앤올룹슨에서 추구하는 음색을 고스란히 완전 무선 이어폰으로 옮긴 느낌’입니다.

지금에야 빛이 조금 바랜 감이 있지만, 당시엔 정말 뛰어난 이어폰이라고 생각했는데요. 그당시 나온 이어폰이 천편일률적으로 V형 곡선을 띈 제품들이라, 이렇게 분명한 성격의 이어폰을 만나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유감스럽지만, 지금도 이 생각엔 크게 변화가 없습니다. 음질의 좋고 나쁨을 떠나 자신을 분명하게 드러내는 이어폰이 시중에 얼마나 있었나 돌아보면 기억에 남는 게 얼마 없네요.

그리고, 제일 처음 말씀드렸죠? 아직도 눈이 가는 ‘아름다운 무선이어폰’입니다.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만듦새는 ‘이건 정말 고급 이어폰이구나’하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직관적으로 동작하는 앱의 UI 까지 유려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마이너 업그레이드를 어떻게 생각해야 하나

마이너 업그레이드로 화제를 모은 이어폰이 있죠. 에어팟 2세대 모델입니다. 편의성이 게선됐지만, 음질에 유의미한 차이는 없다고 하죠. 결국 에어팟 2세대를 추천할 만한 이유로 꼽힌 게, 1세대 이용자의 배터리 상태였습니다. 배터리 수명이 줄고 있으니, 좀 더 나은 경험을 위해 교체를 고려해볼 만하다는 거죠.

이 논리를 뱅앤올룹슨 e8 2.0에 그대로 적용할 수 있습니다. 사실 굳이 기존 이용자가 마이너 업그레이드를 선택해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1세대의 배터리 수명이 아쉽게 느껴지셨다면 선택하는 것도 좋겠죠. 아니, 달라진 케이스만 선택할 수 있는 합리적인 옵션도 있습니다.

이제와 한 가지 꼽는 아쉬운 점은 간헐적으로 끊김이 있다는 보고입니다. 이건 이제와 돌이켜보면 블루투스 기술의 고도화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 못내 미련이 남습니다. 블루투스 5.0과 함께 날개를 단 제품들을 꼽아보면, 뱅앤올룹슨 e8 2.0도 기술의 고도화가 이어졌으면 어땠을까...하는 공상을 하게 되네요.

 

아시다시피 뱅앤올룹슨의 국내 정식 공급사는 두 곳입니다. 저는 그중 이도컴퍼니T&D에서 제품을 협조받았습니다. 두 곳의 서비스는 같은 규정으로 적용되기에 두 곳의 서비스가 다르지도 않다고 하는데요. 정식 공급사 제품만 AS 받을 수 있다는 건 굳이 말씀드리지 않아도 아실 내용이라 생각합니다.

이도컴퍼니T&D에서는 자사 제품의 정품등록 시스템을 구축해놔서 쉽게 등록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글을 보시고 구매를 고민하시게 된다면 이 내용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저는 또 새 제품에 이런저런 미련이 남네요. 완전 무선 이어폰 좀 그만 사야 하는데... 조만간 또다른 리뷰로 인사드리겠습니다.

본 포스팅은 이도컴퍼니로부터 제품 대여 및 원고료를 지원받아, 개인 주관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