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먼저 만나본 뱅앤올룹슨 E8 스페셜 에디션 레이싱 그린 후기
같은 제품이라도 색상이 바뀌면 느낌이 달라집니다. 색상은 별 게 아니라고 생각하면서도, 어떨 때는 이 색상 때문에 사고 싶은 제품이 달라지기도 합니다. 이를 이용한 마케팅 기법이 '컬러 마케팅'이라고 할 수 있겠죠.
오늘 소개할 제품은 이 컬러 마케팅을 잘 활용하고 있는 제품입니다. 올 초에 소개한 블루투스 무선 이어폰, 뱅앤올룹슨 E8가 그 주인공인데요. 리얼 블랙과 리얼 화이트, 그리고 파우더 핑크에 이어 곧 선보일 뱅앤올룹슨 E8 스페셜 에디션, 'Racing Green' 한정판 제품을 조금 먼저 만나봤습니다.
뱅앤올룹슨 E8
뱅앤올룹슨, 그리고 E8에 관해 다시 설명할 필요가 있을까요? 이미 지난 리뷰를 통해 제가 경험한 E8에 관해 적었습니다. 가장 아름다운 블루투스 완전 무선 이어폰, 아이폰과 잘 어울리는 이어폰. 그리고 뱅앤올룹슨의 화사한 음감이 그대로 살아있는 이어폰이 바로 뱅앤올룹슨 E8입니다.
더군다나 이 스페셜 에디션의 제원은 기존 뱅앤올룹슨 E8과 완전히 같으므로 레이싱 그린 모델만의 기능적 특장점을 언급하기도 어렵습니다. 지난 리뷰를 보시면 되겠습니다만, 리뷰를 보시기 귀찮으신 분들을 위해 중요한 부분만 정리해 보겠습니다. 아름다운 레이싱 그린 한정판 제품과 함께 말이죠.
B&O 플레이 마크가 보이던 기존 뱅앤올룹슨 E8 케이스와 달리 레이싱 그린 색상이 전면에 드러난 패키지가 인상적입니다. 전면에는 간략하게 BAND & OLUFSEN이라는 상표명만 있네요. 저는 오히려 이 패키지야말로 뱅앤올룹슨의 느낌을 살린 패키지라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기존 패키지는 좀 산만하다는 느낌이긴 했어요.
기본적인 패키징은 뱅앤올룹슨 E8 레이싱 그린 한정판도 큰 차이는 없습니다. 전자제품에서 이런 초록색은 자주 찾아볼 수 없기에 더 독특한 느낌을 주는 것 같아요. 예전에 삼성전자에서 에메랄드그린 색상을 내놔서 화제가 된 적이 있었죠.
기본 재생시간은 4시간이며, 충전케이스는 본체를 두 번을 더 충전할 수 있습니다. 출퇴근이나 가벼운 여행에서는 쓰기 문제없는 수준입니다. 케이스에 달린 케이블이 나일론 느낌의 케이블에서 노끈 느낌이 나는 가죽끈으로 바뀐 점도 소소한 변경 점이라 할 수 있겠네요.
양 유닛에 터치 버튼이 있으며, 오른쪽 탭은 재생/일시 정지, 더블 탭은 다음 트랙, 길게 눌러 음량을 키웁니다. 왼쪽 탭은 외부 소리를 들을 수 있는 트랜스패런시(Transparency) 모드 켬/끔, 더블 탭은 이전 트랙, 길게 눌러 음량을 줄입니다. 알차게 거의 모든 조작을 할 수 있도록 배려했습니다.
아이폰에 있는 전용 앱(Beoplay)을 통해 연결할 수 있으며, 안드로이드에서도 연결할 수 있으나, 아이폰과 연결하는 것을 권합니다. 지난 리뷰에서는 안정성의 차이를 들었는데요. 이후에 계속 써보면서 테스트를 해보니 안정성은 물론이거니와 처음에 연결이 쉽지 않아 이리저리 헤맸습니다.
함께 들어있는 컴플라이 폼팁을 연결해도 케이스에 꼭 알맞게 들어갑니다. 차음성을 강화하면서 뱅앤올룹슨의 음색을 오롯이 듣기 위해 저는 폼팁으로 바로 교체해 쓰기 시작했습니다. 고급스러운 소재의 케이스를 열고 뱅앤올룹슨 E8을 귀로 가져가는 일은 뭐랄까, 착용만으로도 느낄 수 있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전용 앱으로 재생을 조절할 수 있지만, EQ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네 개의 영역(Warm, Excited, Relaxed, Bright)에 커서를 놓고 핀치 투 줌인/아웃으로 공간감을 설정할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뱅앤올룹슨의 화사함이 살아있는데요. 약간의 EQ를 조절해 자신에게 더 어울리는 음색을 찾을 수도 있습니다. 저는 Warm과 Excited 사이에서 공간감을 조금 확장해 쓰고 있어요.
통화품질은 평범한 편이며, 쓰다 보니 저는 트랜스패런시 모드가 꽤 매력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Ambient, Social, Commuting의 세 단계로 외부 소리와 음악 소리를 구분해 들려주는데요. 윈드 노이즈도 적당히 걸러주면서 외부 소리를 들을 수 있게 해주는 섬세함이 돋보이는 기능입니다.
뱅앤올룹슨 E8 레이싱 그린
뱅앤올룹슨 E8 레이싱 그린. 이 레이싱 그린(Racing Green) 색상이 조금 독특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으신가요? 레이싱 그린은 영국을 드러내는 색입니다. 영국의 국기인 유니언잭을 보더라도 빨간색, 파란색, 흰색밖에 없는데, 도대체 어쩌다가 갑자기 짙은 녹색이 영국을 상징하는 색이 되었을까요?
짙은 녹색이 영국을 상징하는 분야는 카레이싱에서입니다. 자동차가 발명되고, 1900년 세계 최초로 자동차 경주가 열렸는데요. 프랑스 파리-리옹에서 열린 고든 베넷 컵 자동차 경주에서 국가마다 고유한 색상을 처음으로 제시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자동차에 각 국가를 상징하는 색을 칠하고 달렸다고 하네요.
원래 영국은 유니언잭에 있는 세 가지 색. 빨간색, 파란색, 흰색 중 하나를 쓰려고 했는데요. 빨간색은 미국이, 파란색은 프랑스가, 흰색은 독일이 선점하는 바람에 영국은 산업 혁명의 상징인 기관차의 짙은 녹색을 선택해 이를 '브리티시 레이싱 그린(British Racing Green)'이라 부르고 쓰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영국 자동차 브랜드 중 레이싱 모델이 있거나, 역사가 깊은 브랜드는 으레 이 브리티시 레이싱 그린 색상을 지원하는데요. 재규어, BMW 미니 등에서 이 브리티시 레이싱 그린 색상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꽤 역사가 깊은 색이지만, 군필 남성분께는 트라우마를 자극하는 색이 될지도 모르겠네요. 저도 보자마자 멈칫했으니까요. 그렇지만, 의미를 아는 분께는 꽤 괜찮은 색상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뱅앤올룹슨은 E8을 내면서 다양한 색상의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했는데요. 리얼 블랙, 리얼 화이트를 오프라인 매장 일부에서 한정 판매한 것처럼 레이싱 그린 한정판 또한 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10꼬르소꼬모 청담, 명동에비뉴엘점. 그리고 이태원 바이닐앤플라스틱이라고 하는군요.
가격은 뱅앤올룹슨 정품 가격과 같은 39만9천원입니다. 정식 수입사는 이도컴퍼니T&D로, 정품을 구매하면 인증 카드를 함께 줍니다. 이게 있어야 품질보증 서비스를 받을 수 있기에, 고가의 제품인 만큼 정품을 선택하는 게 좋겠죠. 8월 24일부터 오프라인 매장에서 구매할 수 있다고 하니 관심 있으시다면 체크해두시기 바랍니다.
참고 링크
본 포스팅은 이도컴퍼니로부터 제품 대여 및 원고료를 지급받아, 개인 주관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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