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 동안 써본 소니 h.ear 시리즈의 감상
요새 한창 후기가 올라오는 h.ear in Wireless와 h.ear on Wireless NC 제품을 저도 뒤늦게 써봤습니다. 대신에 넉넉하게 빌려서 써봤는데요. 이 후기를 간단히 정리해보았습니다.
레이니아입니다. 아이유를 보고 왔던 행사. 기억나시나요!? 글 쓰는 저도 보고 나니 아이유만 남았던, 소니의 h.ear 행사였는데요. 아이유만 눈에 들어왔다고 말씀은 드렸지만, 제품도 한 번 써봄 직하다 싶더라고요. 그래서 제품을 빌려서 잠시 써봤습니다.
간단한 첫인상은 지난 행사 포스팅으로 전해드렸으니, 기기를 직접 써보며 느낀 점을 정리해봤습니다. 삼총사 모두를 써보고 싶었으나, 써볼 당시에는 h.ear go가 출시하지 않은 관계로 나머지 두 제품만 써본 후기를 정리했습니다. 간단한 총평만 적었으며, 각기 다른 제품의 후기가 필요하다면 이는 따로 적도록 하겠습니다.
h.ear in Wireless
h.ear in Wireless Wireless 제품은 넥밴드형 제품이라는 데서 일단 하나의 의미를 찾을 수 있습니다. 소니도 여러 형태의 블루투스 제품을 만들었습니다. 다른 제품군과 다르게 블루투스 이어폰 제품에서 소니는 여태까지 형태가 분명하게 고정됐다는 인상을 받기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도달한 넥밴드형 제품이 또 생소한 느낌이었습니다.
가장 최근에 만져본 제품인 SBH-80만 하더라도 목 뒤쪽에 배터리가 있는 형태였는데요. 이어폰을 착용하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목 뒤로 흘러내리는 문제가 있었으나 인기 있는 제품이었습니다. 아니면 유닛 옆에 조작부를 붙인 mp3나 블루투스 이어폰 제품도 있었지요. 그리고 이제는 넥밴드형입니다.
이 현상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는 모르겠습니다. 여러 형태의 제품을 제작해 소비자의 선택을 기다리는 것일까요? 아니면 돌고 돌아 넥밴드형을 완성형으로 보고 있을까요? 어쨌든 소니에선 생소한 형태인 넥밴드 제품입니다만, '소니답다.'는 말처럼 특유의 디자인을 선보였습니다. 그리고 여기엔 독특한 색상이 한몫하고 있습니다.
저는 비리디언 블루 제품을 받아서 써봤는데요. 처음엔 검은색보다 너무 튀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쓰다 보니 생각보다 어떤 옷에도 두루 어울렸습니다. 매탈과 솔리드톤으로 나뉜 색이 어떤 색으로 한정하기 어려운 묘한 느낌을 선사합니다. 이어 헤드폰도 마찬가지입니다만, 색은 참 잘 뽑았어요.
디자인적으로 아쉬운 점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생각지도 못한 부분에서 아쉬움을 느꼈는데요. 이어폰 끈 처리를 위한 준비가 아쉬웠습니다. 일찍이 넥밴드형 제품을 만들던 LG전자에선 줄 감개를 넣어 자동으로 선을 넣을 수 있게 했습니다. 이외에 자석을 달아 유닛을 넥밴드에 고정하거나. 유닛을 고정할 수 있는 틈을 만드는 등 여러 회사에서 제각기 다양한 형태를 제안했습니다.
소니 h.ear in Wireless 제품에선 이어폰 선에 달린 작은 클립을 빼면 다른 수단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클립을 통해 목 뒤에서 이어폰을 묶으면 선을 정리할 수 있지만, 번거롭습니다. 그야말로 '소니답지 않은' 아마추어 같은 아쉬운 점입니다. 덜렁덜렁 달고 다니기에도 아쉽습니다.
제품은 적당한 탄력이 있어 착용하는 데 불편함은 없습니다. 쇄골을 내리누르거나 하는 것 없이 유연한 제품입니다. 적당히 탄성도 있고 착용감이 나쁘지도 않습니다. 선 부분은 피로감이 쌓이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지만, 이건 모든 제품에 해당하는 문제므로 크게 문제 될 건 없습니다.
2.5시간 충전해서 7.5시간을 쓸 수 있습니다. 실제로 한계까지 써본 일은 거의 없네요. 하루 정도를 쓰는 데는 큰 문제 없는 시간입니다. 그리고 별도로 제공하는 USB B타입 to AUX를 지원해 유선으로 연결해서 쓸 수도 있습니다. 배터리 없어도 쓸 수 있는 점은 특이하지만, 좋았습니다.
음질은 두말할 나위 없습니다. apt-x와 같은 여러 코덱을 지원하고, 특히 독자 규격인 LDAC를 지원하면 더 뛰어난 음질을 느낄 수 있습니다. LDAC는 생태계를 위해 현재 소니가 공개하고 있는 코덱인데요. 아직 그 수가 많지 않아 지원하는 기기가 적은 것은 좀 아쉽습니다. LDAC를 통해 음악을 듣다 보면 사람이 많은 공간에서 끊기거나 지연이 일어날 때가 있는데, 이건 조금 아쉽습니다.
편의성도 취하면서 동시에 음질까지 챙겼다는 생각이 드네요. 해상력이 살아있습니다. 저음이 꽤 괜찮네요. 특히 전용 플레이어를 통해 몇 가지 음장을 더해주면 훨씬 생동감 있는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h.ear on Wireless NC
h.ear on Wireless NC의 형태는 기존 소니 헤드폰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색상을 제외하면 디자인적으로 큰 차이는 없는데요. 지난 세대와 다르게 이번 세대의 특징은 무선을 지원한다는 점입니다. 노이즈캔슬링은 꾸준히 지원하고 있고요.
편의성을 먼저 보자면 떨어지는 게 없습니다. 한쪽에는 전원 버튼과 노이즈캔슬링 버튼이, 다른 한쪽에는 볼륨 버튼과 재생, 이전 곡, 다음 곡을 설정할 수 있는 조그다이얼이 있습니다. 노이즈 캔슬링은 유/무선 모두를 지원하는데요. 노이즈 캔슬링을 활성화하면 ‘원래 주변이 이렇게 시끄러웠나?’ 싶을 정도로 극적인 효과를 보여, 아니 들려줍니다.
비행기나 기차 같은 교통수단 안에서 그 효과는 배가 되는데요. 음악에만 집중하고 싶다면 노이즈 캔슬링을 뺄 순 없습니다. 소니의 노이즈 캔슬링은 원래 꽤 유명한 편이었고요. 이외에도 NFC 지원 등 편의 기능이 눈에 띕니다. 마이크가 있어서 헤드셋으로도 쓸 수 있습니다. 마이크 성능도 나쁘지 않습니다.
착용감도 훌륭합니다. 곳곳에 쿠션이 있어서 살을 누르는 느낌이 덜합니다. 그리고 차음성을 높여주기도 합니다. 쿠션 위에는 공기가 지나가는 길이 있어서 공간감을 살린다고 하는데요. 민감하지 못해 그런 부분까지 세심하게 느끼진 못했으나, 쿠션이 넉넉해 머리도 심하게 눌린다는 느낌도 적고 착용감도 좋았습니다. 그리고 각 부분의 유연성이나 가동범위가 넓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h.ear on Wireless NC에는 HRA에 대응하는 40mm HD 다이내믹 드라이버가 들어갔습니다. 이를 통해 모든 음역에서 안정적인 소리를 들을 수 있다고 하는데요. 귀를 확실히 덮는 형태의 헤드폰이라서 뛰어난 공간감과 뚜렷한 해상력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h.ear in Wireless는 편의성 등이 좀 아쉽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h.ear on Wireless NC는 딱히 단점을 찾기 어려울 정도네요. 있다면 가격 정도…
아, 개인적으로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휴대폰과 연결했을 때 소리가 약간 지연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음악을 들으면서 게임 같은 걸 할 때가 있는데요. 그럴 때 효과음이 한 박자 정도 뒤늦게 따라오더라고요. 단순히 음악을 들을 때만 써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걸 제외하면 착용감이면 착용감, 스타일이면 스타일, 음질이면 음질까지 어느 하나 빠지지 않습니다. 정말 40만원에 달하는 가격만 아니라면 덜컥 구매하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h.ear in Wireless와 h.ear on Wireless NC 두 제품을 약 3주에 걸쳐서 써봤습니다. h.ear in Wireless는 블루투스 제품으로 편의성과 음질의 타협점을 제시한 느낌입니다. 이걸 사용자가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서 제품의 평가는 달라질 것 같습니다. 저는 편의성에서 덜렁거리는 이어폰 케이블이 좀 걸리네요. LDAC를 이용했을 때 버벅거리는 점 등이 아쉬웠습니다.
음질은 뛰어나지만, 스마트폰에 연결한다면 다른 대안이 많아서 굳이 선택해야 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h.ear on Wireless NC는 성능도, 편의성도 훌륭합니다. 저는 안경 착용자라 헤드폰을 즐겨 쓰지 않음에도 집에서 음악을 들을 때 먼저 손이 가는 제품이었습니다. 가격만 아니라면 꾸준히 쓰고 싶은 제품이었습니다.
최신 제품인 h.ear in Wireless, h.ear on Wireless NC 제품을 쓰면서 귀가 호강했던 3주였습니다. 두 제품의 후기는 이쯤에서 마무리하겠습니다. 그럼 지금까지 레이니아였습니다.:)
· 관련 포스트 및 링크
- 소니 h.ear 시리즈를 통해 보는 소니 디자인의 흐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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