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아름다운 완전 무선 이어폰, 뱅앤올룹슨 베오플레이 E8를 써보니
다양한 완전 무선 이어폰의 출시 흐름에는 메이저 또한 빠지지 않습니다. 자꾸 소환되는 소니 말고도 애플, 삼성 같은 대기업에서도 완전 무선 이어폰을 내놨습니다. 그리고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인 뱅앤올룹슨도 이 흐름에 동참했습니다.
뱅앤올룹슨의 완전 무선 이어폰, 베오플레이 E8이 조금은 뒤늦게, 하지만 고유의 존재감과 함께 등장했습니다. 오늘은 이 제품을 간단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B&O. Beoplay E8
뱅앤올룹슨을 굳이 설명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알 만한 사람은 모두 아는 브랜드. 가성비를 파괴한다는 악명과 정말 소비자를 위한 제품을 만든다는 찬사가 공존하는 브랜드입니다. 이미 지난 베오플레이 M3를 소개하면서 브랜드에 관한 이야기는 했으니 넘어가죠.
패키지부터 뱅앤올룹슨의 느낌을 느낄 수 있는 간결한 패키지는 여전합니다. 이는 구성품에서도 느낄 수 있는데요. 본체, 귓구멍 크기에 맞는 이어팁 3종(본체에 장착된 것 포함)과 폼팁 1종. 마이크로5핀 규격의 USB 케이블과 충전 케이스. 정품 보증서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뱅앤올룹슨 제품이 이도컴퍼니를 통해 정식 수입되면서 정품 보증서와 이를 인증하는 스티커가 따라오기 시작했습니다. 베오플레이, 그리고 뱅앤올룹슨 제품을 수리받으려면 공식 수입원 제품이어야 한다고 하는데요.
직구 제품의 가격적 메리트를 따져보시기 전에 AS 여부까지 고민해보시는 게 좋겠습니다. 이도컴퍼니 스마트캔디 쇼핑몰에서 정품을 구매할 수 있으니 참고하세요. 혹은 이도컴퍼니의 인증이 붙은 판매점에서 구매하시면 혼동하지 않고 정품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우선 충전 케이스부터 보죠. 예쁩니다. 무슨 이야기를 더 할 수 있을까요. 다양한 완전 무선 이어폰이 등장했지만, 케이스부터 '예쁘다.'라고 생각한 제품은 얼마 없는 것 같아요. 고급 가죽 마감, 손에 잡히는 곡선, 경박하지 않은 뚜껑. 뚜껑사이로 은은하게 나오는 LED까지 완성도를 한껏 높여 매력적인 디자인입니다.
납작하지 않아 주머니에 넣긴 조금 부담스럽다는 점 정도가 케이스 디자인의 아쉬운 점이겠네요. 뱅앤올룹슨 베오플레이 E8의 매력을 한껏 살렸다고 생각합니다. 두 번 정도 충전할 수 있으며, 본체는 약 4시간 동안 음악을 들을 수 있습니다.
케이스를 열어 뱅앤올룹슨 베오플레이 E8의 본체를 넣을 수 있습니다. 본체엔 자석이 있어 케이스에 착 달라붙습니다. 왼쪽과 오른쪽이 구분되는 디자인이며, 유선형 디자인을 채택했습니다. 이어버드가 작은 편은 아닙니다. 요새 한참 작은 이어폰만 봐서 그런지 크기가 더 눈에 들어왔네요.
유선형 디자인은 곡률이 급하지 않아 자연스럽다는 인상을 주며, 착용했을 때 귀에 걸리지 않고 쏙 들어갑니다. 이어팁에 별도의 고정 가이드가 있는 건 아니라 본체의 힘으로 귀에서 버텨야 하므로 귀가 작은 분께는 조금 부담스러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착용감도 결국 직접 착용하고 오래 있어봐야 아는 문제이므로 편하다 아니다를 단언할 수 있는 요소는 아닙니다. 저는 큰 불편이 없었다고만 해둘게요.
왼쪽과 오른쪽에는B&O 마크가 멋스럽게 들어가 있습니다. 이 부분이 터치로 작동합니다. 처음 썼을 때는 터치를 누르는 방식이 귓구멍을 툭툭 치는 느낌이라 불편하다고 생각했는데요. 나중에 버튼식을 쓰다 보니 이것 또한 만만치 않더라고요. 결국, 어떤 방식이 정답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적어도 뱅앤올룹슨 베오플레이 E8의 터치는 충분히 민감한 편으로,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다고 여러 번 신경질적으로 터치할 필요는 없습니다.
모든 조작은 이 터치 버튼으로 합니다. 일반적인 이어폰과 크게 다르지 않은 조작방식으로 쉽게 익숙해질 수 있습니다. 오른쪽 탭은 재생/일시정지, 더블 탭은 다음 트랙으로, 길게 누르면 음량을 키웁니다. 왼쪽 탭은 트랜스패런시(Transparency) 모드 켬/끔 터블 탭은 이전 트랙으로, 길게 누르면 음량을 줄입니다.
트랜스패런시 모드는 외부 음성을 마이크를 통해 들을 수 있는 모드입니다. 뱅앤올룹슨 베오플레이 E8은 인이어 타입이다 보니 차음성이 뛰어나 외부 소리를 제대로 듣지 못할 수 있습니다. 이때 트런스패런시 모드를 켜면 외부 상황을 바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전용 앱을 통해 단계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연결하는 방식이 특이하진 않습니다. 다른 완전 무선 이어폰과 비슷하게 연결할 수 있는데요. 상대적으로 안드로이드보다 아이폰에서 안정성이 높다고 합니다. 그리고 전용앱(Beoplay)을 이용하면 조금 쉽게 연결할 수 있습니다.
뱅앤올룹슨 베오플레이 E8의 음색, 그리고 앱
뱅앤올룹슨 베오플레이E8과 함께 음악을 들었습니다. 뱅앤올룹슨에서 느낄 수 있던 화사함이 그대로 살아있는 느낌입니다. 뱅앤올룹슨은 음질의 측정치를 공개하지 않는데요. 소비자가 굳이 어려운 수치를 알 필요 없이 '좋은 음악'을 들으면 되기 때문입니다. 그쵸. 어쨌든 중요한 건 좋은 음악이죠.
흔히 뛰어난 음질을 갖춘 제품이 단단한 저음을 자랑하지만, 뱅앤올룹슨 베오플레이 E8은 저음보다는 청아하고 화사한 고음이 매력적인 완전 무선 이어폰입니다. 완전 무선 이어폰이라는 한계를 고려하면 E8이 내놓은 음색이 더욱 놀랍습니다.
제 취향에는 저음 위주보단 고음이 또렷한 게 잘 맞습니다. 그래서 즐겁게 음악을 듣고 다녔네요. 여기에 베오플레이 앱을 통해 EQ를 조절하면 좀 더 취향에 맞는 음악을 들을 수 있습니다.
베오플레이 앱에서 E8을 선택하고 EQ를 눌러 설정할 수 있습니다 EQ조절 방식이 조금 독특한데요. 다른 앱은 프리셋을 고르거나 주파수별 세기를 조절하는 게 대부분인데, 베오플레이 앱은 주파수 대신 톤을 잡을 수 있습니다.
화면에 보이는 네 개의 영역(Warm, Excited, Relaxed, Bright)에 커서를 올려놓습니다. 중심점에서 멀리 떨어질수록 각 영역의 느낌이 강해지는데요. 이게 끝이 아니라 핀치투줌인/아웃을 이용해 공간감을 설정할 수 있습니다.
프리셋도 지원하니 먼저 프리셋에 따라 음악을 들어보시다가, 직접 이리저리 움직이며 마음에 드는 음색을 찾아보세요. 생각보다 재미있는 작업이고, 결과물이 마음에 듭니다. EQ가 큰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하시는 분도 있는데, 저는 느낌이 꽤 달라진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앱에서는 앞서 잠시 말씀드린 트랜스패런시 모드를 설정할 수도 있습니다. 단계에 따라 앰비언트(Ambient), 소셜(Social), 커뮤팅(Commuting)이 있는데요. 단계별로 외부 소리와 음악 소리의 비율이 달라집니다. 앰비언트가 외부 소리 90 : 음악 10 정도라면, 소셜은 70:30, 커뮤팅은40:60 정도인 느낌입니다.
통화품질은 조금 아쉬운 느낌인데요. 저는 상대방 목소리가 명료하게 들리는 반면, 상대는 조금 먹먹하게 들린다는 평입니다. 원래 블루투스 오디오 제품으로 통화하는 걸 좋아하지 않아 큰 상관은 없었네요. 통화를 시작하면 자동으로 트랜스패런시 모드가 켜집니다.
끊김은 거의 느낄 수 없었습니다. 음질 만큼이나 끊김 문제도 민감한 부분입니다. 소리가 좋아도 밖에서 듣기 어려울 정도로 끊기면 그건 기본도 못 하는 제픔인 거죠. 그런 면에서 뱅앤올룹슨 베오플레이 E8은 잘 만든 이어폰입니다. 사람 많은 전철에서도 끊김은 거의 느끼지 못했습니다. 에어팟, 자브라 엘리트 스포츠 만큼이나 괜찮습니다.
전반적으로 비싼 만큼, 가격값하는 이어폰입니다. 가격은 39만9천원. 브랜드 파워를 고려해도 쉽게 선택할 수 있는 가격은 아니죠. 하지만 분명히 잘 만든 이어폰입니다. 현존하는 완전 무선 이어폰 중 최상위권 제품으로 꼽아도 좋습니다.
브랜드, 디자인, 음질, 연결성, 만듦새까지 어디 하나 빠지는 데가 없네요. 사람의 가치 판단에 따라 점수가 갈릴 부분은 있지만, 이건 뱅앤올룹슨 베오플레이 E8만의 문제는 아니니까요.
직구를 통해 조금 저렴하게 구할 순 있겠으나, 대신 정품의 2년 품질보증 서비스를 받을 수 없습니다. 고가의 제품이니만큼 정품을 구하는 게 여러모로 이득입니다.
온라인은 정품 스토어에서 살 수 있고요. 이와는 별개로 16일 일부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리얼블랙, 리얼 화이트 색상의 뱅앤올룹슨 베오플레이 E8을 살 수 있다고 하니 참고하세요.
참고 링크
"본 포스팅은 이도컴퍼니로부터 제품 대여 및 원고료를 지급받아, 개인 주관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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