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니아


녹음. 많이 쓰시나요?

저는 스마트폰에서 음성 녹음을 자주 쓰는 편입니다. 음성 녹음은 여러 방식으로 쓸 수 있지만, 저는 음성을 ‘따는 데’ 주로 쓰고 있습니다. 회의록을 쓴다든지, 인터뷰를 할 때, 영상을 촬영할 때 오디오 채널 확보를 위해서요.


스마트폰으로 음성녹음을 쓰는 게 나쁘진 않았지만, 쓰다 보니 아쉬운 점이 생겨서 나중에는 전용 마이크를 이용해 고성능의 결과물을 저장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결국 최근에 IC 녹음기를 하나 샀습니다. 소니의 ICD-TX650입니다.




IC 녹음기


IC 녹음기...라고 되게 최신 기술처럼 말씀드리지만, IC는 그저 집적회로(Integrated Circuit)의 준말입니다. 카세트 테이프같은 아날로그 방식으로 녹음하는 게 아닌, 플래시 메모리로 저장된다는 소리인데요. 요새는 스마트폰 기술도 발전해 일부 스마트폰(이를테면 LG전자 플래그십)은 전문가 영역에 가까운 녹음 기능을 지원하기도 합니다.


그런데도 녹음기를 선택한 이유는 몇 가지가 있는데요. 첫 번째는 녹음을 즉각적으로 하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음성을 딸 때는 덜한데, 음성 메모용으로 녹음할 때 조금씩 답답한 상황이 생깁니다. 휘발되는 생각을 빨리 붙잡아두고 싶은데, 스마트폰 잠금 해제, 음성메모앱 실행, 녹음 버튼을 누르는 그 과정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녹음할 때 스마트폰을 온전히 쓰지 못한다는 점도 아쉬웠습니다. 음성 메모야 그렇다 치더라도 인터뷰나 영상을 촬영할 때 스마트폰을 완전히 봉인해야 하는 건 리스크가 컸는데요. 중간에 전화가 온다든지 메시지나 메일을 확인해야 할 때도 있어 이럴 땐 부득이하게 녹음을 중단해야만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런 단점을 안고도 핀마이크나 다른 마이크를 들고 다니자니 번거로운 것도 사실이었습니다. 음질에 관한 부분은 차치하고요. 혹여나 마이크를 들고 오지 않으면 당장 음질이 아쉬운 일이 생기고... 그러다 보니 차라리 괜찮은 음성 녹음기를 하나 사자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소니 ICD-TX650


여러 녹음기를 찾다 보니 편의성과 안정적인 품질. 편의성을 고려하니 소니 쪽에 관심이 쏠리더라고요. 이렇게 이른바 ‘소니 빠’가 되는 건가... 고찰하며 대상을 살펴봤습니다. 음성 녹음기는 이제 전문 방송 영역을 빼면 딱히 수요가 크지 않습니다. 아예 녹취용도 간간이 보이고요.


여기서 음성 메모하기 좋은 휴대성, 즉각적인 반응속도, 필요하다면 음성을 딸 수 있을 정도의 명료함, 그리고 적당한 가격을 고려하면 선택할 수 있는 게 많지는 않았습니다. 결국, 소셜커머스 사이트에서 약 13만원 정도로 샀습니다. 정가는 16만원 전후고요. 소니가 병행수입에 예민하게 굴지만, 녹음기가 그리 쉬이 고장날 제품은 아닌터라 좀 더 저렴하게 구하고 싶다면 Qoo10같은 구매 대행 사이트에서 해외 제품을 알아보시는 것도 좋겠네요. 싸기도 훨씬 싸고요.


참고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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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한 패키지에 구성품 일부와 장황한 설명서가 있습니다. 본체, 충전케이블, 가죽 케이스가 있는데요. 저는 본체 말고는 딱히 쓸 일이 없네요. 설명서는 이것저것 기능이 많으니 한 번쯤 읽어두기 좋습니다. 이를테면 언어설정이라든지요.


크기는 20x102x7mm고 무게는 29g입니다. 휴대성을 따지는 제품인만큼 작고 가볍습니다. 전면에는 컬러 LED와 디스플레이가 있어 상태를 즉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 아래엔 스피커가 있네요. 녹음 내용 혹은 미리 넣어둔 파일을 재생할 수 있습니다.




조작 대부분은 측면에서 합니다. 한쪽엔 슬라이드 형식으로 전원 및 홀드(Hold)를 조절할 수 있고요. 다른 한쪽으로는 녹음부터 재생상태 조정, 메뉴 확인, 음량 조절을 할 수 있습니다. 조작방법이 딱히 어렵진 않습니다. 상단엔 스테레오 내장 마이크, 3.5mm 오디오 단자가 있습니다. 호기심이 생겨서 이 단자에 핀마이크를 연결한 후 녹음해봤는데요. 그렇게 녹음은 지원하지 않는 것 같더라고요.




처음 전원을 켜면 영어 메뉴가 반기는데, 한국어로 설정을 바꿀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음성 녹음 환경을 설정하면 관련 설정이 한꺼번에 바뀌어 편리합니다. 좀 익숙해지면 알맞은 설정을 찾아서 쓸 수 있을 것 같네요. 설정을 켜두면 언제든 녹음 버튼을 눌러 바로 소리를 녹음할 수 있습니다. 가장 많이 쓰는 기능이 아닐까 싶은데요. 소리를 듣던 중, 심지어 전원을 끈 상태에서도 녹음 버튼을 누르면 전원이 켜지고, 바로 녹음을 시작합니다.




ICD-TX650 활용하기


제 활용도가 제한적이고 구체적이라 일단 저는 만족스럽습니다. 모든 기기가 그런 것 같아요. 목적이 분명할수록 이에 맞는 기기를 선택하고, 만족도도 높은 편이고요. 더 자세한 활용기는 기회가 닿는다면 다시 한번 적기로 하고요. 


기본적으로 휴대성이 나쁘지 않은편이라 요새 거의 모든 장소에 들고 다니고 있습니다. 심지어 펜과 메모지를 놓고 가더라도 녹음기는 들고 다니는데요. 녹음기를 활용하면 즉각적으로 메모를 할 수 있다는 장점 덕분입니다. 혼잣말을 잠깐 해야 한다는 약간의 민망함만 참으면요.




저는 TX650으로 음성녹음을 가장 많이 쓰고 있습니다. 담아놔야 하는 생각이 떠오르면 그때그때 녹음기를 꺼내고 버튼을 누른 후, 목을 살짝 가다듬고 음성을 메모합니다. 전원이 켜지는 시간이 약 1초 정도 걸리므로 목을 살짝 가다듬어주면 딱 좋은 타이밍이네요.




그 다음은 인터뷰나 영상에 필요한 소리를 딸 때 씁니다. 안 그래도 최근 1시간이 넘는 인터뷰를 하나 해치우고 왔는데, 음성메모를 남겨두지 않았으면 무척 귀찮을 뻔했습니다. 영상도 함께 촬영했는데요. 장소 숙지가 제대로 되지 않아 영상의 음성이 마음에 들지 않았는데, 녹음기를 이용한 음성을 활용해 영상 편집도 마무리했습니다.


그리고 스마트폰으로 음성 녹음을 하다가 메모리 부족으로 가끔 앱이 꺼지기라도 하면 큰 낭팬데, 이런 스트레스가 사라진 점도 만족스럽습니다. 인터뷰 하나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것만으로도 저는 본전은 훌쩍 뽑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틈틈이 바쁘게 녹취 중입니다만, 만약 음성을 제대로 따지 못해 인터뷰이에게 다시 추가로 문의를 보내거나 다시 자리를 잡아야 한다면... 음, 상상도 하기 싫네요.




글을 쓰는 지금은 ICD-TX650을 꽤 열심히 갖고 논 후입니다. 으레 짐작할 법하지만, 나름 다양한 방법으로 활용하고 있는데요. 말씀드린 대로 기회가 닿는다면, 활용방법을 소개하는 글을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즉흥적인 지름이지만, 만족스러운 지름이었습니다. 요새는 제가 허들이 너무 낮은 게 아닐까 의심이 될 정도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