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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방면의 깊은 관심과 얕은 이해도를 갖춘 보편적 비주류이자 진화하는 영원한 주변인.

책, <카르멘> - 잡을 수 없는, 바람 같은

  • 2011.04.04 06:30
  • Culture/책(Book)
글 작성자: 레이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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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제 주관적인 해석과 책의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카르멘
프로스페르 메리메, 부북스, 2010

여러 원작의 영감이 된 소설
  지난 연극 ‘카르멘’리뷰에 이미 간단한 소개를 남겼지만, <카르멘>은 프로스페르 메리메가 쓴 단편 소설이다. 이미 소개한 바 있지만, 원작보다는 조르주 비제의 오페라로써 더욱 널리 알려진 작품이다. 자유로운 영혼이자 세기의 팜므파탈이라고도 불리는 ‘카르멘’ 프로스페르 메리메는 이 카르멘을 어떻게 그려내었는가? 이는 소설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독특한 구성
  소설은 크게 4부로 구성이 되어있다. 자신이 남자 주인공 ‘돈 호세’를 처음으로 만나게 되는 순간(이 때는 카르멘이 살아있는 시점으로 여겨진다.)부터 돈 호세를 만나 자신의 이야기(즉, 카르멘의 이야기)를 듣는 내용이 1~3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4부는 에스파냐에서의 보헤미안의 생활풍습 등이 소개되어 있는 조금은 독특한 구성을 가지고 있다.

  이는 작가의 독특한 이력때문인데, 그는 애초에 작가라기보다는 딜레탕트[각주:1]인 관리였다. 1843년 문화재 시찰관에 임명되어 프랑스와 코르시카, 이탈리아, 그리스, 에스파냐 등지를 시찰하고 온 다음에 <카르멘>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작가인 프로스페르 메리메)


  즉, 작가는 직업정신을 가지고 있는 작가라기보다는 문화재 시찰관, 그리고 관찰자로써 글을 썼기 때문에 4부의 풍습 등이 추가가 된 것이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부분은 전체 이야기의 완성도를 떨어뜨리는 구성이상으로는 보이지 않으며(이것이 여행기라는 점을 감안한다 할지라도), 자신의 현학적인 식견을 보이기 위한 그 이상으로 보기는 힘들다는게 생각이다.

잡을 수 없는 바람같은
  카르멘은 사실 소설의 구성측면에서 무척 정교하다든지 혹은 뛰어나다의 평을 하기엔 무리가 있을 것 같다. 결국 이 소설의 핵심은 ‘카르멘’이라는 집시 여인이다. 팜므파탈이라는 용어가 정립되기 이전부터 팜므파탈의 일면을 보여주었던 세기의 팜므파탈이라는 ‘카르멘’. 그녀에 의해 이 소설은 생명력을 얻고 또한 그 의미를 갖게 된다고 생각한다.

  결국 우리는 <카르멘>에 대해서 살펴보기 위해서는 자연스럽게 이 ‘카르멘’이라는 인물에 집중을 해야할 것이다.

  카르멘이 삶에 대해서 가지고 있는 큰 가치는 자유로움이다. 그녀는 돈 호세를 만나기 이전에도 자유로웠고 돈 호세를 만나고 나서도, 그리고 돈 호세에 의해 죽음을 맞이하면서도 자유로운 집시여인이었다. 그녀에 대한 평가는 지난 카르메 연극 중 레멘다조의 대사에서 잘 드러난다는 생각이 들어 인용한다. - “돈 호세, 카르멘을 잡으려고 하지마. 그녀는 잡을 수 없는 바람같은 여자야.”

(카르멘의 이미지)



   또한 그녀가 돈 호세에게 직접 이야기한 대사 또한 주목할 만하다.

난 구속당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특히 명령을 받는 것을 싫어해요. 내가 바라는 건 딱 하나에요.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자유롭게 하는 거에요. 나를 벼랑으로 떠밀지 말아요.

  카르멘은 이처럼 자신이 모든 것에 얽메어있지 않은 자유로운 존재가 되고 싶어하며, 생명의 위험에 처했을 때에도 자유를 선택하며 기꺼이 죽음을 택하는 여성이다. 그 자유를 향한 열정. 그것이 카르멘이 가지고 있는 캐릭터의 매력이자 작품의 주제를 관통하고 있는 요소라고 볼 수 있겠다.

(오페라 카르멘)


책을 덮으며
  결론적으로 이 소설은 앞서 말했듯 ‘카르멘’이라는 인물로 인해 빛을 발한 소설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매력적인 캐릭터는 다양한 예술가를 ‘유혹’하여, 비제의 오페라로 현신함으로써 더 많은 사람들을 유혹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리하여 지금에 와서는 하나의 전형적인 캐릭터의 유형으로 변하였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카르멘의 매력적인 캐릭터가 어떻게 등장하였는지 알 수 있어서 무척 즐거운 독서였던 것 같다.

· 관련 포스트 및 링크
- 연극, <책 읽어주는 죠바니의 카르멘> - 오감이 즐거운 연극.
- 뮤지컬, <싱글즈> - 명랑한 뮤지컬
- 뮤지컬, <마리아마리아> - 용두사미의 구성
- 책, <밑줄긋는 남자>
- 책, <오 자히르>



  1. 예술이나 학문을 직업을 가지고 하는 것이 아닌, 그저 호사(好事)로써 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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