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bby/여행(Journey)

먹거리로 산화한 전주여행 (2) - 삼백집, 그리고 객사길

레이니아 2014. 8. 15. 06:30

  전주여행 두 번째 포스트입니다. 당일치기 여행을 얼마나 울궈먹으려고 저는 이러고 있을까요? :D 삼백집과 전주객사를 들린 후기입니다. 오랜만에 가는 삼백집. 지난 포스트와 비교해 보셔도 좋습니다.


  레이니아입니다. 지난 포스트에 이은 당일치기 전주 여행 포스트입니다. 삼성 갤럭시 S5 광대역 LTE-A를 한 손에 들고 이리저리 돌아다닌 여행, 하지만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하지요? 전주에 도착하여 우선 배부터 채우기로 했었는데요. 삼백집 근처에 도착하여 그 이후부터 계속됩니다.



삼백집

  비도 오고 차도 막혀 예상했던 시간보다 조금 늦게 전주 관광호텔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삼백집이라고 해도 기사분은 아시겠지만, 분점도 생기도 이리저리 이야기하기 귀찮아서 전주 관광호텔로 이동했는데요. 전주 관광호텔에서 한블록 떨어진 곳에 삼백집이 있습니다.

  삼백집에 다녀온 후기는 이미 예전 포스트를 통해서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벌써 시간이 상당히 지난 포스트가 되었네요. 그때와 지금을 비교하며 보셔도 괜찮겠습니다.

  삼백집 주변도 많은 건물이 새롭게 생기고 사라졌습니다. 공사 중인 곳도 있었는데요. 그래도 삼백집은 변함없는 모습으로 반기고 있었습니다. 처음에 함께한 일행은 이상한 곳에 내렸다고 생각했는지 ‘정말 여기에 맛집이 있는 거 맞아?’라고 물어보더라고요. 신뢰가 무너지는 소리가 귓전에서 들렸습니다.-_-;



  점심시간이 되기 조금 전에 삼백집에 도착했습니다. 삼백집에 들어가면 내부 공간은 보기보다 큰데요. 안쪽에 자리가 또 있어서 들어갈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사람이 워낙 많다 보니 합석은 각오하고 가셔야 합니다. 여차하면 기둥 옆에 있는 바(!?) 형태의 자리에 앉을 수도 있지요. 다행히 4인 테이블이 하나 딱 비어서 자리에 앉았습니다.


  가격은 콩나물국밥, 선지국밥 5,000원입니다. 3년 전에는 4,000원이었고 2년 전에는 4,500원이었는데 가격이 조금씩 오르고 있네요. 그래도 아직 이 정도면 훈훈한 가격입니다. 양도 꽤 많고요. 과거 포스트와 비교하면 이제 밑반찬으로 계란 반숙을 주지 않네요. 좀 아쉬웠습니다. 콩나물 얹어 먹는 맛이 일품이었는데 말이죠. 기본찬은 단출해졌지만, 역시 깔끔하고 맛있습니다. 전주에서 김치를 먹으면 대부분 다 맛있게 먹는 것 같아요.

  콩나물국밥을 주문하고 자리에 앉아서 잠시 담소를 나누었습니다. 주문이 슬슬 밀리기 시작하는지 슬슬 가게 안이 소란스러워졌습니다. 다행히 크게 늦지 않게 음식을 받아서 먹기 시작했습니다. 예전과 비교해서 다소 팍팍해졌지만, 자꾸 옛날만 생각하면 슬픈 일이니까요. 아무튼, 일행에게 ‘예전엔 이거보다 좋았다’는 류의 흔해빠진 허세도 한번 부려보았습니다.


  양이 크게 달라지진 않았습니다. 맛도 비슷합니다. 삼백집에서 콩나물국밥을 먹기 전까지, 전주하면 비빔밥… 정도만 생각하고 있었는데요. 이제는 전주하면 콩나물국밥이 더 먼저 생각나는 것 같아요.


  일행은 이번에 처음으로 콩나물국밥을 먹어보았는데, 이런 맛일 줄 몰랐다면서 맛있게 먹더라고요. 그러면서 앞서 했던 의심에 대해 사과도 받았습니다. -_-;;

(피클처럼 맘 상했어요.)


  삼백집은 전주 한옥 마을 내에도 있습니다. 몰랐는데 세련되게 가게가 하나 있더라고요. 그런데 소개하는 입장에서 세련된 가게보단 원조(!?)격 가게를 소개해주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식사를 마치고 객사길을 통해 한옥마을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그리 멀지 않아서 소화할 겸 천천히 걸어가면 즐거이 갈 수 있는데요.


  문제는 비가 신 나게 왔다는 점입니다. 비를 뚫고 걸어가기엔 좀 불쾌한 길이었어요. 신발도 젖어가고 일행의 사기도 촉촉하게 습자지처럼 젖어들기 시작했습니다. 게다가 도로포장 공사는 어쩜 그리 열심히 하는지, 3년 전에도 흙바닥에 쌓인 눈 밟으며 돌아왔는데 지금도 흙바닥 위에 고인 웅덩이를 피하며 열심히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문제는 비가 겁나게 왔다는 거죠...)

  영화제작소 길을 지나 전주객사까지 한 번에 왔습니다. 영화제작소도 둘러보고 싶고 전주 객사도 앉아서 바람 쐬거나 한 바퀴 둘러보기 좋은 곳인데, 비가 모든 것을 가로막네요. 그냥 이런 게 있다고 짧게 살펴보고 걸음만 열심히 옮겼습니다.

  사거리로 나가니 풍년제과가 크게 보이더라고요. 이후에도 종종 나오겠지만, 전주 빵집의 절반은 풍년제과처럼 보였습니다. 역시 많은 사람이 있었지만, 이왕 가는 건 본점으로 가는 게 좋겠죠. 어차피 가는 길목이라 본점으로 바로 갔습니다.



  간단하게 보는 여행기라서 분량을 길게 끌고 싶지 않아서 이쯤에서 다시 한 번 끊고 가겠습니다. 다음 포스트에서는 풍년제과 본점을 짧게 살펴보고 전주 한옥마을에 도착한 이야기입니다. 바야흐로 본격적인 먹부림이 시작되는 축축한 여행기, 앞으로도 비정기적으로 쭈욱- 올라갑니다. 꼐속!

  그럼 지금까지 레이니아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