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bby/여행(Journey)

독일, IFA 2014 여행기 - (7) 독일 지하철을 탔어요.

레이니아 2015. 3. 8. 07:00


  독일 여행기의 계속입니다. 프레스 컨퍼런스를 보고 온 다음인데요. 저녁에는 조금 자유로운 시간이 생겨서 번화가도 구경하고 맛있는 것도 먹으러 가기로 했습니다. 버스가 아닌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로 했는데요. 독일의 지하철을 타게 되어 해당 내용을 정리해보았습니다.



  레이니아입니다. 요새 주말엔 여행기로 때우는 느낌이 드는군요. 저도 주로 하루 써서 하루 올리는 포스팅을 하지만, 예약 포스팅이 있는 때도 있습니다. 그러면 대개 주말에는 가벼운 이야기를 올리고 평일에는 IT와 관련된 이야기를 올리려고 합니다. 주말에도 딱딱한 이야기는 재미없잖아요.

  생활이야기도 하고 그래야 좀 사람 사는 맛도 나고 제 어설픔이 널리널리 퍼지죠.(?!) 그리하여 계속 작성하는 독일 여행기 되겠습니다.



  프레스 컨퍼런스와 미리 공개한 삼성 전시관을 둘러본 다음에 숙소로 도착하니 저녁 먹을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저녁에도 콕 처박혀서 글을 쓸 수 있었으나, 베를린까지 와서 아무것도 못 하긴 좀 아쉽잖아요. 그래서 맛있는 저녁을 먹을 겸, 약간의 구경도 할 겸 베를린에서 가장 번화가라는 쿠담 거리(Kurfurstendamm Street)를 가보기로 했습니다.

  쿠담 거리는 카이저 빌헬름 기념 교회에서 이어진 길인데요. 서울의 청담동처럼 유명 브랜드 가게와 백화점이 있는 이른바 '명품 거리'라고 합니다. 무척 유명한 곳이라고 하는데요. 그리고 카이저 빌헬름 기념 교회(Kaiser Wilhelm Gedachtniskirche)도 유명한 명소라고 하니 겸사겸사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지하철을 타고 이동하기로 했는데요. 쿠담 거리로 가는 전철을 타기 위해서는 포츠다머 플라츠(Potsdamer Platz) 근처에서 이동하는 것이 좋아서 그리로 이동했습니다.

(근처 교회탑)


  소니 센터에 들렀다가 숙소로 돌아가면서 쇼핑센터가 있는 곳을 알았기 때문에 그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시계를 보니 오후 6시가 살짝 지났었네요. 해가 아직 길어서 여행하기엔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포츠다머 플라츠 근처)


  저 멀리 포츠다머 플라츠 광장이 보였습니다. 풀밭에는 베를린 사람들이 누워서 휴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유럽이 처음은 아니지만 늘 놀라는 게 풀밭에 누워서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입니다. 저 같으면 풀물이나 지저분한 게 묻을까 쉽게 앉을 생각이 들지 않는데요. 돗자리 없이도 앉는 걸 보고 무척 신기했어요.

  문화의 차이라는 것이겠죠. 그래도 느긋하게 휴식을 취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저도 같이 느긋해지는 기분이 들어서 좋습니다.

(전기차)


  가는 길에 쇼핑센터를 지나갔는데요. 그 앞에 전기차가 세워져 있었습니다. 이 차는 특정 시간 동안 대여할 수 있는 차로 보였는데요. 꽤 괜찮은 시스템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쇼핑센터 내부에 전시되어있는 베를린 장벽)


  쇼핑센터에 들어갔는데요. 뭔가 특이한 게 보여서 뭔가 했더니 동독과 서독을 가르던 모습을 전시해두었더라고요. 베를린 곳곳에 근현대사를 생각하게 하는 장치가 많았습니다. 이걸 보면서 역사의식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되었습니다.

(지하철 입구)


  처음에 냉큼 들어간 전철역 입구인데요. 위에 있는 S마크가 뭔가 했더니 지하철 노선 종류 중 하나였습니다. S반(Bahn), U반, 그리고 순환선이 있었는데요. 가야 하는 역을 잘 살펴보고 타야겠더라고요. 일행과 제가 가야 할 곳은 U반이었습니다. U반을 찾아서 다시 조금 이동했습니다.

(U반 포츠다머 플라츠 입구)


  포츠다머 플라츠 역에 도착했습니다. U2 라인을 타고 이동해야 했는데요. 다른 나라에서 대중교통을 타는 건 늘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독일 지하철 노선도)


  서울도 만만치 않다고 생각하지만, 베를린도 역도 많고 역명도 생소해서 어떻게 가야 하는지 한참을 헤맸는데요. 아마 일행이 아니었다면 저는 100% 미아가 되었으리라 자신합니다. 이 기회를 빌려서 어리바리한 저를 데리고 다닌 일행에게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쿠담 거리는 꽤 길어서 여러 역에 걸쳐있어 가까운 역에 내리면 된다고 합니다. 인터넷으로 찾아보고 직원에게 직접 물어본 끝에 겨우 표를 구매할 수 있었습니다.

(독일 지하철 표와 자판기)


  한번에 EUR2.60을 내야 했습니다. 유로가 떨어진 지금이면 몰라도 당시엔 꽤 비싸다는 생각을 하고 탔습니다. 생각해보면 우리나라 대중교통 요금은 상당히 괜찮은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환승 시스템이 마음에 듭니다.

(표에 시간체크를 합니다.)


  독일에서는 표를 구매한 다음에 그냥 차를 타면 안 됩니다. 탑승구 앞에 기계가 있는데요. 이 기계에 표를 넣어 일시와 위치를 기록해야 합니다. 기계에 표를 넣자 초록 불이 들어왔고 꺼내자 시간이 표시되네요. 7시에 기기를 인식했습니다. 플랫폼마다 직원이 있어서 목적지를 얘기하면 친절하게 안내해주시더군요. 자신 있게 지하철에 탈 수 있었습니다.

(지하철을 기다리는 중)


  표는 한번 찍은 후에는 그냥 타면 되는데요. 우리나라처럼 별도의 개찰구 시스템이 아니므로 무임승차의 유혹을 많이 느낀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불시에 표 검사를 하게 되면 10배 이상의 벌금을 물 수 있으므로 몇 유로 아끼자고 모험은 하지 마세요. 두 시간 이내에 다시 타면 그때까지는 무료로 돌아올 수 있다고 합니다.

(노란색 지하철)


  기다리다가 노란색 지하철을 잡아탔습니다. 행선지를 잘 보고 타야 하는데요. 또 한 가지 유의할 점이 있다면 지하철이 멈췄을 때 문에 있는 초록색 버튼을 눌러서 문을 직접 열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자동으로 열릴 줄 알고 넋 놓고 있으면 그대로 지나쳐가는 지하철을 볼 수 있으니 유의하세요.

(초록색 버튼을 눌러야 합니다.)


  내릴 때도 마찬가지로 버튼을 눌러서 문을 열어야 합니다. 전철에 탄 후에는 약 20분 만에 쿠담 거리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생각보다 오래 걸리지 않았어요.



  지하철을 중심으로 살펴보았습니다. 원래는 하나로 이어보려고 했는데, 쿠담 거리에서 방황한 것도 양이 꽤 길더라고요. 그래서 지하철을 중심으로 한 번 끊고 계속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독일 여행기는 계속 이어집니다. 지금까지 레이니아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