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클래식 2015, 18세기 오케스트라와 함께하다.
글 작성자: 레이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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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예고드렸던 대로 저는 한화클래식 2015 관람을 위해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을 찾았습니다.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18세기 오케스트라와 함께한 한화클래식 2015. 간단한 후기를 정리해보았습니다.
레이니아입니다. 지난 포스트에서도 말씀드렸다시피 지난 주말 저는 예술의 전당에서 열린 ‘한화클래식 2015’에 다녀왔습니다. 여러 포스팅으로 소개해드렸다시피 꽤 기대하던 행사였는데요. 한화클래식 2015에 다녀온 후기를 정리해보았습니다.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하던가요. 한화프렌즈에서 함께 움직이는 행사라 예술의 전당으로 이동하기 전 간단히 식사를 하고 갔습니다. 두부수육과 뚝배기 순두부, 그리고 호박전과 해물전을 맛있게 먹고 이동했어요. 그러고 보니 클래식 행사 간다고 나름 차려입고 나와서 음식에 정신 팔리고 사진 찍은 것도 음식 사진이 더 많은 것 같네요… 음…
치적치적 오는 비를 헤치고 예술의 전당으로 향했습니다. 한화클래식 2015는 고양, 서울, 대전에서 각각 하루만 열리는 공연이었습니다. 어제로 모두 마무리가 되었고요. 서울 공연을 보기 위해 이동하는 길이었습니다. 공연이 열리는 예술의전당 콘서트홀로 이동했습니다.
지난 한화와 함께하는 교향악축제를 위해 방문했던 터라 크게 낯설진 않았습니다. 이전과 다른 한화클래식 현수막이 눈에 보입니다. 18세기 오케스트라의 첫 내한공연은 어떨지 기대가 되었는데요. 콘서트홀에 살짝 일찍 도착했음에도 사람이 많고 북적였는데요. 꾸준히 진행해온 행사라서 많은 사람에게 알려진 덕분이 아닐까 합니다.
국내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클래식 콘서트인 만큼 클래식 애호가분께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는데요. 그렇다고 소수의 애호가를 위한 공연이 아닌, 대중성을 확보한 음악회라는 점에서 한화클래식 2015가 의미 있는 게 아닐까 싶었습니다.
이미 수차례 말씀드린 대로 18세기 오케스트라의 첫 내한공연이며, 케네스 몽고메리가 지휘를 맡았습니다. 나중에 다시 말씀드리겠지만, 케네스 몽고메리의 지휘는 마치 춤을 추는 것처럼 보였는데요. 그만큼 음악과 교감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화클래식 2015 포토존에는 줄을 서야 할 정도로 사람이 많았습니다. 얼떨결에 희생양이 된 한화프렌즈의 미녀 블로거, 에인스 님(링크)께서 고생해주셨습니다.
표를 받고 들어갈 채비를 마쳤습니다. S석임에도 생각보다 저렴한 티켓 가격이 눈에 띕니다. 클래식 콘서트가 흔치 않다는 걸 생각하면 좀 놀라운 티켓 가격인데요. 한화클래식은 대중과 함께하는 행사이니만큼 티켓 가격 정책이 굉장히 저렴하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다양한 할인정책까지 갖추고 있으므로, 더욱 저렴하게 티켓을 구매할 수 있다고 하네요.
준비를 마치고 18세기 오케스트라의 공연을 듣기 위해 콘서트홀 안으로 향했습니다.
한화클래식 2015
자리에 앉아서 18세기 오케스트라의 공연을 듣기 시작했습니다. 이번 공연에서는 1부에 하이든 교향곡 제104 번 D장조인 “런던”(1895)과 모차르트의 ‘신이시여, 내 이야기를 들어주소서.’를, 2부에서 베토벤 교향곡 제7 번 A장조, OP.92(1813)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각 곡에 대한 설명은 제가 아는 바가 없어 적을 만한 게 없습니다. 그리고 클래식 공연은 아직도 익숙하지 않아, 살짝 졸음을 느끼기도 했고요. 그래도 베토벤 교향곡 제7 번은 일본 드라마 노다메 칸타빌레 덕분에 여러 번 들을 수 있었는데요.
확실히 음악을 알고 들으니 느껴지는 감동이 다르더라고요. 프로그램 북에 적힌 음악 칼럼니스트의 글을 읽으며 음악에 흠뻑 빠질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또한, 저처럼 클래식에 무지한 관객을 위해 1부와 2부가 시작하기 전에 해설이 간단하게 음악에 관해 설명하는 시간도 있었는데요.
이를테면 18세기 오케스트라는 자신들이 오케스트라이기보단 앙상블과 같다고 느끼고 있다는 것. 지휘자와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하므로 악보 받침대마저 직접 가지고 왔다는 점 등에 대한 사실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본디 첼로 뒤에 더블 베이스가 있는 법인데, 당시의 기록을 고증하여 더블베이스와 첼로가 각각 마주 보는 형태로 있다는 사실은 특히 신기한 점이었습니다. 18세기 오케스트라의 아카데믹한 고증이 돋보이는 부분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연주가 끝날 때마다 우레와 같은 박수가 쏟아졌고요. 가볍게 앙코르 연주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18세기 오케스트라는 철저한 고증 끝에 당시에 사용하던 악기도 재현해서 연주한다는 사실을 몇 차례 전해드린 바 있습니다. 플루트도 나무로 다시 만들고 트럼본 따위도 밸브식이 아니라고 하는데요.
철사줄을 사용하지 않은 현악기의 소리, 받침대가 없는 첼로 등, 지금 생각하는 악기와는 조금씩 다른 형태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이 달라진 악기가 얼마나 다른 소리를 전할까 기대하면서 들었는데요. 정확히 무엇이 다르다고는 꼭 짚을 수 없었으나, 비브라토 같은 기교가 적고 소박하다는 느낌, 따뜻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플라시보 효과일지도 모르겠지만요.
처음 18세기 오케스트라에 대한 정보만 듣고 나서 좀 의아했던 기억이 납니다. 고증 끝에 악기도 다시 만들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후였는데요. 전통이나 고증도 좋지만, 그 음악을 듣는 것은 현대를 사는 우리인데, 굳이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하지만 18세기 오케스트라의 연주를 들으면서 다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전통을 낡았다고 폄하하는 것은 잘못된 표현이지만, 전통을 무조건 지켜야 한다고 외치는 것 또한 낡고 공허한 외침입니다. 고전이 가진 본래의 의미를 살리되, 전통을 고루하지 않고 세련되게 표현할 수 있는 능력. 그것이 18세기 오케스트라의 힘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오랜만에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그럼 지금까지 레이니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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