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TV, 기가지니(GiGA Genie)을 이해할 5가지 질문
지난 CES 2017의 숨겨진 주역은 아마존이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아마존은 직접 CES 2017에 무엇도 공개하지 않았으나, 아마존이 선보이는 인공지능 알렉사(Alexa)가 들어간 기기를 곳곳에서 만나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올해를 열어젖히는 키워드는 인공지능(A.I)입니다. 국내에서도 이런 변화는 살펴볼 수 있는데요. 바로 어제, kt가 새로운 인공지능 서비스를 선보였습니다. 인공지능 TV, 기가지니(GiGA Genie)입니다.
1. 인공지능 TV가 뭐에요?
먼저 짚어봐야 할 점은 '인공지능 TV'가 뭐냐는 겁니다. 이미 시중에 나와 있는 알렉사 혹은 타사의 인공지능 시스템과 뭐가 다른지를 살펴봐야 하는데요.
가장 큰 차이점은 기가지니는 기기 안에 다양한 기기를 모두 융합했다는 점입니다. 다른 기기와 연동하는 것과 달리 해당 기능을 직접 품어냈는데요. 좀 쉽게 말하면 셋톱박스와 인공지능을 아예 융합해버렸습니다.
덕분에 다른 기기는 어떤 기능을 실행할 때마다 연동하는 기기와 통신하는 한 단계를 거쳐야 한다면, 기가지니는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기능이 많습니다.
우선 셋톱박스이니만큼 스마트TV(올레tv)가 있고요. 홈 비서, 음악 스트리밍(지니), 전화 기능을 지원합니다. IoT 허브나 홈 캠 모듈이 있으면 영상 통화 및 홈 캠 기능도 이용할 수 있습니다.
동시에 스피커가 있어 TV에 있는 스피커 대신 외장 스피커의 기능도 합니다. 스피커가 그저 그럴 거란 생각은 노노! 무려 하만카돈의 기술을 담아낸 스피커입니다.
전 방향으로 소리를 확산할 수 있는 디자인을 갖췄으며, 고출력 우퍼와 트위터를 탑재해 풍부하면서도 안정감 있는 음향을 즐길 수 있습니다.
2. 왜 TV죠?
기가지니는 셋톱박스라 TV에 연결하는 즉시 어떤 TV든 스마트TV로 만들어주는 기능을 갖췄습니다. 그러면 왜 많은 기기 중에서 TV에 연결해야 하느냐를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아직 TV는 거실의 중심을 차지합니다. 1인 가구, 다인 가구와 관계없이 TV를 보는 인구는 꾸준한데요. 따라서 아직은 홈 IoT와 묶기 적합했기에 TV를 선택했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TV를 선택한 이유는 한 가지가 더 있습니다. 바로 모니터가 나오기 때문입니다. 여태까지 인공지능 제품은 스피커 단독형 모델로 나왔습니다. 음성 인터페이스를 장착해 음성으로 내용을 주고받을 수 있는데요.
편리하고 간결하지만 단점도 있습니다. 음성으로 보낼 수 있는 정보량이 적다는 점입니다. 일주일 날씨를 알려달라든지, 길 안내를 부탁할 때 시각 자료 없이 음성으로만 읊는다면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기가지니는 같은 질문에 일주일 날씨표나 지도를 화면으로 띄워서 보여줍니다. 그리고 필요하다면 다시 명령해 연동한 스마트폰으로 기능을 그대로 옮길 수 있습니다. 카카오 택시를 부르거나, 지도를 네비로 옮기는 일 등을 말이죠.
3. 다른 인공지능과 뭐가 달라요?
단순히 셋톱박스와 인공지능이 만났다는 것 말고도 기가지니는 다양한 기능을 갖췄습니다. 앞서 살펴본 기능들이 대표적인 예인데요.
기가지니는 기본적으로 기술, 서비스, 플랫폼이 하나로 엮였다는 데 의의가 있습니다. 확장성도 뛰어난대요. kt의 음성인식 기술과 IPTV, 음악 스트리밍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 그리고 음성인식 플랫폼이 묶여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따라서 단순히 기기로 접근하기보다는 서비스 플랫폼을 중심으로 바라보는 게 더 다양한 이야기를 할 수 있습니다.
그래도 그냥 단순히 설명하면, 다른 인공지능보다 음성인식이 뛰어나고, 다양한 기능을 기본적으로 갖췄다고 할 수 있습니다.
4. 정확히 뭘, 어떻게 할 수 있는데요?
기가지니는 기존 셋톱박스를 교체해서 쓸 수 있습니다. 유선 인터넷 선, 전원선, 그리고 TV와 연결할 HDMI 선을 연결하면 되는데요. 그러면 자동으로 올레tv와 함께 기가지니가 활동을 시작합니다.
기본적으로 홈 비서 기능을 갖췄습니다. 어떤 질문을 하면 그것을 자기의 데이터베이스나 혹은 인터넷 검색을 통해 알려주고, 요청을 처리하는 기능을 합니다.
좀 더 효율적으로 쓰려면 기가지니와 연동할 수 있는 컴패니언 앱이 있습니다. 이를 이용해 기가지니의 계정을 전환하고, 특정 결과물을 스마트폰으로 받아볼 수 있습니다. 아이폰, 안드로이드와 관계없다고 합니다.
다음으로 미디어 서비스가 있습니다. 올레tv, 지니뮤직과 연동하는 기능인데요. 그냥 재생도 지원하나 이용자가 자주 듣는 음악이나 TV 화면 등을 학습해 이용자가 그때 가장 원하는 플레이리스트를 제공할 수 있다고 합니다.
다음은 음성 및 영상통화입니다. 기본적으로 인터넷 전화 국번인 070 번호가 들어있습니다. 그래서 전화 오는 걸 바로 받을 수 있는데요.
별도로 장착할 수 있는 홈 캠 모듈을 장착하면 영상통화도 지원합니다. 그리고 홈 캠 기능을 대로 활용할 수도 있겠죠.
마지막으로 홈 IoT 서비스입니다. 집에 홈 IoT 허브가 있다면 이를 통해 홈 IoT 기기를 제어할 수 있습니다. 가스밸브, 출입문 잠금 체크 등이 있네요.
5. 음성은 잘 인식해요?
정말요. 음성 인식 기능이 생각보다 뛰어나 놀랐습니다. 알고 보니 음성 인식 기술은 이미 kt가 25년 전부터 꾸준히 개발해왔다고 합니다. 당시엔 알고리즘 기반이었다가 이제는 딥 러닝(Deep Learning) 기반이라는데요.
그래서 데이터를 축적할수록 더 나은 결과물을 내놓을 수 있다고 합니다. 자체적으로는 한국어 인식률이 무척 뛰어나다고 합니다. 상황극을 봐도 알 수 있습니다.
이미 올레tv에서는 음성 검색을 지원합니다. 이때의 데이터도 물론 현재 기가지니가 학습했는데요. IPTV 콘텐츠 추천이라는 제한적 상황에서라면 95%, 일반적인 자연어는 약 90% 인식률을 갖췄다고 합니다.
자연어라는 것은 우리가 일상에서 하는 이야기입니다. 가령 '지니야, 오늘 날씨'라고 하지 않고 '오늘 날씨 어때?' '오늘 비와?' 등으로 질문해도 날씨를 묻는 말인지 이해하는 게 자연어 처리기법입니다.
kt의 자체 개발 기술로 뛰어난 인식률을 갖췄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땐 반신반의했습니다만, 제가 직접 쓰면서 보니 상당한 수준이더라고요.
지금은 홈 비서로 있지만, 앞으로는 더 다양한 분야. 이를테면 의료, 산업 등으로 확산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어제 출시 후 상반기 동안은 내실을 다질 예정이라는데요.
서드파티 업체와 협력을 통해 약점인 데이터베이스를 확충하고, 버그나 인식률 개선을 고민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후 하반기에는 인공지능을 공개해 다른 기기에 탑재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알렉사처럼 말이죠.
제 말을 못 믿으시겠다면, 광화문 kt 스퀘어에 설치된 기가 지니 체험존에서 직접 체험해보실 수 있습니다.
즐겁게 쓰고 와서 출시 후가 기대되는 기가지니였습니다. 조만간 기가지니를 실제로 확보한 다음에 기능과 간단한 특징을 좀 더 자세히 소개해드리겠습니다. 그럼 지금까지 레이니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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