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스페셜레터> - 우정에 대해 다시 생각해봅시다.
글 작성자: 레이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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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을 보는 제 주관적인 해석과 연극의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스페셜레터
박인선 연출, 2010
박인선 연출, 2010
지난.. 2일. 바쁜 와중에 기회가 생겨 뮤지컬, <스페셜레터>를 보러 대학로를 다녀왔습니다. 바쁜 일정 탓에 줄곧 함께해온 쿠린양과는 함께 할 수 없었구요.
시커먼 남정네와 함께 보러 갔다왔습니다.
(저는 몹시 슬펐습니다.)
표는 친구에게 부탁하고 저는 회사 퇴근 후 곧바로 만나서 밥도 먹었구요.. 네, 밥먹는 포스트는 다음에...(...) 밥 먹고 입장까지 잠깐 시간이 남아서 배도 꺼질겸 그냥 한바퀴 휘적휘적 걷고 있는데 오늘따라 연극 권해주시는 분들이 어찌나 많으시던지.. 게다가 권하시는 건 죄다 말랑말랑한 사랑이야기 뿐.
연극 권하시는 분들.. 우리 적어도 대상은 분별해서 권하는 것은 어떨까요. 친구와 전, 끓어오르는 울분을 참으며 SM아트홀로 향했습니다.
(사람이 참 많더라구요.)
SM아트홀은 일전에 무대가 좋다-풀포러브를 보러 간 적이 있는 극장입니다. 풀포러브는.. 제가 봐왔던 연극중 '이제' Worst 3위 안에 드는 멋진 작품이었는데요...(...) 그래요. 지난날의 악몽이 되살아나지는 않겠지요!?
(5초마다 빵빵을 기대해 봅니다.)
사실, 스페셜레터에 대한 대략적인 시놉시스를 일전에 인터넷에서 슬쩍 본적이 있었습니다. 근데 무엇보다 눈에 들어온건 '군대'가 소재로 쓰였다는 점이었는데요. 네, 그래서 사실 안보려고 했어요...-_-;; 그랬는데.. 그랬는데...
남자와 함께 + 군대 소재의 연극 의 조합을 체험하게 될줄은 정말 꿈에도 몰랐습니다.
(구겨진 표만이 그 기분을 말해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무대 정경입니다.)
자, 그러면 이번에도 짦막한 후기를 남겨보도록 하겠습니다.
스페셜레터
스페셜레터 역시 그 군대의 특수성을 바탕으로 군대와 사회를 오가는 짜임새있는 스토리를 제공하고 있다. 스페셜레터, 어디한번 살펴보도록 하자.
병렬적 이야기 구조
한편 아직 군대에 가지 못한 이름만 여자인 '정은희'는 어느날 낯선 이(그러니까 김상호 병장)와 '몹쓸 친구'(정말 몹쓸친구다 -_-;) 철재의 편지를 동시에 받게 되는데... 단박에 거절하려다가 호감가는 후배 '순규'의 만류 등으로 할 수 없이 위험한 펜팔을 시작하게 되는데...
편지 한통으로 인해 사회와 군대를 절묘하게 엮어놓은 스토리는 꽤 참신한 인상을 주었다. 자칫 내용이 보이지 않는 편지로 스토리를 엮었을 때, 부족함이 있지 않을까 싶었는데, 은희의 형 그리고 군대의 행보관이라는 1인 2역을 맡은 배우덕에 그 얼개가 흐트러지지 않고 긴장감 있게 흐를 수 있지 않았는가 싶다.
무대와 소재의 활용
그 외에도 사회에서 주 공간은 카페로 쓰였는데, 카페의 배경(책장)이 특별한 액션에 따라서 나오고 들어가는 것을 반복적으로 보여줌으로 인해서 웃음코드로 쓰인 점도 인상깊었다.
소재 역시 잘 사용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칫 초코파이나 화장실과 같은 것은 진부하다면 무척 진부할 수 있는 소재지만, 비교적 모든 관객과 이미지가 들어맞았고 그래서 그 특수한 환경적 효과를 잘 나타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개인적으론 역시 좀 진부하다는 느낌이다...)
(뒷자리에 앉은게 죄라면 죄다. 사진은 커튼콜 때)
훌륭한 노래
물론 그 외에도 슬픈 노래부터 기쁜 노래까지 다양한 볼륨의 노래를 잘 소화해낸 다른 모든 배우들의 가창력도 뛰어났다.
연기를 보자면, 군인들의 연기가 정말 능청스러웠다. 은희와 순규의 사랑이야기는 사실 조금 질질끄는 경향이 있어서 보면서 계속 답답했는데, 군인들의 이야기가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많아 (더불어 단지 웃을 수 만은 없는 에피소드들도 많아)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
(밝은 렌즈가 갖고 싶다. 역시 사진은 커튼콜 때)
커튼콜, 그리고 사인회
대개의 공연은 사진촬영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는데 반해, <스페셜레터>에서는 커튼콜부터는 사진촬영이 가능하다고 해서 오랜만에 들고간 카메라가 아깝게 되지 않았다. 더불어 마침 그 날은 배우들 사인회가 있어서 사인도 받고 사진도 찍을 수 있었다.(이게 주 목적) 여기서 사진을 조금 올려보면서 마치도록 하겠다.
(내내 큰 웃음 주셨던 형 & 행보관님)
(뒤에 앉은게 죄)
(상병을 능청스럽게 연기해주셨던 이재혁씨. 사진 찍을 때 중심으로 찍어달라고 하시길래..)
(돌아가는 길에 초코파이 한개!)
(사인회 줄을 기다리는 배우들)
(나온김에 브이~)
(이재혁씨, 임영진씨) |
(송유택씨) |
(이동하씨) |
(이미경씨) |
(김진호씨) |
(임천석씨) |
바야흐로 리뷰마저 사진으로 떼우는 날이 올 줄이야...(...)
번들렌즈를 절실하게 탈피하고 싶었고 망원렌즈를 구매하고 싶은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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