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모든 것은 바다가 된다> - 정말 바다에 던져버리고 싶다.
글 작성자: 레이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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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제 주관적인 해석과 책의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모든 것은 바다가 된다
야마다 아카네 지음, 작품(지식여행), 2009
책의 첫 인상
책에서 눈에 먼저 들어온 것은 미려한 일러스트와 함께 붙은 빨간 덧표지였다. 덧표지에는 몇 장의 스틸컷과 함께 '2010년 영화 대개봉!! - 칸영화제 남우주연상 「아무도 모른다」 야기라 유야 주연'이라는 문구가 달려있었다.
자연스레 눈이 간 덧표지에 흥미가 간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바다가 된다>를 읽고 나서 가장 먼저 느낀 점은 '영상화를 한다는 것이 작품의 양질(良質)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라는 점이다.
영상화의 함정
하지만 우리는 위와 같이 부르짖으며 '영화로 만들어졌으니 좋은 내용이겠군!'이라든지 '칸 영화제라니! 아, 뭔가 알 수는 없지만 훌륭한 책 같아!'따위의 최면에 빠지곤 한다. 이것이 우리가 빠지는 영상화의 함정일 것이다.
그러나, 그 함정은 상당히 손쉽게 깨진다. 그 손쉬운 방법은 '겉표지를 넘기고 첫 번째 문단을 읽는 것이다'.
누구의 아류인가
자기 존재의 위치를 잡지 못하는 여주인공에서부터 주변의 남자와 진행되는 방식, 그리고 살짝 애매모호한 결말까지.. 너무나 판에 박힌 요소들이 당연하게 제시되어 오히려 혼란을 느낄정도였다. 종합하자면 <모든 것은 바다가 된다>는 내가 일본소설을 좋아하지 않는 이유를 고루 갖춘 소설이라고 평가할 수 있을 것 같다.
힘없는 텍스트
판에 박힌 요소들이 제시되었다고 표현한 일본소설들은 대체로 너무나 '가볍다'. 소설의 구성 측면에서 인물이나 사건을 조금 헐겁게 배열하여 소설이 가지고 있는 집약적인 힘이 부족하다. 이렇게 힘이 부족한 소설은 주제를 제대로 전달할 수가 없다. 일본소설에서 가장 아쉬운 부분이 바로 이것이다.
소설을 하나의 송곳이라고 치자. 그렇다면 그 송곳이 닿는 곳은 소설에서 말하고 싶은 주제일 것이다. 이 때, 예리하게 벼린 송곳은 주제를 깊숙이 찌르고 들어간다면 많은 일본소설은 벼리지 않은 송곳으로 주제에 닿기 전에 그 예기를 잃고 만다.
그렇기 때문에 결국 일본소설의 판에 박힌 결말인 '뭐, 이런 것도 좋지 않을까?'가 되어버리는 것이다. 하려던 말을 그만 두고 마는 일. 과연 좋은 것일까? 나는 쉽사리 공감할 수가 없다.
공허한 소설
책을 덮으며 첫인상을 배반한 책 내용에 심한 배신감을 느꼈으며, 이 짧은 글 이후엔 다시 들여다보지 않을 것을 예감했다. 책을 읽기 위해 투자한 시간이 아깝고 아쉬웠다.
· 관련 포스트 및 링크
- 책, <구해줘>
- 책, <소리 나는 모래 위를 걷는 개>-부족한 인생들이 만드는 삶의 하모니
- 책, <라라피포> - 사람으로 이루어진 정글 속에서
- 책, <동급생>
- 책, <그날이 오기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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