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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방면의 깊은 관심과 얕은 이해도를 갖춘 보편적 비주류이자 진화하는 영원한 주변인.

영화, <레드 라이딩 후드> - 용두사미의 전형

  • 2011.03.30 06:30
  • Culture/영화(Movie)
글 작성자: 레이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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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는 제 주관적인 해석과 영화의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레드 라이딩 후드

캐서린 하드윅, 아만다 사이프리드 주연, 2011


동화의 재해석
  비단 요즘 뿐만이 아니지만 동화는 우리에게 친근한 텍스트이다. 그렇기 때문에 동화는 이야기를 위한 텍스트로 많이 사용된다. 다시말해 ‘재해석’된다는 것이다. 동화를 재해석하는 것은 제작자에게 있어서 몇가지의 이점과 몇가지의 단점이 존재한다.

  이점으로는 우선 관객들이 스토리라인을 받아들이기 쉽다는 것이다. 어렸을 때부터 접해온 텍스트를 (재해석했을지라도)가지고 간다는 것은 스토리의 전개라든지 몇가지의 주어진 상황에 대해 부연설명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다. 암묵적인 약속이 제작자와 관객사이에 맺어지는 것이다.

  또한, 제작자 입장에서는 친근한 텍스트를 비틀어 관객들에게 익숙했던 것을 ‘낯설게 보게’하는 효과를 극대화 시킬 수 있다. 관객은 평소에 알고 있던 것을 낯설게 보게 됨으로써 기존에 알고 있던 스토리가 무너지고 다른 사람의 시각으로 해석된 텍스트를 보면서 자신이 알고 있던 텍스트와 견주어 보는 것에서 즐거움을 느낀다. 제작자는 이를 통해 관객의 호의를 얻을 수가 있다.

  하지만 단점도 있다. 재해석된 것이 나름의 근거를 갖고 있지 않으면 관객들은 기존의 반응보다 훨씬 더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다. 또한 원작에 깊은 애착이 있는 경우에는 해석 자체를 거부하는 경우도 있을 수가 있다.

  이렇게 익숙한 동화의 재해석은 양날의 검을 가지고 있지만, 많은 제작자들은 어딘가에 이끌리듯이 재해석을 시도하고 개중엔 성공하기도, 개중엔 처참하게 실패하기도 한다. 과연 이 <레드 라이딩 후드>는 어떠할 것인가?


낯설음
   <레드 라이딩 후드>를 보면서 가장 먼저 느꼈던 것은 ‘낯설음’이었다. 동화속의 세계여서 그런 것일까, 아니면 우리와는 다른 문화관을 가지고 있기 때문일까? 처음부터 제시되는 여러가지 룰과 마을 분위기는 무척 낯설게 다가온다. 흔한 동화나 장르문학을 소재로 한 영화에서 접할 수 있는 분위기임에도 마을사람들의 행동패턴에는 적이 낯설다.

  이러한 혼란스러운 상황을 짚어주진 않고 영화는 바로바로 이야기를 풀어내기 시작한다. 결말 즈음에서야 이 혼란스러운 상황제시가 어느정도 의도를 갖고 있다고 예측할 수 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가 친절하다는 느낌을 받기는 어려운 부분이 아닌가 싶다.


조금은 어설픈 전개
   <레드 라이딩 후드>를 보면서 느낌 어색함은 결말에 다다라서는 황당함으로 다가왔다. 물론 영화의 결말을 보고 나면 여태까지의 어색함이 어느정도 해소가 되긴 한다. 그러나 시원스레 해소가 된다기 보다는 결말 하나를 위해 억지로 이야기 구성을 짜맞춘 인위적인 냄새가 강하게 난다. 즉, 구성적으로 완성도가 조금 부족하다는 소리다.

  이런 스릴러를 만드는 과정에 있어서 반전이라는 요소를 집어넣기 위한 방법으로 결말을 완성시킨 후에 이야기를 조립하는 방법을 사용하곤 한다. 여기서 반전이라는 개념이 들어가 그 카타르시스를 높인다. 반전이라는 것은 관객들에게 이야기의 방향을 혼란하게 만들기 위한 장치가 충분히 깔려 있어야 성립하는 극적효과이다.

  이 부분이 <레드 라이딩 후드>가 부족한 점이다. 영화 내내 어색한 부분들이 전부 이야기의 방향성을 흐리기 위해 사용되었다는 것을 너무도 쉽게 깨달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 부분을 제거해 나가면 영화에서 가장 큰 의문인 “늑대는 과연 누구인가?”에 대한 답이 쉽게 드러난다.

(늑대는 과연 누구인가?)


볼만한 배우들
   <레드 라이딩 후드>의 주인공인 아만다 사이프리드. 이번에 새로이 알게 된 배우였는데, 이미 전도유망(?)한 할리우드 스타로 사랑을 받고 있다고 한다. 이 아만다 사이프리드(이하 아만다)가 나옴으로 인해 엉성한 스토리에 조금은 생기가 살아난 것 같다. 연기에 대한 부분은 둘째 치더라도 어린이 프로에나 나올법한 조잡한 망토를 입어도 망토가 고급스러워 보이는 것은 그녀의 뛰어난 매력때문이리라.

  그 외에도 주인공인 발레리(아만다)가 사랑하는 피터, 발레리를 사랑하는 헨리는 각자 상반된 매력을 가지고 있는 훈남이며, 개리 올드만의 그 살짝 돌아버린(!?) 연기는 레옹 때부터 봐왔지만 정말 잘 어울리는 것 같았다. (물론 그 자체로도 매력있는 배우임엔 틀림없다.)

(훈남들)


결과적으로
  결과적으로 상당히 아쉬웠다. 마일리지로 거저로 보고 온 영화지만, 그렇기에 봐줄만 하다는 평가를 내릴 수 있는 것이지 돈을 내고 봤다면 관람료가 아까운 영화로 기억에 남을뻔 했다. 전형적인 용두사미식 전개에 스릴러로써 제공하는 정보와 혼선을 주기위한 연출은 조금만 신경써서 본다면 간파가 가능한 수준이고 완성도가 높다는 느낌을 주기 어렵다.

  제목도 레드 라이딩 후드로써 빨간모자를 재해석 한 느낌을 주지만, 실제로 이게 어떤 부분에서 빨간모자를 재해석했는지 찾기는 무척 고된 일일 것이다. 말 그대로 약간의 모티브만 빌려온 작품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한 평가일 것 같다. 전체적으로 상당히 아쉬운 영화였다.




※ 위 사진들의 출처는 네이버 영화이며, 각 사진의 저작권은 출처에 따릅니다. 사진은 리뷰를 위해 게시되었으며, 문제가 발생할 경우에는 삭제하겠습니다.

(최종 글 수정 : 11. 08.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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