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즈넉한 맑은 소리, 대금 연주자 이경아의 첫 앨범 <Premier>

  레이니아입니다. 오늘은 정말 처음으로(?!) 써보는 본격 앨범 리뷰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것도 국악, 대금 앨범인데요… 무척 뜬금없습니다만 전 한편으로 이제야 비로소 본래의 잡블로거 소양을 다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네, 이래야 제 블로그 답죠 OTL…

  아무튼 오늘 소개해드릴 앨범은 언제나 그렇듯 조금은 독특한 앨범인데요. 이번엔 무엇이 독특한고 하니, 바로 특정 가수의 앨범이 아닌 연주곡, 그것도 국악 연주곡 앨범이 되겠습니다. 그것도 대금이요.

대금(大笒)

  대금이라 하시면 무슨 악기인지 살짝 당혹스러워하실지도 몰라서 가볍게 설명해 드리면, 정악이나 민속악에서 널리 사용되는 목관악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사실 목관악기라기보단 우리말을 빌리자면 대표적인 횡적, 다시 말해 가로로 부는 피리라고 보는 게 맞겠지요.

  특히나 우리 설화에서는 만파식적(萬波息笛)설화로 유명한 것이 바로 이 대금입니다. 이 피리를 물면 적군이 물러나며 병이 낫고 바다와 파도가 잔잔해진다는 전설이 있는 우리나라의 설화 중 대표적인 설화이기도 하죠.

  대금에 대한 부분은 이쯤 찾아보고 그럼 누구의 앨범인지, 대금 연주자를 살펴봐야겠죠?

이경아

  대금 연주자인 이경아입니다. 이번에 CD를 구하게 되면서 이것저것 무슨 활동을 하는지 찾아봤는데 마땅히 검색되는 게 많지 않더군요. 더군다나 CD를 많이 발매한 것이 아니라 이번이 처음 CD라서 그런지 더더욱 정보를 찾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다른 보도매체에 나와 있는 기사를 참조하여 이것저것 찾아봤는데요. 그야말로 보통 대금 연주자가 아니더라고요. 대학원 재학 시절 국제 민속 페스티벌 초청공연을 시작으로 전 세계에 연주자로 참여하여 대금 솜씨를 선보였다고 합니다.

  더군다나 무형문화재 제1호인 종묘제례악 이수자라고 하네요. 종묘제례악은 다들 아시죠? 조선 시대에 왕이 직접 받드는 가장 중요한 제사인 종묘대제(宗廟大祭) 때 연주하는 음악을 종묘제례악이라고 하는데요. 종묘제례는 무형문화재 제56호로, 종묘제례악은 무형문화재 제1호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습니다. 2001년에는 유네스코에서 “세계무형유산걸작”으로 선정되기도 했고요.

  현재는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의 학교, 사회 예술강사로 활동하면서 국악그룹 “TA”의 연구원으로 있다고 하는데요. 위에서 읊은 자료들이 전부 보도자료에서 얻을 수 있는 자료고 그 이상을 찾기는 상당히 어렵더라고요. 이 정도에서 만족하고 그럼 직접 앨범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프리미어

(<프리미어>, 시작)

  무척 차분한 느낌의 앨범 재킷입니다. 대금의 소리가 무척 맑고 차분한 음색이다 보니 앨범도 자연스레 그런 분위기를 좇아간 게 아닐까 싶었습니다.

  앨범은 다음과 같이 양쪽으로 펼쳐지는데요. 앨범에 수록된 곡이 총 9곡이고 전부 연주곡이다 보니 앨범에 가사가 담길 필요가 없어서 요즘 앨범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단출해 보이는 느낌은 들지만, 오히려 이런 덜어냄이 동양의 미(美)가 묻어나오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Premier 시작 수록곡)

  앨범에는 ‘맑은 소리품’을 타이틀로 하여 총 9곡의 음악이 수록되어있습니다.

  프로필엔 제가 힘들게 찾은(?!) 보도자료와 비슷한 내용이 수록되어있습니다. 그래도 연주자가 활짝 웃고 있는 사진이 덧붙어있으니 앨범 구한 보람이 있다고 해야 할까요…(…)

  앨범을 받은 이후부터 즐겨듣고 있고 글을 쓰는 지금도 듣고 있습니다. 이 앨범은 단순히 대금 소리만 나오고 마는 앨범이 아닙니다. 다채로운 악기가 베이스에 깔리고 여기에 멋들어진 대금 소리가 등장하는데요. 대금의 음색이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어 전반적으로 비슷한 느낌이 드는 것 같지만, 앨범을 자세히 듣다 보면 노래마다 독특한 개성이 살아있다는 느낌을 받게 되네요.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사진)

  앨범을 계속 들으며 생각하는 것이지만, 대금 소리에 만파식적 설화가 붙은 것은 결코 허투루 붙은 것이 아니리라 생각합니다. 대금 소리를 듣다 보면 마음이 차분해지는 것이 느껴져요. 마치 만파식적 소리에 가라앉는 파도처럼 말이죠. 그렇게 고요해진 마음으로 무언가를 하면 개인적으로 무척 집중력이 오르는 것 같다는 느낌을 혼자서 느끼고 있습니다.

  앨범을 소개하려고 했는데 어느새 작업능률을 올리기 위한 비법으로 빠진 것 같습니다만, 무척 오랜만에 듣는 대금 연주가 마음에 쏙쏙 박혀서 상당히 신선하고 또 놀라웠다는 말로 줄일 수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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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이 첫 앨범이라고 하는데, 개인적으로 이런 앨범이 자주 나와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지만, 한편으론 수익성이 많아 보이지 않아서 자주 나오길 바라는 게 어쩌면 욕심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저는 앨범을 이렇게 소장하게 되었지만, 음원 사이트에도 음원이 나와 있으니 음원 사이트에서 음악 서비스를 이용하시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 찾아서 들어보셔도 후회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우연치 않은 기회로 이렇게 앨범을 받아서 듣게 되었는데, 생각보다 노래가 참 좋아서 슬쩍 여러분께 소개해드리는 것이니 기회 되면 꼭 한 번 들어보세요. 가능하다면 제가 유튜브라도 하나 납치해서 소개해드리고 싶었는데… 유감스럽게도 유튜브 같은 것도 찾아볼 수가 없네요…OTL

  음원 사이트에 올라가 있으니 한 번 직접 들어보시는 수밖엔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럼 무형문화재 제1호 종묘제례악 이수자라는 무시무시한 타이틀을 달고 있는^^; 대금 연주자 이경아의 대금 첫 앨범! <프리미어>에 대한 소개는 이쯤에서 줄이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레이니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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