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M 전에 다녀왔습니다. - 침묵 다음으로 가장 아름다운 소리


   침묵 다음으로 가장 아름다운 소리. 무엇인지 들어보셨나요? 침묵 다음으로 가장 아름다운 소리를 내기 위해 노력하는 ECM의 전시회가 있어서 다녀왔습니다. 소리를 전시하는 독특한 전시. ECM을 확인하시죠.


  레이니아입니다. 오늘은 오랜만에 다녀온 전시회 소식으로 인사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우연히 좋은 전시회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다녀오게 되었는데요. ‘ECM: 침묵 다음으로 가장 아름다운 소리’라는 전시가 바로 그것입니다.

  음악감상을 무척 좋아하는 저로선 이번 전시가 상당히 놀랍고 또 신선한 전시였는데요. ‘소리’를 전시하였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 빨리 가보고 싶은 생각이 들어 부랴부랴 일정을 잡아 다녀왔습니다. 그럼 각설하고 곧바로 ‘ECM: 침묵 다음으로 가장 아름다운 소리’ 전(이하 ECM 전)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아라아트센터

  ECM 전은 인사동 아라아트센터에서 전시 중이었습니다. 인사동이라 하여 안국역으로 갈까 싶었는데요. 지도를 찾아봤더니 종각역에서 가는 게 훨씬 낫겠더라고요. 종각역에서 5분 정도를 걸어 아라아트센터에 닿을 수 있었습니다.

(저 멀리 종각 타워가 보입니다.)


  아라아트센터는 이번이 첫 방문이었는데요. 생각보다 큰 규모의 건물이더라고요. ECM 전은 지상 1층에 아트샵, 지하 1층이 매표소, 그리고 지하4층부터 지하 1층까지 올라가는 구조로 전시장이 구성되어있습니다. 그러고 보면 총 5개층이 ECM 전이라는 이야기가 되네요.

(ECM 전,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음악을 소재로 한 전시인만큼 다양한 음악 관련 프로그램이 있었는데요. 전시를 보기 전엔 가볍게 넘어갔지만, 전시를 둘러보고 난 후엔 참여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볍게 둘러보고 본격적인 전시 내용을 살펴보겠습니다.

ECM(Edition of Contemporary Music)

  우선 여러분께 조금 생소할 수도 있는 ECM에 대해서 먼저 가볍게 짚어볼게요. ECM은 Edition of Contemporary Music의 약자인데요. 현대 음악, 현대 재즈를 위주로 앨범을 제작하는 레이블 이름입니다. 여기서 레이블이라 함은 레코드 회사를 의미하는 것이고요.

  만프레드 아이허가 설립한 ECM은 뮌헨에 본부를 두고 다양한 음반을 제작합니다. 상업성을 배제하고 철저한 예술성 위주의 음반, 그리고 독특한 디자인의 재킷 등으로 전 세계 재즈, 음악 애호가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지요.

  저는 사실 이번 전시를 다녀오기 전까지 ECM에 대해선 잘 모르고 있었는데요. 이런저런 자료를 찾아보고 실제로 음악을 들어보면서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제가 이런저런 설명을 드리는 것보다는 네이버 뮤직에서 잘 다룬 칼럼이 있으니 이 부분을 보시는 게 도움이 되시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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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시작

(새로운 시작)


  지하 4층에서부터 시작된 ECM 전시는 시작부터 파격적이었습니다. 몽환적인 방을 지나 들어가자 알 수 없는 상자가 가득 있는 방이 나왔기 때문인데요.

(알 수 없는 상자)


  상자에는 아티스트의 소개와 앨범에 대해서 적혀있었는데요. 상자 근처로 다가가니 뭔가 소리가 들리는 게 아니겠습니까!

(응?!)

  살짝 머리를 넣었더니, 음악 소리가 들리더라고요. 상자 안에 방음재를 갖추고 스피커를 달아 상자 안에 고개를 집어 넣으면 해당 아티스트의 음악을 들을 수 있게 해놓은 것이었습니다. 그러니 이 방에서만 벌써 20여명의 음악을 들을 수 있었던 것이죠.

(뭔가 우습기도 하고 그러네요.)

  그러다 보니 다들 비슷한 포즈로 음악을 듣더라고요. 연인들은 꼭 붙어서 한 상자 안에 들어가기도 하고 말이죠…(…)

(다양한 소개)

  이곳을 지나고 나면 다양한 음악가 소개가 나와 있는데요. 그리고 이 음악가 소개는 전시가 끝나는 순간까지도 계속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4층의 하이라이트는 청음을 할 수 있는 공간인데요.

(청음 공간)

  무척 편안한 ambient lounge 소파와 아이리버의 ak100이 놓여있어 ECM의 음악을 청음할 수 있었습니다. 다른 분도 그러시겠지만, ambient lounge 빈백 소파가 푹신해서 일어나기가 싫더라고요. 가볍게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꺼내서 다른 일을 하시는 분도 계셨고요.

  저도 노트북 꺼내서 작업이라도 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후에 다시 말씀드리겠지만, 이런 공간 하나하나가 ECM 전에 갈 때 충분한 여유를 두고 가야겠다는 마음을 먹게 하더라고요.

에디션 오브 컨템포러리

(ECM 전 지하 3층)


  소제목을 각 층에서 처음 만나는 섹션 이름을 붙여주고 있습니다. 크게 중요한 의미는 아니니 가벼이 봐주세요. 지하 3층으로 올라가면 이제 ECM의 역사와 함께 앨범에 대한 소개가 나열되어있습니다.

  주목할 만한 점음 모든 앨범은 청음이 가능하게 되어있습니다. 그것도 AK100을 통해서요. AK100에 대해서 짧게 설명해 드리자면, Flac 혹은 MQS 음원을 들을 수 있는 기기입니다. 제가 앞으로도 평생 사용할 일은 없을 기기입니다만, 포터블로 이런 음원을 들을 수 있는 기기가 얼마 없다 보니 음악을 취미로 즐기시는 분께 사랑받는 기기죠.

  전 덕분에 귀 호강 좀 했습니다.

(앨범 재킷)

  다양한 앨범 재킷이나 녹음하는 사진들도 있어서 볼 거리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확실히 음악이 주가 되다보니 시가적인 경험은 희미하네요.

(콘서트 실황 영상을 볼 수 있는 곳)


  중간중간 콘서트 실황 영상을 볼 수 있는 곳도 있었습니다. 지하3층이야 말로 정말 다양한 음악을 골라가며 들어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음악감상실

(음악감상실)


  지하 2층은 음악감상실을 먼저 만나볼 수 있습니다. 커다란 공간을 음악감상을 위한 공간으로 만들어두었더라고요.

(음향 기기)


  이런 기회가 아니면 언제 또 이런 곳에서 음악을 듣겠나 싶어서 푹신한 쇼파에 앉아서 조용히 음악을 들었습니다. 정말 귀호강 잔뜩하고 왔네요.

(설치예술 같네요.)


  그리고 음악감상실을 지나 음악과 함께, 커버 아티스트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사진이 장말 예쁘더라고요. 화려하게 끌리는 것이 아니라 시간의 흐름을 담담히 담아낸 느낌이 좋았습니다.

현재를 찾아서

(현재를 찾아서)


  ECM 전 지하 1층으로 올라오면 드디어 ‘현재를 찾아서’라는 섹션을 볼 수 있습니다. 여태까지 연주자들을 살펴보았다면 지하 1층은 아티스트 외 프로듀서를 비춰보는 공간이었습니다.

(컴필레이션 앨범)


  단연 눈에 들어왔던 것은 컴필레이션 앨범 목록이었는데요. 단순하고 눈에 확 들어오는 디자인이 눈에 띄었습니다.

  그렇게 조금 더 전시를 둘러보다가 출구로 나올 수 있었습니다.



(재미있었습니다.)


  음악을 전시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무형(無形)의 음악을 어떻게 전시한다는 건가… 고민했었는데, ECM 전은 훌륭히 음악을 전시했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음악이 강렬해서 눈으로 보고 온 내용이 잘 기억에 안남는 부작용이 있을 정도였는데요.

  생각보다 볼륨도 크고 시간을 들여 볼만한 것들이 많아서 신기했습니다. 저는 다른 일정이 있어서 찬찬히 둘러보는 정도로만 다녀왔는데, 그정도로는 ECM 전의 매력을 충분히 느끼지 못할 것 같습니다. 적어도 오후 시간은 충분히 할애하여 다녀오는 것이 가장 좋은 관람 방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찬찬히 음악을 들어보시고 베스트를 골라 보시길 바랍니다. 그 후에 1층 아트샵에 가서 그 앨범은 꼭 사가지고 돌아오세요… ECM의 정책상 어디에서도 스트리밍으로 들을 수 없습니다…T_T

  그럼 지금까지 ECM 전 후기의 레이니아였습니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다시 가서 천천히 음악도 듣고 시간도 보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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