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변호인' - 하고 싶은 말, 해야 하는 말.
글 작성자: 레이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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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는 제 주관적인 해석과 영화의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변호인
양우석 감독, 송강호, 김영애, 오달수, 시완 외 출연, 2013.
양우석 감독, 송강호, 김영애, 오달수, 시완 외 출연, 2013.
작년과 올해를 지나며 여러모로 화제가 되고 있는 영화 <변호인>을 보고 왔습니다. 사실 논쟁이 벌어질 만한 영화는 섣불리 보기 망설여집니다. 보게 된 이상 어떻게든 여기에 대한 자세는 취해야 할 텐데, 제가 잡는 그 지점이 자칫 소모적인 논쟁을 불러올까 저어하기 때문인데요.
연말에 영화를 자주 볼 기회가 생기게 되면서 영화 선택권이 제게 주어졌습니다. 고민하다가 밝고 행복한 이야기보단 논쟁적인 이야기를 선택하자는 생각이 들어서 큰 맘 먹고(!?) 보게 되었습니다. 더군다나 고문 장면이 나온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제 결정에 조금 걱정이 앞섰습니다만...
그렇게 해서 적어보는 영화 <변호인>의 후기 되겠습니다. 논쟁적인 이야기로 이어질 수도 있느니만큼 걱정은 됩니다만, 그래도 분명히 글을 남겨두는 게 좋을 것 같아 남겨둡니다.
논쟁적 인물에 대한 이야기
부림사건, 부산 학림사건이라 부림사건이라 불린다는 이야기는 들었는데요. 이 사건에 대해서 이미 기존의 판결이 뒤집어졌습니다.(아직 남아있는 사안은 있지만,) 그러므로 그 당시의 판결은 잘못되었다는 이야기이며, 이 과정에 약간의 허구가 들어간 정도이므로 문제 삼을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에 문제로 삼는 것 자체가 이상한 이야기라는 것이죠.
그리고 실재 인물이 '논쟁적 인물'이라고 규정하는 것도 반대합니다. 하지만 이 부분은 소모적 논쟁으로 이어질 공산이 크므로 이쯤에서 마무리 하도록 하겠습니다.
영화가 가지고 있는 현실인식, 그리고 지금
(실제로 일어났던 일)
사건이 생기고 판결까지 이어지는 과정은 다분히 극적입니다. 그런데 무서운 점은 이 극적인 과정이 (거의) 실제로 이어졌다는 점이고, 지금 역시도 정도나 방법의 차이는 있지만 이러한 일이 유사한 형태로 이어지려고 한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이 당시의 일이 아직 깨끗하게 청산되지 못하고 심지어 '답습'의 과정에 이르고 있는 점도 정말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누가 그러던가요. 우리나라의 시계는 거꾸로 흐르고 있다고.
송강호 그리고 변호인
그래서 관객은 송강호가 분한 송우석이 분노한 상황에 같이 분노하고, 슬퍼하는 상황에서 함께 슬퍼하게 됩니다. 그리고 마지막의 장면에서 다시 희망의 단초를 볼 수 있고요.
(실재 인물이 아니라, '변호인'으로서 몰입하게 하는 연기를 보여줍니다.)
영화의 구성은 살짝 극적인 연출이 들어가 있긴 합니다만, 이야기의 흐름이 거부감 없고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영화가 실재 인물을 영웅적으로 그리려 하거나 운명에 맞서게 하여 세계와 대립하게 하지도 않습니다. 다만, 주어진 환경에 개인의 역량을 집중하는 모습을 억지스럽지 않게 그려낼 뿐입니다.
따라서 어떠한 특정 인물을 찬양하거나, 어떠한 사상[각주:1]을 담고 있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굳이 하나의 키워드를 꼽아보자면 '상식'이 되겠네요.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상황을 '상식'으로 극복하려고 하는 이야기.
2013년, 손꼽을 만한 영화
그리고 영화의 재미 역시 빼놓을 수 없고요.
밀린 글을 마무리하고 나면 2013년 문화생활을 결산하려고 마음먹고 있습니다. 그때 아마 순위권의 영화가 되지 않을까 생각하는데요. 재미도, 감동도 있는 영화였습니다. 추천할 만합니다.
· 관련 포스트 및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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