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턴디지털 마이 패스포트를 지르면서... - 왜 자꾸 외장 하드를 사들이는 걸까요?
발행순서가 어떻게 될지 모르겠습니다만, 올해 제 목표는 어차피 덕질할 것, 행복하게 덕질하자. 이른바 '어덕행덕'입니다. 이 이야기만 믿고 즐겁게 과소비를 일삼고 있는데요.
이번에도 이 과소비의 산물을 간단히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웨스턴디지털(Western Digital)의 외장 하드디스크. 마이 패스포트(My Passport) 2TB입니다.
외장 하드를 왜 자꾸 사나요?
최근 외장 하드를 소개해드린 건 히타치의 Touro Mobile이었던 것 같습니다. 2014년에 소개해드리고 이번에 새롭게 사면 그리 많이 쓴 것도 아닌데...? 싶으시겠지만, 그사이에 소개하지 못한 외장 하드가 더 있습니다.
히타치(1TB), 이번에 산 WD(2TB) 말고도, 시게이트 1TB 외장 하드 하나, 도시바 3TB 외장 하드, 그리고 LG 500GB 외장 하드가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회사별 외장 하드 만족도도 비교할 수 있겠네요.
요새 일할 때 주로 쓰고 있는 도시바 3TB 외장 하드는 2.5TB + 500GB 구성으로 나눠 쓰고 있습니다. 맥 저널링+exFAT 방식으로요. 근데 보시면 아시겠지만, 벌써 용량이 700GB 정도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된 건 다 제 NAS가 죽어버리면서 생긴 일입니다. WD Red 4TB 하드가 숨지고 벌써 150일 가까이 됐으나 아직도 바쁨을 핑계로 NAS를 정상적으로 복구하지 못했습니다.
하드디스크를 점검해야 하는데, 데스크탑마저 오락가락하는 바람에 차일피일 미룬 게 벌써 이렇게 됐습니다.
데스크탑에서도 데이터 안정성을 보장하지 못하다 보니, 요새 주 업무는 맥북 프로로 보고 있는데요. 맥북 프로로 사진, 동영상 편집과 글 작업까지 모두 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저장공간이 점차 부족해지더라고요.
그리고 다루는 데이터 크기가 기하급수적으로 커졌습니다. 올해부터는 이런저런 동영상도 손대고 있고, 사진도 풀프레임으로 촬영하고 있는데요. 저는 사진을 잘 찍을 줄 몰라 RAW 촬영 후 후편집을 하니....[각주:1]
리뷰 사진, 취재 사진 등이 겹치니 자연스레 막대한 저장공간이 필요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B컷은 지운다 하더라도 한 달에 최소 4~500장씩 찍어대니 저장 공간은 빠르게 줄어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3TB를 지난 8월쯤 샀는데 벌써 이렇네요. 게다가 사진을 한 곳에다가 보관했다가 이미 피를 본 터라, 데이터는 여러 곳에 백업을 해두고 있습니다. 그럴 용도로 추가 외장 하드를 두기도 했지요.
WD 마이 패스포트 역시 이런 용도로 샀습니다. 현재 모든 데이터를 외장 하드 + 퍼블릭 클라우드에 2중 백업해두고 있는데요. 머잖아 NAS를 살려서 3중 백업 체계로 보완할 예정입니다.
사진과 동영상을 지금은 한 하드에 묶어서 쓰고 있는데, 이걸 분리해서 한 하드에는 사진, 다른 하드에는 동영상으로 나눠서 보관·활용할 계획입니다.
왜 WD 마이 패스포트, 2TB인가?
그럼 이쯤 되면 슬슬 궁금하실 겁니다. 많고 많은 용량 중 왜 2TB고, 왜 WD 마이 패스포트를 샀는지요. 우선 용량부터 보자면 PMR 방식과 SMR 방식 때문에 2TB를 선택했습니다.
PMR은 수직자기기록(Perpendicular Magnetic Recording)이라는 뜻입니다. SMR은 지붕널(기와)자기기록(Shingled Magnetic Recording)이라는 뜻이고요.
조금 복잡한 얘기입니다만, 하드디스크는 말 그대로 디스크 모양의 플래터에 자기로 데이터를 기록하는 방식인데요. 이 플래터를 어떻게 구성하느냐에 따라 PMR과 SMR로 나뉩니다.
이 이상 깊이 들어갈 필요는 없을 것 같고요. 결론만 말씀드리자면 SMR은 고용량을 저장할 수 있으나 데이터를 불러오고 다시 쓰는 반복 쓰기 작업이 필요한 환경에선 속도가 치명적으로 느려집니다.
저는 단순 백업이 아니라 외장 하드를 연결해서 계속 작업을 할 예정이었으므로 PMR 방식의 하드를 원했습니다. 3TB까지는 PMR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는데요.
여기에 당시 예산 문제도 있었고, 데스... 아니 시게이트 3TB 오류 때문에 왠지 3TB는 꺼려지더라고요. 그래서 WD 2TB 제품을 선택했습니다.
그럼 이제 왜 WD제품을 샀는지 말씀드려야 할 텐데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쌌거든요. 아마존에서요. 국내 최저가 12만 원정도였던 것과 달리 아마존에서는 직배송이었으나 모든 비용을 포함해 10만 원 아래로 살 수 있었습니다.
마침 외장 하드를 알아보고 있었는데, 이렇게 싸면 안 살 수가 없다! 싶어서 바로 아마존에서 결제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눈앞에 WD 마이 패스포트 제품이 들어오게 됐죠. WD Red가 맛이 가서 신뢰를 요새 급격하게 잃고 있지만, 외장 하드 중에선 평이 또 심각하게 나쁜 편이 아니라 결정했습니다.
구성품은 간단합니다. 외장 하드 본체, USB 연결 케이블, 설명서와 보증서입니다. 직구 제품이므로 정식 AS는 어렵겠습니다만, 결국 AS라는 게 데이터 문제라서 초기불량만 아니면 문제없으리라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초기불량이더라도 아마존 직배 상품이므로 조치 받을 수 있으리라 생각했고요.
디자인은 깔끔합니다. WD 마이 패스포트를 검색하면 메탈 제품이 먼저 튀어나옵니다. 그래서 그런지 이상하게도 '레고' 외장 하드라는 별명이 붙었네요. 검은색 말고도 파란색, 노란색 등 다양한 색이 있고, 블록 모양이라서 이런 별명이 붙었나 봅니다. 동의는 못 하겠지만요.
유광 부분에는 먼지가 끼면 쉽게 지저분해지고요. 지문도 잘 남습니다. 하지만 전 어차피 외장 하드의 디자인을 크게 보지 않아서 별생각 없이 쓰고 있습니다.
뒷면에는 시리얼과 제조국 등이 적혀있습니다. 태국에서 제조했네요. 하드디스크 가격도 널뛰기를 몇 번 겪었던 터라, 쌀 때 사두면 좋다는 게 몸에 뱄나 봅니다. 그래서 이번에도 별로 고민 안 하고 질렀고요. 탕진잼!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부분은 USB 케이블과 단자 부분입니다. 두툼해서 쉽게 상하지 않을 것 같아서 마음이 놓이네요. USB3.0을 지원하고요.
초기 외장 하드가 으레 그렇듯 NTFS 방식으로 포맷돼 있습니다. 맥에서 활용하려면 맥 저널링(HFS+J) 혹은 FAT32, exFAT 등으로 다시 포맷해야 합니다. 아니면 파라곤 드라이버(Paragon NTFS) 같은 프로그램을 써야 합니다.
안정적인 데이터를 이용하려면 맥에서 인식할 수 있는 파티션으로 재포맷하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자세한 내용은 예전에 쓴 글을 참고해주세요.
소개 반, 푸념 반이 됐습니다만, 외장 하드에 관한 내용을 다양하게 소개해드렸다고 (저만) 생각합니다. 윈도우를 통해 크리스털디스크 등의 프로그램으로 살펴본 마이 패스포트 성능은 나쁘지 않았고요.
우선은 사진 편집용으로 쓰고 있습니다. 위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2월 초에 이미 열어서 쓰고 있고요. 조만간 다양한 외장 하드를 쓰면서 느낀 점, 그리고 외장 하드와 관련해 알아둘 점. 하드디스크 관련 내용을 좀 정리해볼까 합니다. 그럼 지금까지 레이니아였습니다.:)
· 관련 포스트 및 링크
- 도킹형 하드스테이션. SKY 16T 듀얼독 USB 3.0 간단 후기
- D-Link DIR-868L 사용기 - (3) SharePort 설정하기
- 그런데도 사진이 왜 이 모양이냐고 물으신다면 노코멘트하겠습니다...ㅠㅠ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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