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더폰의 향수를 그대로, 삼성 갤럭시 폴더2 톺아보기
예전 피처폰 시절에는 독특한 감성을 담은 다양한 디자인의 피처폰이 많았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스마트폰이 등장하면서 천편일률적인 디자인에 아쉬움을 느끼는 분이 많습니다.
이런 아쉬움 때문에, 그리고 과거 폴더폰을 쓰던 경험을 살리고 싶은 생각에서 폴더형 스마트폰에 관한 요구는 꽤 오래전부터 있었습니다. 그리고 제조사들도 이를 알고 작게나마 폴더형 스마트폰을 공개했는데요.
이번에 소개해드릴 갤럭시폴더2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른 폴더폰과는 어떤 점이 달라졌는지. 갤럭시폴더2를 직접 살펴보면서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갤럭시 폴더 시리즈
삼성전자도 폴더형 스마트폰을 꾸준히 선보인 바 있습니다. 갤럭시 골든이라는 제품이 있었고,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고 하는데요. 이후에 갤럭시 폴더1이 2015년 7월에 출시했습니다.
그리고 갤럭시 폴더는 작년 중국에서 먼저 선보였습니다. 다른 모델은 한국에서 먼저 출시하고 글로벌 모델이 되면서 다른 국가에서도 출시했는데, 유독 갤럭시 폴더2는 중국에서 먼저 출시한 후에 다른 곳에서는 출시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비로소 이번에 갤럭시 폴더2가 한국에서 선보이게 됐네요. 작년 가을에 선보였던 제품이라 출시가 조금 늦은 건 아닌가 싶습니다만, 폴더형 스마트폰을 원하는 이용자가 꾸준히 있었던 만큼 시리즈가 지속된다는 점에선 의미가 있다 하겠습니다.
갤럭시 폴더2 디자인 살펴보기
갤럭시 폴더2의 모습을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디자인은 갤럭시 폴더1이 떠오르는 디자인입니다. 크기는 122x60.2x16.1mm고, 무게는 164g으로 요새 스마트폰과 비교하면 도톰하고 조금 묵직한 느낌이 듭니다.
그래도 손으로 들면 마치 당시 폴더폰을 썼던 느낌이 드네요. 겉면에는 유광 느낌이 있으며 내부에 디스플레이가 들어있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전면에 LED가 있어 충전 중이거나 알람이 있을 때 알 수는 있습니다.
하단엔 마이크로 5핀 케이블이 있어 바로 연결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어딜 봐도 3.5파이 이어폰 단자는 보이지 않네요. 이어폰은 아마 마이크로 5핀 케이블 어댑터를 연결해 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뒷면은 배터리 커버를 벗길 수 있습니다. 안에는 1,950mAh 착탈식 배터리가 들어가네요. 배터리를 들어내면 그 안에 유십칩과 마이크로SD 카드를 넣을 수 있는 단자가 있습니다.
옆면에는 음량 조절 버튼이 있습니다. 상판과 하판을 잇는 힌지 부분은 튼튼한 느낌입니다.
폴더를 열면 3.8인치(96.6mm) WVGA TFT 디스플레이가 보이고 하단에 폴더 버튼이 있습니다.
버튼은 보시는 바와 같이 3x4 배열이고요. 한글은 천지인 자판을 채택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여태까지 갤럭시 폴더형 스마트폰을 생각하면 터치 디스플레이를 지원하므로 키보드가 많이 불편하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디스플레이 위에는 전면 카메라가 보입니다. 전면카메라는 5백만 화소, 후면카메라는 8백만 화소를 갖춲다고 합니다. 둘다 F1.9로 밝은 렌즈입니다.
갤럭시 폴더2의 첫인상
폴더형 스마트폰을 처음 접해본 건 아니라 생각했던 것보다 쾌적하게 들고 다닐 수 있었습니다. 폴더형 스마트폰의 한계를 어느 정도 알고 있기에 포기할 건 포기하고, 할 수 있는 건 하면서 쓸 수 있었기 때문인데요.
이 이야기는 다시 말하면 갤럭시 폴더2가 기존 스마트폰을 완벽하게 대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제대로 쓰기 어렵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스마트폰과 폴더폰의 장점을 모두 갖췄지만, 대신 각자의 성격을 모두 분명히 갖추지 못한 한계점도 갖추고 있거든요.
갤럭시 폴더2의 장점을 먼저 살펴보겠습니다. 갤럭시 폴더2는 큼직큼직하고 키감이 뚜렷한 키패드 덕분에 메뉴 이동, 글씨 입력을 편하게 할 수 있습니다. 터치 키보드보다 아무래도 정확한 느낌을 받을 수 있죠. 3x4 키패드에 익숙한 이용자라면 이 장점은 더욱 빛납니다.
안드로이드를 위한 메뉴, 홈, 백 버튼도 상단에 버튼으로 모두 구현했고, 자주 쓰는 기능(주소록, 카메라, 메시지, 카카오톡)도 버튼으로 매핑해 해당 기능을 자주 쓴다면 언제든지 키패드에서 바로 눌러 이동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UI도 ‘쉬운 사용 모드’를 적용해 키패드로 스마트폰을 조작하기 편하게 만들었습니다. 화면을 열고 키패드 방향키를 누르면 커서가 생기면서 다양한 앱을 켤 수 있게 해놨습니다.
그리고 약간의 피젯(Fidget) 기능도 장점이라면 장점이겠네요. 폴더폰을 펼쳤다 접었다… 많이 해보셨죠?
배터리 시간도 꽤 괜찮은 편입니다. 1,950mAh라는 배터리가 부족해보이지만, 내부 제원이 고성능이 아니고 디스플레이도 3.8인치에 불과해 전력을 소모할 일이 크지 않습니다.
그리고 kt에서는 C-DRX를 적용해서 배터리 효율이 더 늘어났는데요. 지난 포스트에서도 간단히 소개해드렸습니다만, C-DRX는 배터리 용량을 물리적으로 늘리지 않고, 네트워크 기술을 통해 배터리 사용 시간을 극대화한 기술입니다.
네트워크에 연결했을 때, 꼭 필요한 순간에만 접속을 유지하고 나머지는 저전력 모드로 전환해 배터리 사용 시간을 최대 45%까지 끌어오렸습니다. 현재 kt LTE를 이용하는 모든 고객은 이미 C-DRX가 적용돼 45% 배터리를 더 오래 쓸 수 있습니다.
그러니 갤럭시 폴더2를 쓰면서 배터리 시간도 훨씬 뛰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갤럭시 폴더2는 단점도 분명한 스마트폰입니다. 대표적인 단점은 아이러니하게도 키패드인데요. 키패드가 만능이 아니다 보니, 키패드를 쓰지 못하는 상황에서는 키패드가 불편함을 초래합니다.
몇몇 기본적인 앱을 빼면 키패드를 통해 커서를 선택할 수 있는 게 별로 없습니다. 특히 게임같은 게 대표적인데요. 키패드를 쓸 수 없으니 화면을 눌러 써야 하는데, 이게 제법 불편합니다.
영어 입력을 할 때도 3x4 키보드는 영어 입력이 불편해 키보드를 열어야 하는데요. 이 때도 불편하긴 마찬가지입니다. 영어를 입력할 일이 많이 없기야 하겠지만요.
그렇다고 해서 키패드를 다른 키로 매핑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기본적으로 고정된 키라서 다른 키로 바꾸기가 어려습니다. 이런 점은 아쉬움으로 남네요.
3.8인치 WVGA 해상도(480x800)가 뛰어난 해상도는 아닙니다. 가로로 볼 수는 있지만, 거의 480p이상의 동영상은 보기 어렵다고 봐야 합니다. 보급기 정도의 성능은 쾌적한 경험을 하기엔 2% 부족하고요.
효도폰으로 쓰겠다. 혹은 폴더폰의 향수를 느끼고 싶다고 하시는 분께는 괜찮은 갤럭시 폴더2입니다. 가격도 올레샵 기준 29만7천원으로 준수한 편입니다.
하지만, 누차 말씀드리듯 기기의 장단점이 분명한 스마트폰이니만큼, ‘어떻게 쓸 것이다.’라는 계획 아래서 제품을 구매하시기 바랍니다.
만약 제가 쓴다면, 업무용 서브 폰으로 전화 문자를 주로 하는 스마트폰으로 쓸 것 같습니다. 전화 받을 때 안정적으로 들 수 있고, 문자도 한 손으로 쉽게 보낼 수 있으니까요.
갤럭시 폴더2를 고민하시는 분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짧게 살펴본 갤럭시 폴더2의 첫인상을 정리했습니다. 그럼 지금까지 레이니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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