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마 LED 스크린을 넣은 영화관, 롯데시네마 수퍼S관을 가보니...
영화, 자주 보시나요? 저는 한참 때는 영화 관련 포스팅도 꾸준히 올렸습니다만, 요새는 일에 치어 영화관에 발길이 쉽게 가지 않더라고요. 그리고 문화생활과 관련된 글은 블로그로 잘 올리지 않기도 하고요.
영화관에서는 차별화를 위해 다양한 프리미엄 관을 열고 있습니다. 음향에 초점을 맞추거나 좌석 등을 편하게 하고, 식사를 제공하는 관이 있는 등 다양한 방향의 프리미엄 관이 열리고 있는데요.
최근 롯데시네마에서 '시네마 LED' 스크린을 설치한 프리미엄 관, 수퍼S(SuperS)관을 열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저도 직접 체험해볼 기회를 얻어 롯데시네마 잠실 월드타워점에 다녀왔습니다.
시네마 LED와 수퍼S관
수퍼S관에 관해 이야기하기 전, 시네마 LED 스크린부터 잠깐 짚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삼성전자 뉴스룸
시네마 LED 스크린은 극장에 설치하는 LED 스크린으로 기존 영사기(프로젝터)와 영사막(스크린)의 역할을 대체할 수 있습니다. 영화관에 들어갈 때 나도 모르게 고개를 슬쩍 숙이게 되죠? 이는 영사기를 가려 그림자가 스크린에 드리워질까 걱정돼 하게 되는 자연스러운 행동입니다.
이처럼 일반 영화관에는 극장 뒤에 프로젝터가 있고, 관객이 보는 흰색 또는 은색 스크린에 영상을 쏘아줍니다. 필름을 돌려 이를 직접 쏘는 영사기에서 디지털 파일을 재생하는 방식으로 바뀌었으나 어쨌든 프로젝터가 사라지진 않았습니다.
그런데 시네마 LED 스크린은 이 방식을 완전히 대체했습니다. 디스플레이를 설치해 직접 영상을 재생할 수 있게 된 거죠. 시네마 LED 자체는 새롭진 않습니다. 삼성전자에서 지난 3월 라스베이거스에서 공개한 적이 있었거든요.
언제고 일반 관객을 대상으로 시네마 LED를 볼 수 있으리라 짐작은 했지만, 롯데시네마에서 가장 먼저 볼 수 있을 줄은 몰랐습니다.
영화관 한 면을 가득 채우는 거대한 스크린으로 가로는 10.3m, 세로는 5.4m에 이르는데요. 이게 사실 하나의 스크린이 아니라 작은 부분부분을 합친 형태입니다. LED 캐비닛 96개를 배열한 형태로 4K 해상도(4096x2160)를 지원합니다.
96개의 캐비닛을 동시에 관리해야 하니까 그만큼 디스플레이 제어 기술도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럼 이렇게 달라지면 무엇이 달라졌는지 궁금하실 겁니다. 몇 가지 편의 기능도 있겠지만, 가장 도드라지는 차이점은 화질입니다. 수퍼S관 앞에서 보는 두 스크린을 보시면 어느 정도 이해가 가시려나요?
먼저 디스플레이가 밝아집니다. 밝기는 500니트 이상인데요. 이는 기존 프로젝터보다 10배 이상 밝다고 합니다. 영화관에서 크레딧이 올라갈 때 극장 내부에 불이 들어오면 화면이 잘 보이지 않게되는 일을 기억하시나요?
이는 조명보다 어둡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입니다. 하지만 시네마 LED를 쓰면 내부 조명을 켜도 화면을 보는데 전혀 지장이 없습니다. 위 사진은 내부 조명을 켠 상태에서 게임 '타이탄폴2' 플레이 동영상을 재생한 것인데요. 촬영하다 보니 주변이 어둡게 나왔지만, 사실 내부 조명이 켜진 상태입니다.
따라서 시네마 LED를 탑재하면 영화관 내부가 반드시 어두워야 한다는 전제 자체가 사라지므로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롯데시네마에서도 이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고요.
그리고 이 밝기가 균일하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기존 프로젝터는 빛을 넓게 퍼지게 내보내는데요. 그러다 보니 중심과 주변부의 밝기가 차이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시네마 LED 스크린은 모든 부분에 발광다이오드가 있으니 균일한 밝기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설사 각 캐비닛이 오래돼 휘도가 떨어지더라도 캘리브레이션을 통해 쉽게 균일도를 조절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휘도가 떨어진다 하더라도 기존 프로젝터보다는 월등히 밝고요.
명암비가 뛰어나고 색 재현력이 뛰어난 점이 시네마 LED 스크린이 갖춘 두 번째 특징입니다. 단적인 예로 '리얼블랙'을 들 수 있는데요. 흔히 LCD 디스플레이와 AMOLED 디스플레이를 비교할 때 '리얼블랙'을 AMOLED의 장점이라 들고 있습니다.
검은색을 표현할 때, LCD는 어쨌든 빛을 쏘아야 하지만, AMOLED는 소자를 완전히 꺼서 완벽한 검은색을 표현할 수 있다는 이야기인데요. 마찬가지로 프로젝터를 통해 표현하는 검은색은 빛을 쏘는 프로젝터의 특성상 '완벽한 검은색'은 될 수가 없습니다. 시네마 LED는 가능하고요.
시네마 LED 스크린은 HDR(High Dynamic Range)을 지원합니다. 밝은 부분(명부)와 어두운 부분(암부) 사이의 계조가 풍부해 좀 더 생생한 화면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색 재현력도 뛰어난 편으로 원색을 볼 때 그 장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우리 눈은 사물을 볼 때 자동으로 원색을 좀 더 강하게 느끼는 '보정'이 되어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요. 이를 구현한 게 HDR이라 봐도 좋을 것 같네요.
수퍼S관에서 본 영화는?
수퍼S관에서 영화도 한 편 봤습니다. 픽사의 애니메이션 <카3 : 새로운 도전>을 봤는데요. 요새 한참 핫한 스파이더맨을 기대했습니다만.... 한편으론 <카3 : 새로운 도전>의 주인공인 라이트닝 맥퀸이 빨간색 자동차라서 빨간색 재현 정도를 눈여겨 볼 수 있었습니다.
수퍼S관 또한 프리미엄 관다운 면모를 볼 수 있습니다. 3S를 찾을 수 있다는 이야기도 들었는데요. 여기서 3S는 스크린(Screen), 좌석(Seats), 그리고 음향(Sound)라고 합니다. 우선 좌석이 고급스럽습니다. 가죽 느낌의 좌석으로 안락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좌석마다 양쪽에 팔걸이가 있어, 팔걸이 가지고 싸우지 않아도 되는 점도 좋았습니다. 앞뒤 공간은 평범한 편이었습니다. 다른 분도 그러시겠지만, 저는 영화관에서 약간 뒷자리를 선호하는데요. 평소 앉던 자리에 앉으니 이상하게 조금 답답한 느낌이 들더라고요.
이는 시네마 LED 스크린이 생각보다 살짝 작은 느낌이 들어서 그렇습니다. 크기가 조금 더 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다른 영화과 비슷한 경험을 위해서라면 평소보다 한두 열 정도 앞자리를 고르는 게 좋겠습니다.
스크린, 좌석, 그리고 사운드가 특징이라고 말씀드렸죠. 수퍼S관의 사운드 또한 매력적입니다. 내부 시설을 하만(Harman)과 삼성전자의 사운드 엔지니어가 설계했다고 하는데요. 스피커는 하만의 JBL 스피커라고 합니다.
스피커 위치, 사운드 프로세싱 등 세심한 조율을 거쳐 나왔기에 어디서 듣더라도 명료하고 웅장한 음향을 들을 수 있는 게 특징이라고 합니다. 제가 사운드에 민감한 편이 아니라 세부적인 차이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확실히 음향에 신경쓴 티가 나긴 했습니다.
영화의 장면은 저작권을 침해할 수 있어 담지 않았습니다만, 앞서 말씀드린 화질의 장점은 세심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눈이 뜨인다고 해야 할까요? 확실히 시네마 LED 스크린을 체험하고 나니 기존 영화관의 프로젝터 방식은 주변부 휘도가 저하된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화면이 상당히 밝은 편이었는데요. 영화를 보고 나오니 눈에 피로감이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실내 조명을 조금 밝히거나 아니면 스크린의 밝기를 조금 줄여도 괜찮겠다 싶네요.
해상도가 선명하고, 밝기가 밝으니 화질은 확실히 좋아집니다만, 눈의 피로도도 높아지니 적정선을 찾아야 하는 건, 롯데시네마에게 남은 숙제라 하겠습니다.
화질이 뛰어나서인지 상대적으로 음향은 감흥이 떨어졌습니다. 음향에 신경 쓴 프리미엄 음향관에 다녀왔던 경험을 돌이켜보면, 확실히 이에 미치진 못한 느낌이고요. 화질이 좋다 보니, 음질이 이보다 더 좋았으면 금상첨화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조금 군소리를 적긴 했지만, 어쨌든 영화를 보는 동안 확실하게 몰입해서 볼 수 있었습니다. 현재는 디스플레이에 최적화된 파일이 아닐 텐데, 나중에 시네마 LED 스크린에 최적화된 영상을 재생하게 된다면 또 어떤 경험을 할 수 있을까 궁금해졌습니다.
아직까지 국내에 이 수퍼S관은 잠실 롯데월드몰에 있는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 13관. 단 하나밖에 없습니다. 연내에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수퍼S관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이 뛰어난 경험을 여러분께도 추천하고 싶네요.
8월 31일까지는 프로모션 기간으로 일반관과 같은 가격을 유지한다고 합니다. 이후에는 프리미엄관 수준으로 가격이 오를 예정이라고 하니, 완전히 다른 경험을 하고 싶으시다면 지금이 적기라고 생각합니다. 언젠가는 프로젝터가 사라진 영화관이 올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세계최초로 시네마 LED를 탑재한 영화관. 롯데시네마 수퍼S관을 간단히 살펴봤습니다. 그럼 지금까지 레이니아였습니다.:)
"본 포스팅은 롯데시네마의 취재지원으로 제작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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