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능과 용량 갖춘 SSD, 클레브(KLEVV) N600 480GB를 살펴보니
이제 PC를 조립할 때, SSD는 거의 필수가 된 느낌입니다. 간단한 인터넷 작업용 PC도 SSD를 OS용 드라이브로 넣는 일은 이제 '당연한' 느낌인데요.
확실히 부품을 교체했을 때, 가장 극적인 체감 성능을 느끼는 부분이 SSD라는 점. 그리고 SSD의 가격이 많이 저렴해진 점이 SSD 선택을 돕는 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작년 에센코어에서 나온 클레브(KLEVV)라는 브랜드가 정식으로 출시한 바 있습니다. 에센코어는 다양한 반도체 제품을 제조하는 기업인데요. 메모리(RAM) 등이 유명한 곳입니다. 이번에 성능과 용량을 모두 잡았다는 클레브 N600 480GB 제품을 간단히 써보게 됐습니다.
클레브 N600의 첫인상
클레브는 2015년에 북미와 유럽지역에서 처음 출시했는데요. 게임용 메모리인 DDR4, DDR3와 보안성을 강화한 USB 메모리. 그리고 SSD 제품군을 선보였습니다. 제가 살펴본 제품은 이중 SSD 제품군에 속하고요.
120GB부터 480GB에 이르는 다양한 용량을 선택할 수 있는데요. 단순 작업이라면 120GB도 나쁘진 않지만, 게임을 하거나 다양한 프로그램을 설치해 작업용 PC를 구성하고자 한다면 욕심을 좀 내 고용량의 제품을 선택하는 게 좋습니다.
클레브 N600은 2.5인치 SATA 방식의 SSD입니다. 6Gb/s라고 돼 있지만, 이는 SATA3 규격의 최대 속도고요. 실제로 클레브 N600의 읽기 쓰기 속도는 500MB/s 전후를 오간다고 합니다. 이밖에도 M.2 방식의 SSD도 있다고 하니 컴퓨터 조립 환경에 맞는 제품을 선택하면 되겠죠?
|컴퓨터 내부 부품치고 괜찮은 디자인을 갖췄습니다.
상자를 열면 완충재에 싸인 N600 본체가 있습니다. 클레브 제품은 데이터 백업 및 기존 HDD의 데이터를 복제할 수 있도록 Acronis True Image 2015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데요. 함께 동봉된 제품 키(Product Key) 카드에 시리얼 번호가 있으니 이를 확인하시면 됩니다.
별도의 파일 CD나 저장 미디어는 지원하지 않으니 클레브 홈페이지에서 직접 설치 프로그램을 다운로드하면 됩니다.
Acronis True Image 2015를 통해 기존 HDD에 있던 내용을 N600으로 완벽하게 옮길 수 있습니다. 이 때, N600은 SATA to USB 케이블 등을 이용해 연결해두는 게 좋은데요. 복사를 마친 후에는 메인 디스크를 그대로 교체하면 됩니다.
지금 설명해드리는 방법은 더 친절하게 사용자 설명서에 소개돼 있으니 걱정하지 마시고 슬슬 진행하시면 되겠습니다.
사용자 설명서를 살펴보다 보니, 이젠 브레킷을 이용해 케이스에 장착하는 방법. SATA 케이블 연결 방법, 바이오스(BIOS) 설정 방법까지 세심하게 알려주는 게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만큼 초보자도 쉽게 SSD를 설치할 수 있으며, 동시에 초보자도 SSD를 많이 찾는다는 이야기가 되겠죠.
테스트 용도로 쓰던 PC에 연결해 성능 등을 직접 살펴봤습니다. 설치하는 방법은 케이스마다 소폭 다르지만, SATA 케이블만 제대로 연결해주면 되니까요.
클레브 N600 성능 살펴보기
내부를 직접 열어보진 못했지만, 클레브 N600 480GB에는 SK 하이닉스 낸드플래시 메모를 담았습니다. TLC 방식이라고 하는데요. SLC 캐시모드를 지원해 빠른 속도를 갖췄습니다. 하드웨어 지식이 없으신 분은 이 설명이 장황할 수 있는데요.
아주 간단히 소개를 해드리자면 SSD에서 데이터를 저장할 때, 가상의 한 칸(셀)에 데이터를 얼마나 저장하느냐에 따라 명칭이 달라집니다. 1비트만 저장하면 SLC(Single Level Cell), 2비트를 저장하면 MLC(Multi Level Cell), 3비트를 저장하면 TLC(Triple Level Cell)처럼요.
|봉인 씰이 있습니다. 함부로 분해하면 워런티를 받을 수 없습니다.
한 칸에 1비트를 저장하는 것보다 2비트를 저장하는 게 저장 밀도는 높아 가격이 저렴합니다. 30비트를 저장하고 싶을 때, SLC방식이라면 30개의 칸이 필요하다면 TLC는 10개의 칸만 준비하면 되니까요.
대신 한 칸에 여러 비트를 우겨넣다 보니 속도가 느리고 수명도 조금 줄어듭니다. 속도의 약점을 개선하기 위한 방법이 SLC 캐시인데요. SSD에서 쓰지 않는 예비 영역의 칸을 SLC 방식(한 칸에 1비트)로 기록해 속도를 높이는 방식입니다. 예비 영역을 다 쓰면 원래의 속도로 돌아가고요.
|로컬 디스크(E:)가 클레브 N600입니다.
전통적인 용량을 계산하면 512GB여야 할 SSD가 480GB인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32GB정도 비는 공간을 예비 영역으로 확보해 놓은 것이죠.
마침 데스크톱을 좀 정리도 해야 해서, 하드와 SSD를 다시 재정렬하고 디스크를 체크해봤습니다.
사실 이 결과는 제조사에서 알려준 결과물은 아닙니다. 이게 다 제 데스크톱이 좀 노후해서 그런 건데요. 제가 테스트용 데스크톱이 고장나서 임시로 있던 할배(!?)를 되살려 작업을 하다 보니 이런 속도가 나왔습니다. 더 잘나올 수 있는데, 제가 아쉽네요.
그래도 일반 HDD와 비교하면 훨씬 빠른 속도입니다. 그리고 용량도 상당한 수준인데요. 요새 잘 나가는 배틀그라운드라든지 최신 게임은 2~30GB부터 최대 80GB에 이르는 저장 공간이 필요합니다. 보급형 120GB SSD로는 충족하기 어려운 정도입니다.
그러니 클레브 N600 480GB처럼 대용량 SSD를 설치해야 빠른 SSD에 게임을 설치해 활용할 수 있습니다.
HDD와 SSD에 프로그램을 설치해놓고 성능을 비교해보시면 그 차이가 극단적으로 나는 걸 알 수 있는데요. 게임을 예로 들었습니다만, 포토샵이나 영상 편집과 같은 작업에서도 저장 장치의 속도는 작업 효율을 가를 정도로 큰 요소입니다.
현재 클레브 N600 480GB는 인터넷에서 20만 원 전후에 구매할 수 있습니다. 보급형으로 흔히 쓰이는 240GB가 10만 원 초입임을 고려하면, 그냥 480GB를 선택하는 게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단순 작업은 물론이거니와 어느 정도 작업물을 저장해야 한다든지, 고성능 작업을 필요로 한다든지. 그리고 게임을 즐기신다면 다른 대안 없는 선택지가 아닐까 싶습니다.
제품을 체험하면서 안정성까지 논하기엔 그 기간이 조금 짧은 편이라 조심스러운데요. 장착 후 이것저것 테스트해보면서 전혀 문제 없이 쓸 수 있었다는 사실은 전해드립니다.
SK 하이닉스 낸드플래시 메모리를 채택하고, 유수의 컨트롤러를 탑재해 성능과 안정성을 끌어올렸다고 하니, 이를 믿어봐야 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제가 테스트해본 결과 무척 괜찮은 제품이었다는 후기와 함께 글을 마무리하겠습니다. 그럼 지금까지 레이니아였습니다.:)
참고 링크
"위 N600을 소개하면서 KLEVV로부터 원고료를 제공 받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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