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X 출시를 앞두고 아이폰8을 선택한 5가지 이유
지난 3일 외국에서는 아이폰X가, 국내에서는 아이폰8이 화려하게 등장했습니다. 아이폰8 출시 행사는 취재 후 후기 포스팅으로 소개해드린 바 있습니다. 아이폰X도 국내에 24일부터 정식 출시할 예정인데요. 제 주변에서는 뜻밖이지만 아이폰8의 인기가 높습니다.
저는 아이폰X를 써볼까 하고 고민 중이었는데요. 아이폰8을 선택하시는 분이 생각보다 많아 조금 놀라웠습니다. 그래서 이분들과 인터뷰를 통해 아이폰8을 왜 이 시점에 선택했는지를 정리해봤습니다. 이름하여 '이 시점에 아이폰8을 선택한 5가지 이유'입니다.
1.저렴하니까
이걸 과연 이유로 올려야 하는 건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아이폰8이 아이폰X보다 분명 저렴합니다. 정식 출시가를 기준으로 아이폰X 64GB가 1백42만 원, 256GB가 1백63만 원입니다.
반면 아이폰8은 64GB가 99만 원, 256GB가 1백20만 원이고요. 아이폰8 플러스는 64GB가 1백13만 원, 256GB가 1백34만 원입니다. 심지어 아이폰X는 몇만 원만 더 보태면 맥북 혹은 맥북 프로를 살 수 있을 정돕니다.
새로운 액세서리를 사야 하는 비용까지 고려한다면, 기회비용은 더 크게 차이 날 수 있겠습니다. 현재 구매하신 분께서는 다양한 통신사 혜택을 통해 이런저런 혜택을 받고 구매하신 분이 많았는데요.
아이폰X 출시 후에도 마찬가지겠으나 kt에서 프로모션으로 진행하는 그린폰 보상을 받거나 올레샵 멤버십 포인트, 카드 혜택까지 고려한다면 역시 아이폰8이 조금 더 저렴하겠습니다.
2.LCD 디스플레이니까
아이폰X는 아이폰 시리즈 중 최초로 아몰레드(AMOLED, 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를 적용했습니다. 아몰레드와 LCD. 각자의 장단점이 있으니 뭐가 낫다 아니다를 언급하진 않겠습니다.
아몰레드의 가장 큰 단점은 번인입니다. 소자가 타버려 디스플레이에 잔상이 남는 현상을 뜻하는데요. 아이폰X에서는 공식적으로 번인을 경고한 바 있습니다. 그래서 LCD 디스플레이를 선호하시는 분은 아이폰8을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기존 안드로이드는 꾸준히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쓰면서 번인이 생기지 않는 UI를 고민했으나, iOS는 그러한 경험이 없기에 이번 아이폰X에서는 번인 문제가 불거져 나올 것이라는 예측이 있습니다.
3. 골드 색상이 있으니까
이번 아이폰8 시리즈는 스페이스 그레이, 실버, 골드 색상으로 출시했습니다. 아이폰X는 스페이스 그레이와 실버 두 가지 색상인데요. 로즈 골드가 사라졌지만, 골드 색상의 색감이 조금 미묘하게 달라지면서 로즈 골드 빛을 띠는 색상이 됐습니다.
그런데 꾸준히 골드 색상의 수요가 있더라고요. 스페이스 그레이, 실버가 아닌 골드 색상이 있기에 아이폰8을 선택하신 분이 있었습니다. 가격적인 문제만큼이나 조금 놀라운 의견이었네요.
따지고 보면 내부에 들어간 A11 바이오닉 칩이나, 1,200만 화소 카메라 같은 성능은 아이폰X과 아주 큰 차이가 난다고 보긴 어렵습니다.
4. 마지막 홈 버튼 모델이니까
모든 아이폰8 이용자 혹은 예비 이용자가 든 이유 중 하나였습니다. 마지막 홈 버튼 모델이니까. 아이폰 10주년을 맞아 등장한 아이폰X는 홈 버튼이 사라졌습니다. 대신에 제스처를 이용해 기존 홈 버튼이 하던 기능을 대신하게 됐는데요.
한편으론 스티브 잡스 시절의 유산인 홈 버튼을 갖춘 마지막 모델이 아이폰8이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유산'과 같은 의미로 이 제품을 선택하시는 분이 많더라고요. 익숙한 홈 버튼 UI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홈 버튼 잔존에 따른 이점이라 하겠습니다.
전후면 유리 디자인이 아이폰4~5 때를 다시 떠오르게 한다는 분도 많았습니다. 전후면 유리 디자인을 채택해서 무선 충전을 지원하는 것만 장점인 줄 알았는데, 이런 디자인적인 향수(?)도 따라오네요.
5. 안정감을 주니까
결국, 모든 이유는 이 하나로 정리되는 듯합니다. 아이폰8 혹은 아이폰8 플러스를 선택하시는 분 중 많은 분께서는 이미 아이폰을 수차례, 2~3년씩 쓰신 분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이분들이 입을 모아 하시는 말씀이 '아이폰8은 안정감을 준다.'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렇습니다. 아이폰8, 그리고 아이폰8 플러스는 안정적입니다. 아이폰6부터 이어온 디자인을 그대로 갖췄고요. 투 트랙이 된 일반 모델과 플러스 모델을 그대로 갖췄습니다. 4.7인치, 5.5인치 디스플레이도 그대로입니다.
혹자는 이 변화 없음에 질려 아이폰X로 가시는 분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분들은 이번에 새롭게 아이폰을 선택하면 다시 2~3년 동안 스마트폰에 신경 쓰지 않고 활용할 분입니다. 이런 사용 패턴을 갖춘 분께 완전히 새로워진 아이폰X는 쉽지 않은 도전입니다.
차라리 좀 더 안정화가 된 다음에, 농담처럼 나오는 '애플 1세대 제품은 거른다.'라는 이야기처럼 UI가 안정화된 후에 아이폰을 다시 골라도 늦지 않다는 게 이분들의 이유입니다. 저 역시 공감하는 이유 중 하나였고요.
아예 아이폰8 체인지업 같은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쓰던 아이폰8을 반납하고 이후 체인지업으로 새로운 아이폰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아예 2세대 아이폰X를 노리며 체인지업 프로그램을 활용하시는 분도 있더라고요. 비슷한 프로그램이 있지만, 배터리 절감기술 광고에 혹해서 kt로 아이폰8을 정해 체인지업 프로그램까지 가입하신 분이 있었습니다.
인터뷰하면서 iOS11은 아이폰X를 노리고 만든 UI라, 아이폰8을 쓸 때 아쉬운 부분이 생기진 않을까 하는 우려 섞인 이야기도 많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아이폰8을 선택한 데는 후회가 없다고 하셨는데요.
아이폰8 또한 잘 만든 스마트폰입니다. 후회는 하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이미 많은 분께서 후기를 올리셨지만, 저는 조금 천천히 써보면서 말을 골라보려고 합니다. 간단히 내용을 정리했습니다. 그럼 지금까지 레이니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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